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전에: 이 글은 드림(원작 캐릭터와 자신의 창작 캐릭터를 커플, 가족, 친구, 또는 그 외 관계로 설정하고 썰이나 글, 그림 등을 창작하며 즐기는 덕질의 한 갈래)을 하는 사람이 드림 세계관을 기준으로 작성한 안내서입니다. 중간중간 제 창작 캐릭터의 이름이 등장하며, 정보를 얻기에는 적합하지 않으실지도 모릅니다. 혹 진지한 정보를 얻고자 하시는 톨키니스트 및 관련인이시라면 문서를 꺼주세요.

퀜디 로르웬

로르웬은 요정입니다. 이 말은, 톨킨 세계관에서 가장 먼저 태어난 종족에 속해 있다는 말입니다. 다만 로르웬은 요정 중에서도 어린 편에 속하는 레골라스보다도 200살에서 500살 가량 어리기 때문에 이것과는 큰 관련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레골라스가 원작 기준으로 반지의 제왕 사건 때 1000살 남짓이니, 로르웬의 나이는 500살에서 최대 700살 가량까지 올라갑니다. 스란두일은 영화에서는 3000살로 설정되었지만 원전을 참고할 경우 6000~7000살입니다. 아이를 늦게 봤다는 가설이 있으니 로르웬은 늦둥이인 걸까요?

로르웬은 요정 중에서도 세 번째로 눈을 뜬 멜랴르, 다른 이름으로 '텔레리'라 불리는 자들 중에서도 '신다르' 입니다. 영어로 Silvan Elf / Sindar 라 불립니다. 이 분파가 발전시킨 언어의 한 갈래로 "신다린(Sindarin)" 이 있습니다.

신다르는 제가 사후세계라던가 로르웬이 스란두일 설득해서 데꼬갈거다라고 계속 언급하는 불멸의 세계 "발리노르"에 간 적 없는 요정입니다. 여기에 간 적 없는 요정이 몇 분파(종류?) 더 있는데 그 사람들이 바로 "난도르"와 "아바리" 예요. 로르웬이 속해 있다고 말씀드린 "텔레리"는 "신다르"의 상위 카테고리로, 텔레리들 중 서역 땅(발리노르)에 도달한 자들은 "팔마리"밖에 없습니다. 로르웬은 텔레리 중 팔마리가 아니므로 발리노르에 간 적이 없죠.

신다르와 난도르와 아바리는 모두 발리노르에 간 적 없지만,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구별됩니다. 아바리는 애초에 발리노르로 여행을 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애초에 거부했어요. 신다르와 난도르는 발리노르로 여행을 "떠난" 사람들입니다. 이 중 바다에 도달한 쪽이 신다르, 도중 낙오한 쪽이 난도르입니다.

신다르는 '싱골'과 싱골의 아내이자 마이아(천사 비스무리한 위치를 가진 존재)인 싱골의 아내 '멜리안'을 상급왕과 여왕으로 모셨습니다. 상급왕은 그냥 왕이 아니라 엘프의 한 종류 전체에 군림하는... 약간 황제 같은 위치예요. 왕보다 높습니다. 신다르는 이쪽 땅에서 '도리아스'라는 도시를 건설하고 거기에서 살았는데, 이 도시는 위에서 언급한 마이아 멜리안의 마법에 의해 보호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난쟁이들이랑 싸우면서 멜리안의 남편인 싱골이 죽어버려요. 마이아였던 멜리안은 싱골에 의존하여 육체를 유지하고 힘을 행사하고 있었는데 싱골이 죽어 만도스의 전당으로 갔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거든요. 이 일 때문에 도리아스는 훗날 멸망합니다.

이 도리아스의 왕족, 혹은 귀족 중 하나가 로르웬의 할아버지인 오로페르로 추측됩니다. 왜 추측이냐고요? 자료가 없어요. 눈물. 로르웬이 신다르이니까, 당연히 오로페르도 신다르라는 건 알 수 있겠죠. 반지의 제왕의 메인 악역(톨킨 세계관의 메인 악역은 아닙니다)인 사우론의 협박이 두드러지면서 난도르(+아바리)들이 신다르와 놀도르 계층을 자신들의 지도자로 맞이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오로페르는 이 때 왕이 된 케이스입니다. 즉 오로페르-스란두일로 이어지는 이 왕가의 백성들은 난도르와 아바리들이 대다수이고, 지배계층이 신다르인 거죠.

