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신경이 나재민 쪽으로 몰렸을 때를 틈타 우선 어른들의 사이에 있던 이제노부터 건져서 우리 쪽으로 끌고 왔다. 어떤 말이 나올지는 몰라도 저 어른들 틈에서 덩그러니 던져진 이제노가 너무 불쌍했기 때문이다. 내가 그를 잡아당기자 이제노가 어른들 눈치를 보면서도 내 손길대로 슬금슬금 우리들 쪽으로 왔다. 일단 이해찬과 이민형의 뒤로 이제노를 숨기고 나는 그들의 뒤에서 숨어서 어른들을 염탐했다. 내가 맨 앞에 나서는 건 좀 무섭잖아. 나는 나나 지키자...
이민형이 슬쩍 뒷걸음질 치며 물었다.
“..을든 틀끄?”(일단 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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