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텐트 안에서




“이거 완전 견우직녀 스토리 아님? 책 하나 써도 되겠다, 제목은 지민이와 정국이 어때? 오 이거 쫌 느낌 오는데! 제목부터 서사 미친듯?”


“니 주접에 내가 미칠듯? 입 좀 다물어라 새끼야.”


급식을 먹고 하교 하는 길.


정국이 전학가고 나면 이제 최대 한 달에 한 번만 만날 수 있다는 얘길 준이랑 현이한테는 했다. 얘네한테는 숨기지 않아도 될 거 같아서. 아니나 달라, 듣자마자 김준은 견우직녀 드립 날리고 현이는 지긋지긋한 표정으로 고개 절레절레. 하지만 그런 둘의 얼굴에도 섭섭함이 묻어나지.


“나중에 캠핑 약속 꼭 지켜라 정국아, 알았지?”


헤어지는 갈림길, 준이가 서운한 표정 지우고 일부러 밝게 말해. 정국이도 고개 끄덕하며 대답한다.


“어. 지킬거야 걱정마.”


“그래..니가 캠핑용품 담당이니까 꼭 있어야지. 우린 그런거 살 돈 없다고.”


또 쓸데없는 말 덧붙이는 김준 목을 감아서 현이가 뒤로 당긴다. 다들 말하지 않아도 알아. 오늘이 지나면 이렇게 넷이 다시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는거. 그 서운함과 아쉬움에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거. 


“그동안 고마웠다 정국아. 너 덕분에 재밌는 일도 진짜 많았고.. 또 보자.”


“나도 고마웠어. 연락할게.”


평소에 감정 표현이 별로 없는 현이도 서운함 가득한 인사를 건넨다. 둘이 갈림길 오른쪽으로 손 흔들며 멀어져. 그 모습 잠시 지켜보다가. 지민이랑 정국이도 반대편 길로 걸어가.


“뭔가 기분이 이상해. 방금 그 갈림길 말야.”


한동안 묵묵히 걷다가 지민이가 말했다.


“갈림길에 왜?”


“그냥 뭐랄까..어느 순간 각자 자기 길로 뿔뿔히 흩어지잖아. 학교 졸업하고 나면 정말로 그렇게 되겠지 싶고..”


“서운해?”


“좀.. 근데 뭐, 인생이 원래 그런거니까.”


“다 컸네 박지민, 그런걸 다 깨닫고.”


“무시하지 마라? 너에 비하면 세상 물정 모르는건 사실이지만 나도 바보는 아니거든.”


“알아. 근데 너는 나보다 훨씬 씩씩하게 잘 할걸?”


그러는 정국이 말에 마음이 먹먹해지는 지민이다. 나는 겨우 이런 느낌만으로도 뭔가 쓸쓸하고 그런데.. 정국이는 애초부터 혼자서 여기까지 온거잖아. 그것도 지금의 우리보다 훨씬 어릴때부터, 기댈 곳도 없이 혼자 견디면서. 괜히 코끝이 찡해진다. 손등으로 코를 슥슥 비비면서 지민이 장난스레 말해.


“뭐, 내가 좀 못하는게 없긴 하지.”


“내가 니 성격이었으면 세상 살기 더 편했을 것 같다 지민아.”


“욕이야 칭찬이야 뭐야?”


“저번에 대표님한테 살 빼라고 했다며?”


“그걸 니가 어떻게 알어?”


“회사에서 지금 그 얘기 구전설화 됐음. 너 이미 레전드야.”


나참..지민이 그냥 허헛 웃고 말았지만. 국내 최대 엔터사 대표가 된 경영자에게 살빼라고 대놓고 팩폭하는 고딩이라니, 직장인들에겐 그 자체로 레전드 맞음.


“근데 전정국.”


“어.”


“한 달에 한 번 보기로 한거, 너 바쁘면 꼭 안그래도 돼. 부담 갖지마.”


“……”


“나도 이제 공부도 해야 하구. 너도 일 많을거구. 그러니까 무리하지 않아도..”