신다르들은 대부분 어두운 색의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으며, 왕족에 한해서 은발이 나타나지만 스란두일은 금발입니다. 로르웬도 금발이죠. 레골라스의 머리색은 톨키니스트들의 오래된 논쟁거리(검정vs금발)이나 저는 영화판을 채택하여 금발을 씁니다. 머리색에 관한 건 아래, 가족 부분에서 말씀드릴게요.

요약
1. 로르웬은 "발리노르"라고 불리는 불멸의 서역 땅에 가 본 적이 없는 자들의 후손이다.
2. 로르웬이 속한 분파는 "신다르"이며, 이 분파가 발전시킨 "신다린"이라는 언어가 있다.
3.  로르웬의 할아버지는 오로페르로, 신다르 귀족이나 왕족 출신으로 추측된다. 그런데 사실은 어떠한 정보도 없으니 근거 없는 추정인 셈.

요정 분파 정리
바냐르: 서쪽 땅 발리노르로 가서 돌아오지 않은 요정들. 금발로 유명.
놀도르: 서쪽 땅 발리노르로 갔다가 돌아온 요정들. 지식 수준 높음. 갈라드리엘이 대표적.
텔레리: 서쪽 땅 발리노르로 가려고 했는데 모종의 일로 늦게 간 요정들+안 간 요정들.
아바리: 서쪽 땅 발리노르로 가지 않은 요정들.

텔레리는 세 개로 나뉩니다.
팔마리: 늦게라도 발리노르로 간 요정들.
신다르: 상급왕을 기다리다가 발리노르로 못 가고 상급왕 치하에서 눌러앉은 요정들.
난도르: 발리노르로 가는 여행 도중 낙오한 요정들.


왕족 로르웬

로르웬은 신다르 왕족입니다. 다만 신다르 전체를 다스리던 상급왕 싱골의 후손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저는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50대 50의 가능성 정도로 봐요.) 로르웬의 가족, 즉 스란두일이 어떻게 '왕'이 될 수 있었느냐는 위에서 서술했지만, 일단 다시 요약드리면... 발리노르에 가지 않았던 요정(난도르와 아바리)들이 사우론(악)의 협박이 가시화되자 신다르와 난도르들을 지도자로 맞았는데, 이 때 지도자가 된 이들 중 한 명이 로르웬의 할아버지인 오로페르였습니다.

스란두일이 왕이 된 건 오로페르가 죽고 나서입니다. 요정의 죽음에 대해서는 따로 밑에서 서술할게요. 오로페르는 전쟁에서 전사했고, 그 이후 스란두일이 이어서 왕이 되었습니다. 계승한 거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로르웬은 금발이에요. 신다르 기준으로 금발은 흔치 않습니다. 금발은, 서역 땅에서 돌아오지 않은 요정 분파인 "바냐르"들이 가진 머리색이거든요. 신다르는 보통 어두운 색, 즉 검은색 등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며 왕족에 한해 은색입니다. 즉 금발인 스란두일의 선조대에서 바냐르의 핏줄이 섞여 들어온 거라고 해석할 수 있어요.

이쯤에서 요정 분파 정리
바냐르: 서쪽 땅 발리노르로 가서 돌아오지 않은 요정들. 금발로 유명.
놀도르: 서쪽 땅 발리노르로 갔다가 돌아온 요정들. 지식 수준 높음. 갈라드리엘이 대표적.
텔레리: 서쪽 땅 발리노르로 가려고 했는데 모종의 일로 늦게 간 요정들+안 간 요정들.
아바리: 서쪽 땅 발리노르로 가지 않은 요정들.

텔레리는 세 개로 나뉩니다.
팔마리: 늦게라도 발리노르로 간 요정들.
신다르: 상급왕을 기다리다가 발리노르로 못 가고 상급왕 치하에서 눌러앉은 요정들.
난도르: 발리노르로 가는 여행 도중 낙오한 요정들.

로르웬은 텔레리 중에서도 신다르입니다.

