정국과 헤어진후 눈깜짝할사이 주말이 지나갔다. 

지민은 또다시 강의를 들으러 언덕 등반을 하고 있었다. 

'하아.... 힘들어...' 

겨우 도착해 들어선 강의실. 

지민이 제일 뒤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숨을 고르고 있을때 강의실로 들어오는 태형이 보였다

 "태ㅎ............." 

"야. 김태형! 너 전정국이랑 사귄다며???"

 ???? 

강의실에 있던 한 친구가 태형을 향해 큰소리로 얘길했고 뒤쪽에 있는 지민과 눈이 마주치자 태형이 슬쩍 눈을 피했다. 

"전정국이 사귀자고 했다며? 진짜야?"

 "어? 으응.." 

태형은 슬쩍슬쩍 지민이 있는쪽을 바라보며 눈치를 보고있는게 지민에게도 너무 확 티났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지민을 느꼈는지 태형이 쭈뼛쭈뼛 지민의 옆으로 다가왔다.

 "..짐나 .. 나..정국이랑 " 

"응.들었어" 

.....

......

"너 민윤기선배랑 만나고 있다며..?" 


'헐..얘는 또 어떻게 알았지...' 


"정국이가 그러더라.." 

.......

"나 너한테  안미안해도 되지..?" 

"......그럼~ 헤어졌는데 뭐 " 

" 그래 고맙다^^ "

 . . . . .

 강의를 듣는내내 아무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 나랑 헤어진지 3일만에 둘이 사귄다고...?' 

' 전정국. 나랑 소개팅은  왜한거고... 쟤는 왜 소개팅 주선을 해준거지? ' 

'둘이 무슨사이였던거야..' 

머릿속이 복잡했다.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고 복잡한 마음에 윤기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저 지민이에요. 잠깐 만날래요.?" 

"무슨일있어?"

 "아. 아니에요. 그냥ㅎㅎ" 

지민과 윤기는 한동안 말없이 걸었다. 

'정말 잘생겼다...' 

지민은 윤기와 나란히 걸으며 가만히 윤기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 

그런 지민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윤기도 지민을 지긋이 바라보며 다가왔다. 

윤기의 숨결이 점점 지민의 코앞까지 다가왔고 둘은 마주보게 되었다.

윤기는 살짝 미소를 짓더니 지민의 턱을잡고 고개를 틀며 망설임없이 지민의 입술로 다가왔다. 

그렇게 달콤한 키스를 하던중 윤기의 핸드폰이 울렸다


. . . . . . 


"지민아. " 

"네?" 

"나 가봐야할거 같아. 애인이 집으로 온대서" 

"아...네.."

 "나중에 연락할께" 

윤기를 만나고오니 지민은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 

'전정국도 그렇고 윤기선배도 날 왜 만나는걸까..' 

'날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 . .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요즘들어 지민은 윤기와 연락이 잘 되지 않았다. 

전화를 받아도 거의 애인과 있어서 금방 끊어야했고 만날수도 없었다. 

지민은 자꾸만 윤기에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왜 전화 안받는거야. 또 애인만나고 있나..?' 

'아..짜증나. 이게뭐야..' 


(카톡중)

 - 지민아 뭐해?

 - 저 그냥있어요.  선배는 뭐해요? 

- 우리 만날까?

 - 지금요? 좋아요^^ 


윤기가 지민에게 먼저 만나자고 한건 처음이었다. 


"뭐하고 있었어? 

"그냥. 그냥 있었어요" 

"커피마실래?" 

"네 좋아요^^

근처 보이는 커피숍으로 들어와 윤기와 마주 앉은 지민은 음료를 마시며 윤기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윤기는 지민에게 시선도 두지 않은채 계속 핸드폰만 보고 있었다.

 "무슨일 있어요?"

 "응? 아니야" 

이때 윤기의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응. 나 아는동생이랑 커피 마시고있지~ 여자 아니야~ 그냥 동생이야 당연히 보고싶지~~ 진짜라니까 응 나두 사랑해. " 


지민은 아무말 없이 통화를 하던 윤기를 바라봤다. 

"왜...?" 

"선배는 아무렇지 않아요?"

 "뭐가?"

 "내가 옆에 있는데.. 그렇게 해야겠어요.?" 

.....

.....