하고 말하던 지민이, 걸음 멈추고 뒤돌아봐. 정국이가 한 걸음 뒤에 멈춰 있지. 


“박지민.”


“어..?”


“넌 다른 사람들한텐 있는 하고 싶은말 다 하면서 나한텐 왜 그러냐.”


“내가 뭐..”


“니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이 그거야? 그런거면 화낸다.”


니가 화내면 뭐, 내가 무서울 줄 알고? ..라고 받아치는 대신, 지민이 숨 한번 크게 들이쉬고서 말해.


“진짜 하고 싶은 말 뭔지 듣고 싶어? 사실은 나 무섭다. 가끔은 만나도 된다고 하긴 했지만 그 말을 어떻게 다 믿어. 당장 내일 뭐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너 전학 가니까 진짜 멀어지는 느낌이라고. 나는 어쩌면 지금 이게 마지막일까봐서, 그래서, 그래서 지금..”


진짜 무섭고 속상하단 말야..


“어이구 애기다 애기, 울지마. 왜 울어.”


정국이 다가와 손으로 뺨을 닦아준다. 그러니까 더 서러움 폭발, 지민이 입술 앙 다물고 눈물을 참아. 아니 진짜 나 웃기네, 왜 우는데 지금? 쪽팔려..


“넌 걱정 하지마. 다 잘 될거야.”


“니가 내 몫까지 다 걱정할거야?”


“어. 내가 니 걱정인형 될게.”


“어휴.. 닭살..”


넌 그런 간지러운 말을 어쩜 그렇게 자연스럽게 잘 하냐. 신기한 재능이야 아주. 딴데 가선 써먹지 마라? 나한테만 써먹으라고..흐엥..


“뚝해 뚝, 안울면 사탕 사줄게.”


“울면 안사주냐?”


“울면 뽀뽀한다.”


“헐 미친, 대낮에 그런 말을!”


“밤에 하면 더 뭐라 그럴거면서.”


그건 그르네.. 투닥투닥, 걸으면서 서로 어깨를 밀치고 밀려나고.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어쩌면 마지막 하교길이었어. 그래서 자꾸만 빙빙 길을 돌아가. 마치 좋아하는 드라마의 최종화, 마지막 크레딧이 올라가는걸 보는 기분이 들거든. 


그건 두 사람의..말하자면 작은 헤어짐이었다. 우리가 책이라면 하나의 챕터가 끝나는 것처럼. 정말로 우리의 한 시절에 마침표가 찍히는 느낌이었어. 


서운하고 쓸쓸하지만 동시에 새로 시작될 날들이 설렌다. 이제 겨우 시즌1이 끝났을 뿐이니깐. 우리가 몇 시즌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확실한건 남은 이야기가 훨씬 많다는거. 그니까 전정국..


“한 달 후에 만나. 연락 너무 자주 하지 말구. 회사에서 싫어해.”


“한 달 후에 만나자. 아프지 말고. 너 아프면 내가 싫어해.”


어휴.. 끝까지 간질간질한 말 잘도 하는 너. 


그런 너를 좋아해. 

진짜 좋아해.








고딩 슈스아이돌 x 까칠 모범생

w.맥심모카








“박지민, 우산 가져가!”


“나 늦었어, 다녀오겠습니다!”


엘베는 저 꼭대기에서 내려오질 않고, 지민이 우당탕 계단을 뛰어내려간다. 요즘 새벽까지 공부하느라 아침에 눈을 못뜨는 날이 많아. 하늘은 잔뜩 흐리지만 아직 비는 안오니까 뭐. 


학교까지 겨우 뛰어서 도착, 지각은 면했다. 다만 그 댓가로 하루치 체력 절반을 날려버림.


“나같음 그냥 지각하고 말겠다, 어차피 넌 전교1등이라 지각해도 혼나지도 않는데 뭘 그렇게 죽어라 뜀?”


“김준, 니 성적 안오르는 이유가 그거야. 뭐든 기본이 중요한거거든?”


“햐..얘 또 아침부터 사람 마음 피멍 들게 하네? 나도 공부 못하고 싶어서 못하는거 아니거든? 이참에 나 진로 바꿀까. 아이돌 도전하까? 당신의 소년에게 투표..”


