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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고요한 아침 커튼, 

그 새로 흩날리는 설레임 

겨울이 오길 

다시 흰 눈을 기다리는 

철없는 아이처럼 

따스한 겨울이 오길 





"당신이 보고 싶어서 돌아왔어요."


냉랭했던 작은 아이가 한 말이 정말일까.

지난 몇 주간, 얼굴조차 제대로 비춰주지않던 아이가 내가 보고싶어서 돌아왔다고 한다.

꿈이 아니라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아마도, 내 입술위로 느껴지는 뜨거운 촉감이 말해주는 것이겠지.

소중한 아이가 내가 하는 말을 믿을 수 없는 나는,

입이 자연스럽게 벌려져있었고,

무릎을 꿇고는 내게 입맞춤하는 행동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바보야., 내가 그렇게 못되게 굴고, 무시했는데 한결같이 왜 대했어요."


내가 어찌 당신을 함부로 대하겠습니까.

아무리 당신이 내게 못된 말을 하고,

가슴에 생채기를 내어도,

그 아픔들은 혼자서 삼키는 것이지

당신에게 되돌려 줄 마음은 없습니다.


더 사랑한 쪽이,

질 수 밖에 없다는 말 알고계십니까.

내가 당신을 더 사랑하기에,

함부로 대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훗날,

 셈으로 셀 수 없이 나에게 사랑한다 말하여도,


그 보다,

더 많게,

더 크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밀어내고, 밀어내면 멀어질거라 생각해서 집으로 떠났었는데.."


작은 아이가 말을 할때마다,

입술을 부딪히고, 

혀가 섞이는 것을 멈추고는,

내게 말을 합니다.


자신의 행동이 나를 얼마나 감동으로,

만드는 지 알게나 할까요.


작고 소중한 아이가,

진심을 뱉으며,

입을 맞추고,

잠시 입술을 떼고,

말하기를 반복하면,

얼마나,

벅찬 일인지.


"그곳에 가서도 자꾸만, 당신 생각밖에 안나더라.."


말에 진심이 담겨있습니다.

마주 닿은 입술에서,

진한 향기를 풍기고,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타액과 혀를 타고 내게 넘어옵니다.


나도,

네가 너무 보고싶어서 괴로웠습니다.

빈 방에 노트를 해보기도 하고,

돌아올 날짜를 정하지 않고 떠난 당신이,

저 먼길에서 언제라도 돌아올 것을 놓치지않기 위해

하염없이 지평선을 바라보며,

기다렸습니다.


언제라도 찾아갈 수 있었지만,

내가 찾아간다고 한들,

나를 반겨주지 않을 당신일까봐 무서웠고,


어쩌면,

내게 영원한 이별을 고할 것만 같아서,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당신이 앞에서 보이지 않으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줄 알았는데.."


나 또한,

당신이 사라진 틈을 타서 마음을 정리하려 애써도,

어려웠습니다.


나는 그때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사랑을 만났구나.


작은 숨이 내게 전해져옵니다.

정말, 꿈이 아니구나.

나의 아이가 내게 돌아온 것이 맞구나..


"밥을 먹어도 당신 생각이 나고, 잠을 자도 당신 생각이 나고,.. 잠이 오지 않아도 당신 생각이 나고.."


작은 손으로 연신 내 볼을 쓰다듬으면서,

눈을 마주쳐오는 얼굴에는 울음을 참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울지마.

당신을 울리게 하는 건 하고싶지 않은 일이니까.

나를 위해서도 울지마.


늘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고,

손을 잡던 건 나인데,

아이가 먼저 나의 얼굴을 쓰다듬으니,

나와 같은 마음인 것이 느껴집니다.


"너무 늦게 돌아와서 미안해요.."






괜찮다.

이제라도 내게 왔으니,

그걸로 나는 충분하다.

















"그.. "

"응..?"

"옷이 다.."

"아, 같이 씻을까?"



집으로 돌아와서,

젖은 몸을 따듯한 욕조에 넣어야했다.

그러지 않으면 감기에 들어 몇일을 고생할 것만 같아서 씻으려고 했는데,

방금 전 입맞추던 나는 어디로 갔는지,

어쩐지 부끄러워지는 건 왜일까,

분홍빛으로 물든 손은 입술에 머물면서 작게 치아로 씹었다.

동그랗게 젖은 눈으로 나도 모르게 당신을 훑었다.


비에 젖은 당신은,

 입에 물려진 손가락을 씹던 행위를

더 잦고, 세게 물게 만들었다.


강의건,

당신이라는 사람은,

 태초부터 침을 고이게 만드는 사람.








"어머! 두분 다 왜 이렇게 비를.."

"아.. 그럴일이 있었.."

"둘째 사모님, 얼른 들어가셔서 옷부터 갈아입으셔요."

"아.. 내가 알아서 할 수.."

"사모님!! 같이가셔요.. 지금 안갈아 입으시면 감기 드십니다. 사장님도 얼른.."

"그,, 아냐.. 같이.."

"얼른 가셔요!"


오고 가던 이상야릇한 분위기가 깨지고,

어색하게 말을 하면서,

 잡아끄는 손을 풀어볼려고 했지만,

강하게 끌어오는 손에,

 끌려가다 싶이 발걸음이 옮겨졌다.


