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따라 유난히 비가 쏟아졌다. 많이 오네- 응, 그러게. 그들은 구멍이 송송 뚫리고 바닥은 습기가 가득 차서 진득한 텐트 안에 앉아 있었다. 흔히 비밀기지라는 곳으로 분류되었고, 날씨가 좋을 때는 구멍이 뚫린 곳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맞이했지만 오늘은 이야기가 달랐다. 구멍이 뚫려 비를 맞는 것이나 피한다고 피한것이나 젖는 것은 똑같이 젖었기 때문이었다. 지인-짜 많이 온다. 하늘에 구멍 뚫린 것같애. 그러게- 둘은 서로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아직 살이 통통히 올라 살집이 제법 있고 느긋하고 둔한 그들은 천천히 눈만 껌뻑이다가 끊임없이 쏟아져 내리는 비에서 시선을 거두고는 서로의 눈을 맞추었다. 제법 머리가 고불거리는 소년은 머리가 축축히 젖어 하얀 셔츠와 멜빵이 엉망이 되어버린 소년을 보고 헤- 하고 웃더니만 곧 벌떡 일어났다. 탐험하자-! 당당하게 외쳤으나 내리치는 천둥에 몸을 움찔하며 슬며시 앉았다.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흐르고 비는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인내심에 바닥이 났는지 볼을 잔뜩 부풀려 복어를 연상케하는 표정을 짖더니만, 다른 소년의 손을 잡아채어 앞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러는 바람에 소년이 앞으로 고꾸라졌고, 무릎만 조금 까지고 옷이 더러워졌다. 앗 미안. 마음대로 할 생각은 없었는데... 머리를 긁적이며 사과를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아. 하고 짧게 탄성을 냈고 소년의 부축을 받아 냇가로 내려갔다. 여기서 조심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를 이어 따라갔지만 냇가는 아직 한참인 모양이었다. 언제쯤 도착할지 아모생각 없이 걷다보니 냇가가 나타났고 비는 그치고 있었다. 둘은 손을 잡은 뒤 한 번도 놓지 않았고 냇가에 도착하여 소년의 무릎을 냇물로 씻을 때는 얕은 냇가에 들어가 그의 무릎에 손수 물을 끼얹으며 눈물을 찔끔찔금 내렸다. 미안해 브루스. 나 때문에... 코를 훌쩍이며 계속 행동을 반복하니 브루스가 아무 말도 없이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독였다. 난 괜찮아 클락. 클락이 환하게 웃었고, 날은 개였다.








내가 뭘쓴건지 1도 모르겠다 졸려 죽을것같으니 자야지.

잡덕이고 요즘은 디씨 버닝중임다 뱃텀 좋아하고 의식의흐름타는 썰쟁이에여 아이돌/우타이테/만화_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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