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들과 처음으로 맞는 크리스마스,, 뭘할까.. 좀 설레는 마음으로 생각해봤는데요ㅎㅎ 새로운 걸 쓰는 거 보다,, 지금까지 썼던 걸 크리스마스에 비비는 게.. 훨씬 맛도리인거야... 첫번째는,, 크레파스입니다ㅋ 혹시 보고 싶은 크리스마스 스핀오프 있으시다면,, 아시죠,, 페잉,, 댓글,, 디엠,,,레츠고

크레파스 스핀 오프! https://tsunami.postype.com/post/9720007

겨울고백 - 성시경, 박효신, 서인국, 빅스(VIXX), 여동생






동혁

공주 따뜻하게 입었지?


스물둘 먹고도 아직까지 공주 소리를 하는 걸 보면 이동혁도 진짜 웃긴 놈이지. 아직까지도 입꼬리가 씰룩거리는 걸 보면 나도 웃긴 놈이고. 이동혁이랑 벌써 몇번째 같이 맞는 크리스마스인데, 아직도 소복히 쌓인 눈만 보면 가슴이 설렜다. 이렇게 설레기만 한 날들이면 좋을텐데. 이제 문제는 나한테만 설레는 날이 아니라는 점! 겨울은 손 꼭 잡고 호호 손 녹이는 날이 아니던지요. 미친 것처럼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며 난 입꼬리나 겨우 끌어올리며 웃었다. 다들 아이스크림 진짜 좋아하는구나!


- 혹시 연장근무 가능해요? 


오늘 동혁이랑 같이 저녁 먹기로 했는데. 근데 제가 저녁 약속이 있어서,, 나는 재빨리 고개를 돌린다. 얼씨구, 모두 내 눈을 피해? 다들 이미 선수 쳐놨다 이거지. 난 어쩔 줄 몰라하는 점장님의 얼굴을 차마 모른 체 할 수가 없었다. 그럼 딱 한시간만,, 점장님이 고맙다며 날 꼭 껴안는다. 

분명 딱 한시간만 하려고 했는데요. 이러다가 마감까지 치게 생겼네. 요 앞 파리 바게트에서 알바하는 이동혁의 상황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약속 시간 두시간 지났는데 아직까지 연락도 없는 걸 보면. 슬슬 초조해진다. 이동혁이랑 수많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냈지만, 그래도 이번 크리스마스를 놓칠 생각은 없었는데. 저기,, 난 냉동고 안에 허리를 굽히고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푸고 있는 점장님을 본다. 하필이면 하프갤런 전체에 레샤를 담는 손님이 걸리셨네. 아 맞다! 한 시간만 하기로 했었죠! 난 후닥닥 옷을 갈아입는다. 파리 바게트 안에서 동혁이 기다려야지. 그럼 어쨌든 크리스마스 같이 보낼 수 있으니까!

배달의 민족 주문! 죄송해요 점장님. 나는 점장님이 분신술을 쓸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한다. 그래도 오늘 꽤나 중요한 날이라서요. 이동혁한테 손수 뜬 목도리를 선물해줘야하는 중요한 날이라서요. 근데 얼씨구? 문을 열자마자 하늘에선 함박눈이 펑펑 쏟아진다. 이거 뭐 트루먼쇼 그런 건지. 신호등 너머에 자리한 파리바게트. 그 안에서 부리나케 일하고 있을 동혁이 얼굴이 안 보이잖아!!

여전히 휴대전화는 울리지 않는다. 일단 문자를 보내놔야하나? 난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신호등을 가로질러 파리바게트로 향한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라. 케이크 모자라서 동혁이가 막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몰라. 아무렇게나 두른 목도리가 훌훌 풀려 바닥에 질질 끌릴 참이었다. 난 질척질척 녹은 눈에 끌린 목도리를 주워 올리며 파리 바게트의 문을 향해 손을 뻗는다.


- 공주?


파리 바게트 문 앞에서의 조우. 공주야, 메리 크리스마스. 조용한 거리에 우리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진다.












오타쿠

쓰나미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