까지 말하다가 최현 손에 입이 막히는 준이였다. 아이돌 존나 힘들어..전정국 보면 몰라? 걔 루틴대로 일주일만 살아보면 차라리 공부가 제일 쉽다는 말 나올껄? 준이 말에 현이도 입 막힌채로 끄덕, 맞네 그랬지.


옆에서 떠드는 친구들 말. 지민이는 아무말 않고 책 펴서 문제 풀기 시작. 


정국이가 전학간지 3개월이 흘렀다. 


그게 짧은 시간인지 긴 시간인지 잘 모르겠어. 하루하루는 겁나 긴 것 같은데. 문득 정신차려보면 일주일, 한달, 두달.. 그리고 석달이 넘어가고 있었거든. 그동안 지민이랑 정국이는 딱 한 번 얼굴을 봤어. 역시 한 달 약속은 그리 쉽게 지켜지지 않더라. 정국이 스케줄 때문에 시간을 못 빼는 일이 많았지. 대체 어떻게 단 하루도 휴식을 안주고 애를 굴리냐 싶어 화도 나고. 이게 원래 정국이 일상이라 생각하면 속상하고. 


그리고 보고 싶다.. 페이스톡 하면 더 보고 싶고. 폰 화면 속 정국이를 볼 때면 얘가 진짜 실존인물인가 싶기도 해. 그치만 지민이 절대 그런 마음 티 내지 않아. 어차피 나도 공부할거 많아서 너랑 노닥거릴 시간 없거든? 평소처럼 떽떽거리기만 했지. 내가 속상한걸 정국이가 알면 더더더 속상하다는걸 아니까.


전에는 우리가 뭐 세기의 사랑이라도 하는거냐고 정국이한테 핀잔을 줬지만. 근데 세기의 사랑 뭐 별거야? 우리가 진심이고 간절하면 그게 바로 세기의 사랑 맞지 뭐..


힝.. 마치 비련의 주인공이라도 된 것 같고 막. 문득문득 찾아오는 그리움. 그럴 때마다 난..공부를 해..겁나 열심히..


“박지민 진짜 전생에 공부 못해 죽은 귀신 아니었음?”


“이럴 땐 공부 못해 죽은 귀신 붙었다고 해야지.”


“아 진짜 니도 박지민 닮아감? 온세상이 박지민이다 아주!”


“음..그런 세상은 나도 싫은데.”


“암튼 진짜 굿 한번 해야 돼. 세상에 재밌는게 얼마나 많은데, 공부만 하느라 인생을 허비하다니.”


옆에서 떠드는 소리 자체 음소거. 지민이 묵묵히 문제를 풀어나간다. 마음이 복잡할 땐 당장 눈 앞에 확실한 일을 하는게 제일 좋아. 정국이가 힘들 때마다 연습에 더 몰두하는 것처럼. 나도 내가 할 수 있는걸 해야지. 그래서 나중에 너 만났을 때, 나도 열심히 잘 지냈다고 당당하게 말해야지.


근데 그게 언젠지를 모르겠네..흐잉..


정국이는 요즘 그야말로 몸이 두 개 세 개여도 모자랄 지경. 이제 올해만 지나면 미성년 아이돌 보호법에서 풀리잖아. 그 얘긴 벌써 몇 년치 스케줄이 줄줄이 잡혀있고 그중엔 긴 텀을 두는 프로젝트들도 있어서. 명색이 고딩이지 사실 이미 넘쳐나는 스케줄에 정신없이 돌려지는 중이었다. 


물론 예견된 일이었어. 왜냐면 정국이가 그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했거든. 지민이와의 일이 그런대로 잘 정리된게 결정적이었다. 회사 대표가 판단을 잘 한거였지. 그때 지민이를 잘라내면 정국이가 더 흔들릴게 뻔하니까. 둘 관계를 일정부분 인정해준건 테스트 통과를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 그리고 정국이는 그 판단에 테스트 통과라는 결과로 보답했고.