 "너도 알고 있던거자나. 애인있는거. 우리 서로 애인있는거 알고 만난거자나" 

...... 

...... 

"그래도 꼭 그렇게까지 해야냐구요." 

..... 

"옆에 있는 내 기분이 어떻겠어요." 

"이제와서 왜그래." 

"나는 헤어졌다구요." 

".....그래서... 내가 헤어지라고 한거 아니잖아.."

 "그쵸..선배가 그런건 아니죠..."

 .....

 "나 안할래요"

 ...???

"선배 만나는거 그만할래요." 

......

"애인이랑 잘지내세요." 

그때 마지막으로 정국이에게 들었던말을 윤기에게 했다. 

'이런 기분이었을까..'


지민은 수업을 들으러 강의실로 들어왔더니 몇몇친구들이 모여 무언가 얘기하고 있었다. 

"무슨 얘기 하는거야? 누구생일이야?" 

"태형이 생일이어서 오늘 수업 끝나고 생일파티한대" 

"너도 가자 지민아~" 

"어.. 그래." 

요즘 태형이와 사이가 어색해져서 어색함도 풀겸 지민도 생일파티에 참석하기로 했다. 

수업이 끝난후 어둑어둑해질무렵 친구들과 모여 한 술집으로 들어갔다. 


낯익은 뒷모습.... 

'전정국..'

 '둘이 사귀니까..당연히 온거겠지. 잘 만나고 있나보네' 

친구들이 생일케이크 초에 불을 붙히고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며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고 있었고 다들 동영상 찍고있는 핸드폰을 보며 축하인사를 한마디씩 하고있었다. 

"김태형. 생일축하해" 

"김태형. 전정국 오늘 50일 이라면서~ 축하하고  앞으로도 행복해라" 

"부럽다 김태형~정국이도 50일도 축하해" 

곧이어 촬영중이던 핸드폰이 지민을 향했다.

"지민아 너도 한마디해. 김태형이랑 전정국 50일이래"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친구들은 지민에게도 한마디 하라며 재촉했다 

"어.. 생일축하해 태형아.." 

. . '내입으로 둘이 축하한다는 말은 못해주겠어..' 

지민이 뜸을 드리고 있자 시간없다며 촬영중이던 핸드폰 동영상 축하인사는 다행히 다른친구에게 넘어갔다.

 아까부터 정국도 그런 지민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멍하니 창밖을 바라봤다. 

'아..신경쓰여.. 괜히 왔나바..' 

정국은 여전히 무뚝뚝했고 태형에게 말을 걸지도, 웃어주지도 않았다. 

'참 한결같네 쟤는..' 


자꾸만 신경쓰인다. 

전정국...그리고 그옆에 태형이.. 

처음엔 마주치지 않으려 일부러 피해다녔지만 어느샌가 지민은 태형과 정국이가 있는곳을 골라다니고 있었다. 

신경쓰인다. 

두사람은 어떻게 데이트할까. 

전정국은 태형이에게도 무뚝뚝할까. 

왜 이럴까. 

왜.. 

친구들과 얘기하다가도 태형과 정국이 보이면 지민은 일부러 목소리를 더 크게 내거나 과장스럽게 더크게 웃기도 했다. 

왜 이럴까. 

자꾸만 정국이 신경쓰인다. 

자꾸만 정국의 관심을 끌고 싶어진다.. 


태형이 일주일째 보이지 않는다. 

수업도 들어오지 않았고 항상 정국이와 붙어있었지만 지금은 정국이 혼자다. 

'무슨일이지...'



 (카톡중) 

-김태형 어디야? 

- 어디 아프냐? 며칠째 수업도 안오고. 

- 너 무슨일있어?

 . . . . .


 -짐나-.. 

- 야. 너무슨일이야. 수업도 안오고 

-나 헤어졌어..

...... 

..... 

-왜. 무슨일인데 

-나한테 더이상 마음이 생기지 않는대. 

... 

.... 뭐라고 해야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너. 괜찮냐.? 

- 괜찮아. 

.....

-아니 솔직히 아직은 쪼끔 힘든데 많이 괜찬아졌어. 

-힘들어 하지마. 

.....

-학교는 안나올꺼야? 

- 아냐. 이제 많이 괜찬아져서 학교도 나갈꺼야. 걱정마. 

- 그래. 얼른 기운내고. 학교에서 보자. 

- 그래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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