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저편에 웅크려 누운 짐승이 하나 있었다.

짐승은 약하여 굶주렸고 악하여 가라앉았다.

품에 고이 안은 진주를 놓지 못해,

짐승은 죽는 그날 까지도 입 한 번 벌려보지 못했을 것이다.


동그랗기 전에 날카롭게 속살을 찌르고

피에 전 하얀 것이 그에게 속살거려,

목을 쥐어 침묵켸하여도 마냥 웃는다.


취한 것은 산것도 죽은 것도 아니었으나

그는 그것이 산것이라 믿고

그것을 품는 것이 죄라 믿었다.

망사랑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 사람. 댓글 피드백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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