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빵하나를 다먹어 갈때쯤 강하늘이 초코우유에 빨대를 꽂아 나에게 건넨다. 꼭 자기자식 인양 챙기는게 부모님 같았다. 왜 나에게 다정하게 구는지 몰라 고개를 돌려 하늘이를 보았다. 그러자 하늘이는 내 시선을 피하더니 시선을 아래로 떨군다. 분명 할말이 있는것 같은데 하지 않는건 왜일까? 이렇게 챙겨주고 사준건데 내가 먼저 말을 꺼네야 하는건가? 생각을 하며 바라 보다가 입을 열었다.

'저기.. 나한테 무슨 할말있어?'

아무말도 하지 않고 시원한 바람에 머리카락이 흔들거리며 여전히 고개를 떨군체 손에 쥔 바나나우유을 움켜 잡고 있다. 한참을 말이 없이 그냥 있다가 그가 큰숨을 토해내며 말을 했다.

'앞으로도 같이 점심먹을래? 여기는 사람도 잘안오고 조용해서 점심먹기 딱 일것 같은데?'

'나 그럴게 돈이 많지 않아'

사실이였다. 나는 매일 같이 매점에 들러서 무언가를 사먹을 만한 돈이 있지는 않았다. 용돈을 받기는 하지만 그리 많지 않은 돈이라 점심시간마다 매점에 가는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다고 매일 같이 얻어먹을 염치도 아니고 가끔 한번 이렇게 누군가와 같이 식사를 하는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며 약간은 아쉬웠다.

'내가 자주 사줄게'

'너 돈많아?.. 이럴게 말하니깐 삥뜯는것 같네'

나는 농담을 하며 웃어보였다. 사준것도 고마운데 같이 밥먹는게 이럴게 좋을줄 몰랐다. 한순간이지만 즐거웠다. 그가 약간은 달아올른 얼굴로 웃으며 나를 보더니 응 많아.. 하며 대답한다. 어이가 없어서 약간 숨을 내쉬며 그와 시선을 맞추는데 왜 여자들이 안달라서 강하늘 옆에 있으려는지 알것 같다. 잘생긴 얼굴에 꼭 웃을때 강아지 같은 인상에 리트리버가 생각 나게 한다. 나도 모르게 손으로 그의 머리카락를 쓰담아 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남자인데도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한참을 그럴게 충동과 싸우며 쳐다보자 시선을 먼저 피한건 강하늘 이었다. 그리고 그가 무언가 말하려는듯 입을 오물거리며 입을 열었다.

'부담스러운면 일주일에 2,3번 정도 같이 먹는건 어때?'

그정도면 나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들었다. 물론 비싼거 먹지 못하겠지만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며 웃는게 이럴게 즐거운지 처음 알았고 이런 경우가 더있으면 하는 마음이 한편으로도 있었다. 왠지 강하늘과 함께있으면 마음이 편하게 느껴진다. 나를 배려해주는것도 그렇고 마음씨도 착해보여 그가 마음에 들었다. 정말 친구라는게 생기는건가 하는 약간에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그래 나쁘지는 않네 둘이서만 먹는거지? 그리고 나도 살게 비싼건 못사주겠지만...'

'괜찮아 부담주고 싶지는않아 그리고 너만 괜찮다면 너랑만 여기 같이 있고싶어..'

그말 끝으로 강하늘은 얼굴이 귀까지 빨개지더니 고개를 다시 떨구었다. 왠지 모르게 두근거리는 이느낌은 머지? 약간 달아오른 나의 뺌과 두근거리는 심장이 이상하게만 느껴 졌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내가 어디 아픈가 하고 생각이 들으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재미있네 누군가랑 같이 있다는게...

chocolate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