주는만큼 받고 받는만큼 준다. 이건 반드시 지켜야하는 규칙인걸 정국이는 잘 알고 있었어. 그걸 지키지 못하면 반드시 나쁜 일이 생긴다는 것도. 지금 정국은 최선을 다해 우리를 지켜내고 있는거야. 지민이도 그걸 알아. 그래서 참는거야. 보고 싶은 것도, 보고 싶다고 징징대는 것도..전부.



🐰 비 온다

🐥 알아

🐰 우산 있어?

🐥 별걱정

🐥 오늘도 일 많아?



늦은 오후, 하루종일 잔뜩 흐리던 하늘에서 기어코 비가 떨어진다. 그것도 겁나 억세게. 뉴스에서 올 여름 첫 태풍이 온다고 했던게 뒤늦게 생각나. 학교 도서관에서 좀더 공부하다가 혼자 교문을 나서려는데 정국이한테서 톡이 왔어. 지민이 교문 옆에 서서 얼른 답장을 해. 정국이 폰 볼 시간 많이 없어서. 빨리 답장 안하면 다음 스케줄 시작돼 버릴지도 모르거든.



🐰 어 많아 밤샐듯

🐥 악덕회사네 진짜 때려쳐

🐰 그럼 나 뭐하고 살지

🐥 내가 먹여살려주께 때려쳐



그러까 훟훟..하고 웃을 정국이가 눈에 훤히 보이는 것 같다. 이번주에 한번은 볼 수 있지 않을까 조금은 기대했는데. 아무래도 또 안될 모양이다. 그치만 뭐 괜찮아. 난 씩씩한 박지민, 울지 않아!


더이상 답이 안온다. 정국이 톡 못하는 상황인 것 같지. 흐유..어쩔 수 없지. 지민이 가방을 고쳐 멘다. 엄마 말 들을껄. 비 맞고 들어가면 또 잔소리 폭격 맞게 생겼다. 


후읍, 숨 한번 들이쉬고 빗속으로 뛰어 들어가려는데,


“우산 있다며.”


“엄마야!!”


바로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찐으로 놀랐다. 머리 위로 스윽 씌워지는 우산. 그 어느날처럼. 


“뭐,뭐야 놀랐잖아. 일 많다며 여기 왜 있어.”


“너 데리러 왔지. 같이 밥도 먹고 밀린 얘기도 해야하고, 오늘 겁나 바빠.”


“오늘..만날 수 있어??”


“벌써 만났는데?”


그러면서 웃는 정국이. 그 얼굴이 너무 반갑고, 또 괜히 괘씸하고 원망스럽고. 그런 마음 한껏 담아서 퍽, 정국이 가슴팍 한 대 때려줬다.


몰라. 그냥 니 얼굴 보니까 너무 좋고 반가운데. 근데 또 막 투정부리고 싶고. 


“가자, 오늘 할거 많아.”


그런 지민이 손을 정국이 잡고 걷기 시작해. 


“뭐를 해?”


“캠핑. 원래 비 오는 날 캠핑이 찐이거든.”


“니가 그걸 어떻게 알어 해본 적도 없으면서.”


“텐트 살 때 구매후기 보니까 그러던데. 텐트 안에서 빗소리 들으면 엄청 행복하대.”


햐..아주 그냥 감성 넘치네. 근데.. 캠핑을 어디서 해 갑자기?






“응 엄마, 그래서 오늘 정국이네서 자고 아침에 바로 학교 갈게. 응, 아니 괜찮아, 응, 뭐? 아..알았어 전해줄게. 알았다니깐요.”


정국이 숙소에 도착했다. 엄마한테 오늘 집 못간다고 연락했더니 엄마는 그건 관심없고 정국이 안부 묻는 얘기만 줄줄이. 겨우 전화 끊은 지민이, 거실 둘러보며 한숨 휴우.


“너도 참 사서 고생하는 타입이네. 굳이?”


“테라스 문 열면 진짜 밖에서 캠핑하는 느낌 날거야. 그럴싸하지?”


“그래..애썼다 전정국.”


