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랬듯이 짐 덜러 갔다가 짐 보태 온 행사였습니다.(...) 인쇄에 그만 집착해야 하는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죠. 사실 이번에는 평소 이용하던 곳 말고 협력인쇄소 써보려고 했는데 새로운 인쇄소를 공부하기에는 마감이 너무 헬이었습니다...


슈와마는 이번이 마지막이었죠.

사실 저는 행사장에 앉아서는 아무 생각도 없었어요. 망치 소리 울릴 때도 누가 어디서 이렇게 엄청난 타이밍에 공사장 소리를 내나 하고 있었죠(나중에 다른 분들 후기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결혼 행진곡 나올 때는 약간, 음, 뭐랄까, 우리는 끝인데 이건 시작이고, 뭔가 아닌 것 같아, 그런 생각을 잠깐 했던 것 같습니다.

일요일에 친구들을 만나고, 월요일이 오고, 이제 드디어 늦은 후기를 적으면서... 이제 끝이라는 게 실감이 나는 것 같아요. 지난 7년이 끝났구나, 하고요. 아니 물론 끝나긴 진작 끝났지만 ㅋㅋㅋ 저 개근이었잖아요. 7년 동안 한 번도 안 빠졌고, 꼬박꼬박 책도 냈고, 주최님 누구신지 몰라서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그분 계신 쪽에 절해야 돼, 하면서요(지금은 압니다.ㅋㅋㅋㅋ 아니 방향은 아직도 모르긴 하는데).

근데 이제는 끝이네요. 보내야 하네요. 내년에 부스를 신청하거나 책을 낼 일은 아마 없겠죠. 이상한 기분이에요. 약간 눈물날 것 같기도 하고 허망한 것 같기도 하면서도, 그래요 7년은 길었죠. 그간 정말 너무 고생이 많았던 분들한테 더 이상 부담을 드리기도 죄송하고 여기서 끝내는 게 맞다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앞으로 다시 종이책을 낼 일이 있으려나 싶습니다. 세상 일은 모르는 거니까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음, 이제 대형 행사 부스 신청 뛰기에는 낡고 지쳐서요.=ㅂ= 옆 장르 온리전은 막 0초컷이라는데 저는 안 될 것 같거든요.ㅋㅋ 이제 저도 막 포스타입 유료발행 중독자가 되는 건 아닌가 모르겠어요.ㅋㅋㅋ 중독자가 될 수나 있으면 다행인 건가...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조만간 또 금방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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