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so what 노래 가사. 다시 들어도 좋은 노래.


낮은 자존감.

습관적 자기비하.


망상을 사실이라 생각하는 버릇.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어 누군가 나를 싫어한다는 것은 생각도 하기 싫은 작은 어린 나.


그래서 이 작은 아이는 항상 상처를 받는다.

자처해서 상처를 만든다.


지금 나 좀 이상하게 보인 것 같은데. 날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나한테서 안 좋은 냄새가 나면 어떡하지?

내 언행이 너무 예의없어 보였으면 어떡하지?


처음엔 분명 '그런가?' '아닐 거야' '설마' 했던 일들이 나중에는 사실처럼 느껴져 아주아주 주눅이 든다. 

저 사람은 날 싫어하는 게 분명해. 눈빛 좀 봐. 분명 다들 나를 바보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저 사람들 눈에 내가 얼마나 한심하게 보이겠어. 왜 나는 항상 이런 걸까?


왜 항상 그렇냐면. 내가 내 망상에 갇혀있어서 그렇다.

눈에 씌워진 필터를 걷어내고 나면, 생각보다는 더 나은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세세하게 나의 모든 면을 평가할 거라고 생각한 것과는 반대로 나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고 자기 할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 오히려 좋게 쓰여지고 있던 평판. 알고 보니 누군가의 부러움을 사고 있던 나.

나는 필터를 끼고 보느라 보지 못했던 것들이 실제 현실에서는 보이고 있을지 모른다.


생각은 사실이 아니다.

고로 망상 또한 사실이 아니다. 그저 내 망상일 뿐이다.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내게 관심이 없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쉽다.

내가 하루종일 어떤 사람을(낯선 타인을) 기억하는가? 생각하는가? 일을 못할 정도로?!

절대 그렇지 않다. 흘깃 보고 끝이다. 조금 특이해도 '어?'하고 끝인 게 대부분.

많은 인원 속에서 있을 땐 아예 마지막에 처음 보는 사람도 발견하곤 한다. 그만큼 나또한 남에게 '그렇게까지'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지.


재밌는 망상은 좋지만 날 갉아먹는 망상은 유해해.

단번에 끊기 힘들겠지만 적어도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건 확실히 알아두자.

모두 널 좋아할 수는 없겠지만 모두 널 싫어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단다.


색안경을 걷어내자.

빨갛게만, 파랗게만 보이던 세상을 비로소 온전한 색깔로 보자.

그 세상은 네 생각만큼 차갑지 않을 거야.


그리고 정말 만약 누군가 나를 싫어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 한들, 그게 뭐? 그래서 어쩔 건데! SO WHAT???? 해버리는 거다. 이 세상 든든한 네 편인 바로 내가 여기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 


마이웨이가 제일 힘든 사람이지만, 생각 줄이는 게 제일 힘든 사람이지만.

적어도 이렇게 노력 할 줄 아는 멋진 사람이다 나도.


확신의 IS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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