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쁜 트윗을 봤다. 내용인즉슨 샤이니 덕후들이 4명 살리겠다고 온유 패는데 그거에 비하면 우리는 잠시만 활동 중단을 해달라고 하는것이니 양반이라는 말인데, 뭣도 모르면서 나대는게 꼴보기 싫다. 그딴 트윗이 리트윗이 된다는게 충격적이고. 일단은 강동호와 온유는 케이스가 다르다. 강동호는 사실상 노네임이나 마찬가지던 아이돌 그룹에서 몇 년간 버텨오다가 최근에 인기를 좀 얻게 된 케이스이고, 온유는 신인상 받을 데뷔초부터 시작해서 장수한 아이돌 그룹치고는 꽤나 인기면에서 선방을 날리고 있는 그룹의 멤버다. 강동호 사건은 몇 년전의 일이고, 온유의 일은 최근이다. 

그리고 결정적인 차이점은 뉴이스트는 애초에 이미지라는 것 자체가 없었다. 늒동이라는 그룹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미지 같은게 형성 되어 있었을리가. 반면 샤이니는 아이돌이라는 직업 특성상 까는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타 아이돌 그룹들에 비하면 상당히 이미지가 클린한데다가 실력파의 이미지였다. 그러니까 팬들의 입장에서는 9년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착한 성실맨 이미지가 무너진것이니 억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내 입장에서는 이미지가 무너진게 문제가 아니라 온유가 인생을 너무 대충 사는 것에 대한 불만, 그리고 죗값을 치르지 않는 뻔뻔함에 대한 불만이지만. 

이게 심하다고? 사람들이 하는말들이라고는 온유 탈퇴해, 뭐 이런 말 뿐이다. 걔네들이 언제 쌍욕을 하거나 인신공격을 했냐? 잘못했으니까 죗값을 치르라는건데 이게 심해보이면 악개들이 쟌도동 신랄하게 까는거 보면 너무 불쌍해서 오열이라도 하실듯. 나도 탈퇴는 오버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국 정서상 온유가 계속 팀에 잔류하게 된다면 샤이니라는 그룹에 주홍글씨가 남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연고죄도 죄라고 생각하는 무식한 인간들이 판을 치는 한국은 어쩌면 그럴 수 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성추행도 성추행이지만 그냥 온유가 대충대충 활동하는게 마음에 안 든다. 

이 사건이 기분 나쁜 이유는 그냥 온유 때문이다. 내가 애초에 샤이니를 덕질한 이유가 성실하고 지혜로워보여서였는데, 알고보니까 내가 이런 한심한 인간을 덕질하고 있었다니, 이런 종류의 한심함이다. 팬들 갈라지는게 안타깝다는데, 난 온유 잘못 쉴드쳐주는 인간들이랑 같은 팬 취급 받기 싫다. 그리고 팬들 갈라선거는 온숭이들이 출몰할때부터 원래 그랬다. 하여간 온숭이들 때문에 내가 승천이라도 할 것 같다. 나는 내가 꽤나 인성이 더럽다고 생각했는데, 걔네들에 비하면 난 천사 수준이었다. 

"When the whole world is running towards a cliff, he who is running in the opposite direction appears to have lost his mind." - C. S. Lew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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