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우울을 고스란히 오늘에 얹어 시작한 아침은
먹구름을 떠이고 우산 없이 외출한 듯
여러 가지 걱정과 고민들로 얼룩져있습니다
바람이 스치면 그대가 생각나고
빗방울이 떨어지면 그대가 걱정되던 수많은 시간이 흐르고
몸속 깊이에 전해지는 찬 기운을 시련이라 일컬으며
우리는 차거운 계절 안에서 두 손을 마주잡고
여린 입김으로 서로에게 온기를 주려는 노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대에게 뜨거운 화로가 되고 싶은 마음이
좁혀지지 않는 물리적 거리 때문에 찬바람속의 하얀 입김처럼
여리게 흩어지고 있습니다
언 땅위에 비틀거리는 내 움직임이 그대의 아픔임을
한적한 숲길에 그려진 긴 그림자가 그대의 한숨임을 알고 있기에
차마 부르지 못하는 뜨거운 그대 이름을
해질녘 차거운 노을에 매달아야 합니다
결코 놓아서는 아니 될 그대입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어둠 그리고 빛과 꿈의 이야기
언제부터인가 하얀 눈꽃이
초심의 그 길 위에서 곱게 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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