로르웬의 아버지인 스란두일이 금발이기 때문에, 보통 선대에서 금발인 바냐르의 피가 섞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스란두일의 아들이자 로르웬의 오빠인 레골라스의 이름(Leagolas)은 '난도르' 방언입니다. 난도르는 토착민이죠. 신다르인 로르웬네가 다스리는 백성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레골라스의 이름으로 추측해 보아, 스란두일의 아내가 난도르였거나 토착민과의 어우러짐을 바라며 지어준 이름일 수 있습니다.

로르웬의 이름은 완전 신다린인데 야매입니다. 왜냐고요? 제가 두 단어 합성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요정이 아니잖아요...? 일단 뜻은 '잔잔한 물의 처녀'입니다.


요정 로르웬

사실 퀜디라는 말이 요정을 뜻합니다만, 글자수 맞추고 싶어서 제목이 저렇습니다.

요정 성인은 100살, 성장기가 끝나는 나이는 50살, 걷고 뛰고 말할 수 있는 나이는 태어나자마자 즉시입니다. 크리피.

다만 성장기가 50년이다 보니 인간보다 속도는 늦어요. 인간이 완전히 성인이 되었을 때 요정들은 7세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로르웬도 예외가 아니겠죠.

요정들은 혼이 매우 중요해요. 혼을 '페아'라고 부릅니다. 인간들은 육체적인 욕망에 따라 휘둘리기도 하지만, 요정들은 자라면 자랄수록 혼이 육체를 완벽하게 지배할 수 있게 되어 그런 욕망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부부관계에서도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아이를 갖지 않고 성적인 관계도 갖지 않아요. 순수한 정신적 사랑에 의해 결혼하고요. 인간은 육신이 죽으면 혼은 만도스의 전당에서 창조신 에루만이 아는 세계로 가게 되지만, 요정은 만도스의 전당에서 혼이 사라지지도 않고 부활해요. 육체보다 혼이 먼저인 느낌이죠.

이때 환생 개념을 취하는데, 그래서 죽은 요정들은 부모가 둘일 수도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전생의 기억은 유지됩니다.

...로르웬 죽지 말자.

요정이 죽는 원인은 잘 없습니다. 자연사가 없고, 독과 질병에 완벽히 면역이거든요. 죽는 원인은 무기, 강한 독, 슬픔입니다. 슬픔으로 죽음을 맞는 경우가 특이하죠? 슬픔과 같은 감정은 영혼에 상처를 입히기 때문입니다. 요정들은 영혼의 상처를 입은 경우 서서히 죽고, 발리노르에 있는 '만도스의 전당'에서 영혼의 상처를 오랜 시간 회복한 이후 다시 태어납니다.

로르웬 같은 경우는 5~700살이니, 요정 중에서도 어린 편에 속합니다. 레골라스가 1000살이 넘었는데 꼬마 요정 취급 받거든요. 다만 결혼에 있어서는 달라서, 주로 요정들은 50~100살 즈음에 사랑하는 사람을 정하고(말이 좀 이상한데 정략결혼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자란 이후 부모 또는 보호자의 권유에 따라 사랑하는 사람과 약혼을 합니다. 1년 정도 후에 결혼을 하죠.

로르웬의 생일은 여름즈음으로, 확실히 잡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그 생일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태어난 날'이 아니라, '수태일'입니다. 잉태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요정의 임신기간은 1년이므로 태어난 날과 거의 비슷하겠지만, 요정은 태어난 날이 아니라 수태일을 기리므로 그렇게 정했습니다.

요정들은 이미 악에 의하여 손상을 입은 가운데땅에 있으면 육신이 점점 연약해져서 죽을 운명입니다. 이는 반지의 제왕 때의 사건이 끝나고 나서, 이전에 발리노르를 간 적 없던 신다르들을 포함한 거의 모든 요정이 발리노르로 건너가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다만 애초에 여행을 거부한 아바리들은 여전히 가운데땅에 남아서 운명을 맞이했습니다.

레골라스는 확실히 발리노르로 건너갔습니다. 다만 스란두일은 발리노르로 건너갔다거나 여행을 시작했다는 언급이 일절 없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제 서사에서는, 로르웬의 설득을 받아들인 스란두일이 레골라스의 뒤를 이어 회색 항구에서 바다를 건너 발리노르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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