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차례는 대휘였다.

[강령술이라니 희귀한 능력을 가졌군.]

"아직 발현된지 얼마 안 지나서 잘 몰라요."

[그 능력 자체는 본인이 하기 나름이니 내가 도움을 줄 것이 없겠고, 몸에 지니고 있는 거울을 이리 줘보게.]

세이메이는 남의 주머니 안에 있는 물품이 뭔지까지도 궤뚫어보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았다.

놀란 대휘가 백천경을 주섬주섬 꺼냈다.

[반탄(反彈)!]

이번에도 세이메이의 영력이 백천경을 휘감았다. 관린의 권총처럼 백천경의 손잡이 부분에도 청명(晴明)이란 한자가 새겨졌다.

[앞으로 어지간한 공격이라면 이 거울로 상대의 공격을 반사시킬 수 있네. 물론 모든 공격에 적용되는 건 아니니 조심하게.]

"감사합니다!"

최근에 합류한 대휘는 못봤지만 예전에 천지연 안에서 삼천궁녀가 흑구미호를 제거할 때도 같은 수를 사용했었다는 걸 아는 아이들이 '대박'이라고 웅성거렸다.








인이어에 딥이라 써진 거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순히 영혼을 소환해서 대화를 나누는 정도라고 생각했던 대휘까지 나름 귀신이나 요괴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책이 생기자 초조해진 진영이 나섰다.

아직 세이메이가 말을 걸기도 전에 진영이 먼저 요구했다.

"공격 주술을 알려주세요."

[왜 그러는지 이유를 물어도 되는가?]

"수동적으로 남의 과거를 보고 원거리에서 대화를 나누는 걸로는 부족해요.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동료들을..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가 없다구요!" 진영이 진심을 담아 외쳤다. 뒤에 있던 아이들은 진영이 여태까지 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몰랐었기에 깜짝 놀랐다.

[자네는 이미 바람을 다루니 이렇게 하도록 하지.]

"?"

[진공(眞空)!]

다른 아이들에게 주술을 걸었을 때와는 달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뭐가 달라진 거죠?"

[이게 자네의 공격술이네. 바람을 조작해서 적의 근처를 한 동안 무풍지대, 그러니까 진공상태로 만드는 기술이지. 상대방이 불이나 나무 같은 속성을 가졌을 때 특히 효과적이야. 여기서 한 번 실험해보지 않겠나? 어이 거기 자네, 이리오게.] 이번에는 세이메이가 멀리 떨어져 있던 우진을 불렀다.  

"저요?"

[도깨비불을 소환하게.]

세이메이는 이미 아이들 하나하나의 능력을 다 파악하고 있었다. 우진이 시키는대로 도깨비불을 소환했다.

[여기에 무풍지대를 걸게.]

"진공(眞空)!" 진영이 외치자 도깨비불 주변에 막이 생기고 안에 산소가 없어졌다. 도깨비불이 점점 희미해지더니 결국 꺼져버렸다.

"오오" "짱인데?" 곳곳에서 탄성이 터졌다.

[보았는가? 이거면 여러가지 상황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지.]

"감사합니다."

헐? 진영이 언제 이렇게 컸지요? 하루가 다르게 쑥쑥! 특히 하체는.. 앙상한 다니엘 하체랑 너무 비교되는 데요? 뭐지 ㄷㄷㄷㄷ 남고생의 발육이란;




마지막은 다니엘의 차례였다.

다니엘을 손짓해서 부른 세이메이가 아이들을 향해 말했다.

[좀 시간이 걸릴테니 여기서 기다리시게.] 그 말을 끝으로 세이메이와 다니엘이 모습을 감췄다.

"뭐야? 어디 간거지? 니엘아!!!" 지훈이 바로 반응해서 달려갔지만 다니엘과 세이메이 둘 다 흔적도 없었다.

"진정해. 무슨 생각이 있겠지. 우리한테 해를 가할 것 같지는 않아." 민현이 그런 지훈을 진정시켰다.






민현의 말처럼 다니엘은 어디 멀리간 것이 아니라 세이메이의 기억 속에 있었다. 두 사람은 히말라야 산맥 중턱에 있는 작은 목장에 서 있었다. 땅에서는 양과 염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하늘에서는 새들이 지저귀고 나비들이 짝짓기하며 날아다니는 평화로운 그런 곳.

