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빅토리안 BL게임 <에덴의 너머> 오스카 굿 엔딩 ("합주") → <에덴의 너머: DE> 오스카 후일담에서 이어지는 공식 후일담입니다.

게임 내에서 명시적으로는 맺어지지 않았던 알렉스와 오스카가 확실하게 맺어지는 이야기이며, 전체 분량은 출판본 기준 1권 이상 (13만자+) 입니다. (+ 보너스 일러스트 2장도 있어요!)

내용을 태그 형식으로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고백을_안받아주는_알렉스  #미쳐가는_오스카와_속내를_알기힘든_알렉스  #옥신각신  #코미디  #사촌동생과_미스테리  #휴양지_배경  #일생일대의_떡


프롤로그에 대하여

<에덴의 너머: DE> 오스카 미니 에피를 아직 보지 못했거나, 내용이 기억나지 않으시는 분들을 위하여 프롤로그를 별도 제작했습니다. (미니 에피 내용이 기억나신다면 프롤로그는 건너뛰셔도 무방합니다)


씬에 대하여

작중 총 3개의 씬이 등장하며, 첫 번째 씬은 (게임의 일부 씬처럼) 공수 구분이 없는 공통 씬입니다.

후반부 2개 씬은 공수가 별도로 나뉘어 있으며 (알렉스*오스카, 오스카*알렉스) 어느 한쪽만 읽어도 엔딩과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또한 시나리오 담당처럼 가리지 않는 입맛(...)을 지니신 분들은 순차적으로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본문 샘플

※ 이하 샘플은 15금 수준으로 조절하여 발췌하였으며, 본문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알렉스는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그 사촌 동생한테, 나에 대해선 벌써 이야기했어?"

"대충은. 같이 온 친구가 폐렴에 걸렸다가 회복되었는데, 아직은 요양이 필요하다고. 그러니까 당분간 여기 묵다가 그다음에 런던으로 가자고 했지."

"그래도 괜찮겠대?"

"납득하는 것 같더군. 아니…… 오히려 좀 다행으로 여기는 것처럼 보이더라."

그때 윌리엄스 양의 얼굴에 서린 명백한 안도의 빛을 떠올리며, 오스카는 말을 이었다.

"아마도 무서웠던 거겠지. 그 애는 미국에서 자랐지만, 여기서도 몇 개월을 보냈잖아? 난생처음 가게 될 영국보다야 이곳이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

베일 너머로 보이던 눈물에 젖은 뺨을 기억해내고, 그는 다시금 동정심을 느꼈다.

"그 가엾은 애는 자꾸만 울더라. 묻는 말에 잘 대답하지도 못하고, 참 안됐지."

그리고는 알렉스를 흘끗 바라보았다.

"이래도 에드워드가 나보다 더 낫다고 할 거야? 그 애는 저런 섬세한 숙녀를 잘 돌보지 못할 거야."

알렉스는 침묵을 지켰으나, 그 입가에는 걸린 묘한 미소는 '그건 모를 일이지.'라고 말하고 있는 듯했다.

(3장 中)

오스카는 참지 못하고 버럭 화를 냈다.

"나는 너를 정부로 두고 싶은 게 아니라고 말했잖아!"

"다른 선택지도 있다고 했잖아. 한 번 하고 미련 없이 헤어지기. 난 그게 더 좋을 것 같아."

"그 둘 말고 다른 선택지는 없는 거냐고!"

알렉스는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았다.

"없다니까. 조금 전에도 말했잖아."

"정말? 그 둘뿐이야?"

"그래."

정말? 정말로? 오스카는 혼란스러워지고 말았다.

"넌 그래도 괜찮아? 정부나 하룻밤 보내고 헤어지기, 그걸로 만족할 수 있어?"

알렉스는 소파에 다시금 걸터앉아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신중한 태도로 고개를 끄덕였다.

"성적으로는 만족할 수 있으리라고 믿어. 우리 둘 다 말이야."

"아니, 그러니까,"

오스카는 절망했다. 우리는 같은 나라에 살고, 같은 말을 쓰는, 같은 사회에 소속된 사람들인데, 어째서 이런 것까지 설명해야 하는 거지?