지민이 말에 정국이 싱긋 웃어. 지금 숙소 거실에는 커다란 텐트가 세워져 있다. 홈캠핑이라 해야하나.. 어딜 갈 시간도 여유도 없으니까 정국이가 생각해낸거지. 그것도 엄청 세심하게 신경써서 텐트 입구에 오렌지색 전구도 줄줄이 걸고. 캠핑의자에 담요, 램프까지 세팅하니까 진짜 그럴듯했어. 바로 앞 거실 통창으로는 나무가 무성하고. 거기다 비까지 내리고 있으니 정말로 숲속 우중캠핑 느낌 난다.


“이러면 더 진짜 같지?”


정국이 테라스 문을 열면서 묻는다. 지민이 고개 끄덕끄덕,


“응..진짜 좋으네.”


지민이 대답에 정국이는 신이 났어. 오늘 이걸 보여주려고 혼자 텅 빈 숙소에서 사부작사부작 준비했을걸 생각하니까. 지민이 괜히 코끝이 찡하지. 나한테 뭐라도 더 해주고 싶은 정국이 마음이 여기에 다 담겨 있었거든. 


어느새 밤이 깊어가고. 지민이 샤워하고 나왔더니 그새 정국이 버너에 라면까지 끓이고 있다. 캠핑엔 라면이지. 일회용 그릇에 호로록호로록. 후식으로 종이컵에 믹스커피까지 야무지게. 텐트에 나란히 배깔고 누워서 비 오는 통창을 바라본다.


바깥의 짙은 어둠, 오렌지색 램프 불빛, 투둑투둑 빗방울 비지엠. 


“이거 완전 럭셔리 캠핑이다. 나중에 김준이랑 최현이 들으면 자기들은 왜 안불렀냐고 뭐라 그러겠지?”


“애들한테 말하지마.”


“왜?”


“둘만의 비밀로 하고 싶으니까.”


푸핫..뭐야 그게. 지민이 웃으며 정국이를 돌아봐. 턱에 손을 괴고 밖을 보던 정국이도 고개 돌려 지민이를 본다. 어..음.. 지민이 순간 눈동자 흔들리지. 방금까진 풋풋한 청춘영화 장면 같았는데. 지금 정국이랑 눈 마주치는 순간 갑자기 장르가 바뀌는 기분 들거든. 그니까..음..이걸 뭔 장르라 그래야 할까..


“이게 뭐 비밀까지 될 일인가..”


“그럼 비밀까지 될 일 할래?”


“뭐..”


뭔데 그게..


몇 달 전의 지민이였다면 바로 이렇게 되물었겠지만. 지금의 지민이는 굳이 끝까지 묻지 않아. 이제 나도 쫌, 그정도는 알거든. 지금 정국이가 뭔 생각하는지.


“야 근데..”


빤히 보는 정국이 시선이 점점 뜨겁게 느껴져. 지민이 저도 모르게 그 시선을 피해. 더 보고 있다간 뺨이 화끈화끈 달아오를 것 같거든. 턱을 받히고 있는 정국이 손으로 시선을 내린 지민이, 바보 같은 질문인걸 알지만 그래도 물어본다. 


“나중에 회사에서 알고 뭐라 그러면 어떡해?”


“뭘?”


“그..니까, 음, 우리 비밀..?”


빙빙 말을 돌리는 지민이가 귀엽다는 듯 정국이 피식 웃어. 그리곤 지민이가 얼굴 빨개질 대답을 해줘.


“우리 말고는 아무도 모르니까 비밀이지. 해도 돼?”


“뭐..를..”


“비밀 만들기.”


들리는건 열린 창 너머의 빗소리. 그리고 텐트 안에서 두근두근 난리가 난 심장소리 두 개.


비밀스러운 일을 하기엔 딱 좋은 밤이었다.













1급 비밀..

까지 가면 안되겟..쬬..🤫



아니 근데 텐트를 샀는데

한번도 안쓰면 아깝자나요?


얘네는 너무 고수위는 안되는 애깅이들이라

큰 기대(..)는 말아주세요(근데 고수위가 어디서부턴지 모름^^



⛺️🐰🐥








캠핑의 낮과 밤♡




잠깐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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