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는 그 웃음이 자신을 향한 것임을 알아채지 못하고, 다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이내 그 남자가 영수의 어깨를 잡고 돌려세웠다. 영수는 담담한 표정으로 그 남자를 보았다.

 남자는 어깨를 쳐서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정작 자신의 어깨가 누군가에 의해 부딫히는것 조차 느끼지 못했던 영수는 왜 그가 저에게 사과하는건지 이해하지도 못했지만,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말을 꺼낼 힘조차 없던 영수는 그 남자에게 그만 가라는듯 손짓했다. 

"하..?"

쓰디쓴 약을 먹은 표정을 하고 저에게 가라고 손짓하는 영수를보고 남자는 어이가 없는 듯, 실소를 터트렸다. 남자는 영수에게 많은 질문이 생겼다.

남자가 궁금한 건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질문을 했다.

“내과 병동에는 무슨 일 이세요? 방금 전엔 정말 죄송했습니다. 제가 쫓기고있는 몸이라서요.”

남자가 말을 마치자 정말 쫓기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이, 검은 정장차림의 남자들이 남자를 보고 소리쳤다. 그리고 그 남자는 순식간에 영수의 앞에서 사라졌다.

영수는 순식간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 인지 머리가 아파왔다. 

벌써 동이 틀 시간 이였다. 내과 병동에는 빈 의자가 영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영수는 그만 포기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병원이 조금씩 들어오는 새벽햇빛을 큰 통유리로 담고 있었다. 

영수는 이내 무표정으로 내과 병동에 들어오는 의사를 보고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상기했다. 

영수는 무너져가는 몸을 이끌고 자신의 용건만 정확히 의사에게 전달했다. 의사는 당황한 기색하나 없이 안내해주었다. 영수는 그제야 이곳이 얼마 타락한 사회인지 깨달았다. 

이곳은 비상식과 상식이 공존할 수 있다는 걸. 비상식도 당연한게 되어야 돌아갈 수 있는 사회였다는 것을. 

영수와 병원의 거래는 아주 빠르게 성사되었다. 

영수의 신장은 빠르게 영수의 몸에서 해체되었다. 병원은 영수의 신장값을 주며 이 거래는 철저히 비밀로 지켜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술후 회복기간동안 입원하라는 병원의 요구가 있었지만, 병원비도 아까워 입원을 포기했고, 이틀정도 쉬고나니 후유증도 없어지는 것 같아 공장에 나가기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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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는 그렇게 이 세상에 박혀, 끊임없이 사회에 질타 당했다.

소설책보다 만화가 좋은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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