"감정적인 면에서 말이야. 누군가의 정부가 된다는 건…… 일반적으로는 그, 불만스러운 기분이 들지 않을까?"

"나는 별로 상관없는데."

"아, 그래……."

오스카는 맥이 빠지고 말았다. 그러시구나. 별로 상관이 없으시구나…….

(11장 中)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욕조에 담긴 물이 찰랑거렸다. 오스카는 자신 위로 드리운 그늘을, 자신 위로 몸을 굽히고 있는 상대의 모습을 올려다보았다. 알렉스가 미소를 지으며 더욱 얼굴을 가까이하자, 입술이 마주 닿았다.

"읏……."

닿은 것은 입술 표면뿐이었다. 두 사람의 몸은 어느 한쪽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스칠 듯한 거리에 있었으나, 아슬아슬하게 닿지는 않았다. 알렉스는 욕조의 가장자리를 짚어 몸을 지탱한 채, 부드럽게 입술을 움직여왔다.

"하아……."

상대의 혀를 끌어들이려는 듯 절로 오스카의 입이 벌어졌으나, 알렉스는 그 기대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입술로 부드럽게 무는 듯한 동작으로, 표면만을 지분거리며 희롱할 뿐이었다.

"음…… 읏……."

이렇게 가까운 곳에 알렉스의 육신이 있건만, 어찌 의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호흡이 가빠졌다. 알렉스의 피부에서 흘러내린 물방울이 오스카의 가슴에 톡 하고 떨어지자, 그는 몸을 움찔하며 저도 모르게 뜨거운 신음을 흘렸다.

"읏…… 알렉스……."

이름이 불린 당사자는 느긋하게 입술을 떼고는,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직도 계속 목욕하고 싶어? 그런 기분이야?"

오스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사실을 말하자면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알렉스는 정말 자기 약속대로 손끝 하나 대지 않았는데, 어째서 자신이 이토록 달아오른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12-Side A장 [알렉스*오스카 씬] 中)

"내가 그 입맞춤을 좋아하던가?"

"내 상상 속에선 그래."

그렇게 대꾸하자, 알렉스의 입가에 희미한 웃음이 떠올랐다.

"그래. 분명 그렇겠지. 그리고?"

오스카는 자신을 마주 본 채, 무릎 위에 올라타다시피 앉아있는 그의 등허리에 손을 댔다.

"나도 알고는 있어. 네가 흥분했단 걸. 그래도…… 바로 시작하지는 않을 거야."

왜냐하면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니까. 알렉스의 말마따나, 무슨 세금을 지불하듯이 굴어서는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

"네 몸을 만지고 싶어. 네가 좋아하던 방식대로."

"예를 들면?"

바로 눈앞에 상대의 상반신이 있었다. 오스카는 손을 뻗어, 셔츠의 단추를 끌렀다. 알렉스는 그의 어깨를 손으로 쥔 채, 잠자코 그가 하는 대로 있었다.

앞섶을 풀어헤치고, 옆구리 쪽으로 손을 넣어 따스한 살결을 직접 어루만졌다. 문득, 애쉬 그로브에서 상대의 몸을 처음 접했던 때의 일이 기억났다. 그때는 이토록 애틋한 느낌도, 상대의 살갗을 드디어 어루만지고 있다는 흥분도 없었다.

손으로 윤곽을 확인하듯 타고 올라가, 가슴팍을 정성스럽게 어루만지자 알렉스의 입에서 뜨거운 한숨이 새어 나왔다.

"읏……."

열을 품기 시작한 그의 피부에는 희미한 붉은 자국들이 떠올라 있었다. 오스카의 마음을 뒤흔드는 상처 자국들이었다. 애틋한 기분으로 그것들 하나하나에 입을 맞추자, 알렉스가 그의 머리를 꽉 끌어안아 왔다.

(12-Side B장 [오스카*알렉스 씬] 中)

빅토리안 BL 게임 [에덴의 너머] 공식 포스타입 / 현재 게임 본편 및 후속작 발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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