그 사람을 보며,

난감한 표정을 짓자,

웃으면서 가보라고 말한다.


그치만,

아쉬운 마음에 끌려가면서도,

고개를 돌려서 당신을 한번 처다보고,

나를 잡아 끄는 아이를 처다보고는,

 한숨을 내 뱉었다.




"너,,정말... 하필 이런때에.."

"네? 사모님 뭐라구요?"

"아니야.."











"오늘 밤에는 내 방에 오지 않아도 되니깐, 깨지말고 자."

"어떻게 그래요. 사모님 주무시는거 확인하고, 불편한 것들있으면 바로 잡아주는게 제 일인데, 둘째 사모님은 너무 착해서 탈이야."

"아니야. 정말 오지 않아도 돼."

"에이.. 안그러셔도 돼요. 정말 너무 착하.."

"그....그이랑 있을 거란 말이야!!"

"아.."


하고픈 말을 그대로 해버렸다.

어떻게 하면 잘 알아들을까 고민하다가,

괜찮다고 연신 말해도 굳이,

 나의 방문을 열고,

나의 상태를 확인하려는,

 아이를 막을 수 없을 것만 같아서

사실 대로 말해버렸다.


화끈 거리는 얼굴때문에,

괜히 소리를 지르듯이 말이 나가버렸다.


오늘 저녁은 그이와 함께 보낼 것이니,

오지않아도 된다고.


부부라면 당연한 것들인데,

그와 처음 같이 밤을 보내는 것이라,

부끄러움 같은 것들이 올라왔다.


"사모님, 이거 제가, 마침 좋은 향이 있는데 보여드릴까요?"

"어떤 향인데?"

"이게, 남자들이 맡으면 환장하는 냄새라고 하던데, 저 멀리 사는 친구가 외국에 갔다와서는 제게 선물하고는 갔습니다. 오늘은 사모님한테 중요한 날이니, 물에 넣어서 몸을 헹구어 내시면 좋은 향이 묻어날꺼예요."

"그..그래?"

"넣을까요?"

"응."


갈색 작은 유리병의 뚜껄을 열자,

작은 소리가 울리고,

유리병을 기울이자,

무색에 가까운 액체가 몸을 담군 욕조로 떨어진다.


"향이 좋다.."

"그쵸?"


오묘한 냄새는,

콧속으로 들어오자,

짧게 온몸에 전율이 돋을 만큼,

 묘한 향을 담고있다.


손으로 작게 물을 떠서,

나의 어깨위로,

목으로,

머리를 적셨다.


오늘은,

중요한 날이 될 것 같으니,

좋은 향이 났으면 좋겠다.









"처음 봤을 때, 당신이 저기 길 끝에서 천천히 걸어오는데 얼마나 예쁘던지.. 눈을 뗄 수가 없어서 그 자리에서 몇분이고, 몇시간이고 서있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나를 보고 있었어요?"


밤이 깊어가도록,

잠을 이루지 않고,

침대에 마주보고 누워서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춘기를 맞은,

어린아이들 처럼,

밤이 깊어가는 것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당신과,

당신이 기억하는,

 나의 조각을 맞추어 가듯이.


"응, 당신이 오는 걸 놓치지않고 보고싶어서.."

"나를 처음 보았는데 어찌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거짓말하지 마세요."

"정말인데, 나는 첫눈에 반했는데.."


눈을 마주보고서 그런 말을 하면,

얼마나 설레는지 당신은 모르실 겁니다.

아무렇지 않게 나에게 반했다고 말하면,

어찌할지 모르는 나입니다.


"그러는 당신은 나를 보고 어떻게 생각했습니까?"

"나,.? 나는.."

"흠, 별로였던가."

"크고, 넓고, 강아지 같았습니다."

"뭐어?"


자신이 생각했던 대답이 아니었던 듯,

갸웃거리는 행동마저,

큰 강아지같아서 웃음이 새어 나왔습니다.

장난끼를 담은 웃음이 나옵니다.


"안아보자."


당신은 나의 허리에 손을 감아오면서 온몸으로 나를 감싸안았습니다.

당신의 포근한 품에 얼굴을 묻고는 숨을 내쉬었습니다.

산뜻한 비누향이 코끝으로 들어옵니다.

그가 나를 감싸 안으니,

그이의 턱이 나의 정수리에 머뭅니다.


"냄새 좋다.."


하필,

냄새를 맡아도 정수리를..

아무리 잘 말려도 그곳에서,

 좋은 향기가 나는건 어려운일인데..


"성운아."

"네.."

"성운아."

"네...에.."

"성운아.."


그가 무언의 대답을 듣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응.."


나의 대답에 만족한 듯,

꼭 나를 감싸쥔다.

이렇게 남에게 팔과 다리, 

온 몸이 결박된 느낌이 좋을 수도 있구나.


"나랑,."














"백년해로 합시다."




응.

그래요.







 

-fin










안녕하세요.

Z입니다.

이번주는 갑작스런 회식과,

과중한 업무로 글이 올라가는 것이 조금느렸습니다.

엉 엉.

회사를 버리고,

글만 쓰고 싶은데,

현실은 ..


아무쪼록,

이번에도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운 주제를 들고와서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이 조금 어색했지만,

앞으로도 다양하게 도전 해보려합니다.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늘,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만, 또 다른 글을 만드는 작업을 하러 가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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