"와 아름답네요. 여기가 어디죠?"

[자네는 대지를 조종하네.]

다니엘이 질문에 답은 안해주고 딴 소리를 하는 세이메이를 쳐다봤다.

"네?"

[대지를 조종하는 자에게는 언제나 큰 시련이 함께 하지.]

"????" 갈수록 더 영문을 모르겠는 소리를 하자 다니엘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 쪽을 잘 보게.]

세이메이가 가리킨 곳에는 한 소년이 서 있었다. 양치기 소년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 목장에서 일하는 소년 같았다.

'쟤는 왜 보라는 거지???' 다니엘이 궁금해하고 있는데 참성단에서 다니엘의 목숨을 노렸던 그 남자가 나타났다.

놀란 다니엘이 숨을 멈췄다. 남자는 요괴와 시체를 한 무더기 소환하더니 소년의 양과 염소떼를 가차없이 살육했다.

한 쪽에서 달려오던 소년의 어머니와 아버지까지 일격에 죽여버린 남자는 소년을 향해 다가갔다.

소년은 알아들을 수 없는 주문을 외웠다. 소년의 힘에 반응해 일대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다. 남자가 소환했던 모든 악의 무리가 땅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땅에서 용암이 마구 솟아나오고 산사태가 일어나고 바닥이 사정없이 갈라지자 남자가 만족스런 표정을 짓더니 모습을 감췄다.

그런데 소년의 힘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분명 소년이 일으킨 지진이었지만 더는 통제가 불가능한 것 같았다. 결국 엄청나게 강력한 지진이 소년의 목장은 물론 히말라야 산맥 아래까지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주술을 시전한 소년도 땅에서 솟구치는 용암에 삼켜졌다. 곳곳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화염에 휩싸이고 비명이 가득 차고... 도저히 더는 못 보겠는 다니엘이 귀를 막고 눈을 감았다.

멘붕하는 모습도 귀여운 ㅠㅠ 핑머 올만이다♥

[보았는가? 이게 바로 불과 2년 반 전에 있었던 네팔 대지진이네. 죽은 사람만 8천 명이 넘고, 부상자와 이재민은 셀 수 없이 많았지. 그 밖에도 아르메니아 대지진, 쓰촨성 대지진, 칠레 대지진, 고베 대지진 등은 전부 자연적으로 일어난게 아니야. 전부 자네같은 대지를 품은 자들이 일으킨 것이네. 대지를 품고 태어난 자들은 인간의 힘으로는 제어하기 힘든 강한 힘을 갖고 태어나는데 잘못하면 도시 하나, 나라 하나가 아니라 아예 지구가 멸망할 수도 있네. 특히 자네처럼 강한 대지의 기운은 나조차도 처음 느끼니 말이야.]

다니엘은 입을 크게 벌린 채로 세이메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그러니 간곡히 부탁하겠네. 대지진(大地震)은 가능하면 쓰지 말게. 대재앙을 불러오고 싶지 않으면. 훌륭한 동료를 두었으니 어떤 시련과 고난이 닥쳐도 분명히 쓰지 않고 넘길 수 있을 걸세.]

자신에게 그런 큰 힘이 있다는 얘기는 처음듣는 다니엘은 온 몸에 소름이 돋아서 부르르 떨었다. 심지어 대지진이라는 주술이 사용가능하다는 것도 지금 처음 알았다. 하지만 정의감 넘치는 다니엘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분명히 말했다.

"네. 걱정마세요. 전 어차피 주술은 잘 안써요. 이래봬도 검사거든요!" 다니엘이 세이메이에게 자랑하듯이 백화검을 꺼내 보였다.

명랑하게 말하는 다니엘에 세이메이가 근심에 찌푸렸던 미간을 폈다.

[그럼 그렇게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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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럼 '마스터키'를 보러 슝~ 팀이 갈렸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래도 옹녤이 나름 많이 터졌기를 바라면서 ㅋㅋ

녤른! 특히 윙녤에 환장하고 워너원 고루 아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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