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다 이렇게 말해요. 김도영이 뭐라고 네가 죽어가냐고 그래요.

저에 대해 뭘 안다고 그런 말을 지껄이는지.... 저 너무 지겨워요, 형.

제가 쓰레기였던 거. 다 알아요, 아는데.... 눈 딱 감고 한 번만 다시 와 주면 안 돼요?

형이랑 손 잡고, 껴안고, 몸 부비고, 입 맞췄던 것까지. 끊임없이 재생돼서 미칠 것 같거든요.

그리고, 저 형 사랑하지 않은 적 없어요. 형을 처음 본 순간부터, 그때부터, 전 형 사랑했어요.

지금 저 되게 지질한 놈 같다고요? 자존심까지 다 버려서 중요한 건 지금 형밖에 없어요.

근데 형... 저 아직 사랑하는 거 맞죠. 사랑하지 않는데, 제 자존심 따위 신경 써 줄 사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한 번만 더 만나요. 다시 헤어지면 저 형 앞에서 사라질게요. 그땐 세상에서도 사라질게요.

제가 죽어도 형은 아무렇지 않을지 모르지만... 제 마지막 소원이에요. 다시 제 앞에서 웃어 주세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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