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넬/가이드버스

국제범죄조직 세성의 수장, 센티넬 성현제 X 국가소속 가이드 한유진

프롤로그 배경은 북경이지만 배경은 전세계가 될 것 같습니다. 

오만가지 트리거워닝 주의, 장편일거같아요.






프롤로그


그 집에는 사내애가 둘 살았는데, 거의 갓난애나 다름없던 둘째가 걸음마를 시작할 무렵 부모가 큰 사고로 죽었다 했다. 그 40층 짜리 아파트는 한 층에 30세대가 들어갈 정도로 비좁아 터진 닭장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성현제는 말 그대로 엎어지면 코닿는 맞은편 집 형제들 일을 빠짐없이 알고 있었다. 

북경에서도 유명한 슬럼가 한복판에 다닥다닥 붙은 아파트 촌에 검은 세단이 나타난 것은 그 형제의 부모가 죽고 난 뒤였다. 우선 작은 애는 보통어를 쓰는 사람들이 와서 데려갔는데 어른들은 그게 아무리 봐도 정부 인간들이 분명하다고 숙덕거렸다. 내내 울던 큰애는 남겨졌다가, 며칠 뒤에 삼촌이라는 남자가 와서 들어앉았다. 남겨진 아이는 술과 노름에 빠진 친척 손에 맡겨진 고아들이 무릇 그렇듯이 담배와 술 심부름을 하느라 뻔질나게 뛰어다녔고, 몇 달 뒤에는 집 안에서 벌어지는 마작판 술시중을 들었다. 성현제는 당시 열 네살로, 꾀죄죄한 꼴로 늘 학교 근처에서 기웃거리다가 담배 심부름을 하러 가는 아이가 딱해보여 자신이 입다가 몸집이 커져서 못 입고 처박아놨던 티셔츠 한 장을 건넸다가 아이와 친해졌다. 아이의 이름은 한유진이었다.

열 네살 짜리 소년이 그렇다고 유진을 늘 챙겨 줄 정도로 신경쓴 것은 아니었다. 그도 아이였고, 그 동네 아이들은 모두 가혹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그에게는 아버지로 추정되는 남자가 있었는데, 그 자는 번지르르한 정장을 입고 종종 집을 찾아와 식사를 하고 갔다. 그럴때면 성현제는 쫓겨나듯 집 밖으로 나와있어야 했다. 아파트 계단에 앉아서 알 수 없는 짜증과 불만을 억누르고 있으면 가끔은 비닐봉지에 술병을 가지고 계단을 걸어올라오는 유진과 마주칠 때도 있었다. 소년과 아이는 가끔 계단에 나란히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유진은 대부분의 경우 길거리에서 뭘 봤는데 그걸 먹고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손바닥만한 아이는 도무지 자라지 않았다. 팔다리는 뼈만 남아 젓가락 같고, 뺨은 홀쭉했다. 보면 볼 수록 그렇게 되는 것 같았다. 분명 나이는 먹고 있는데 처음 눈에 들어왔을 때 보다 체구가 작아지고 다섯살 짜리가 어째 늘 피곤해 보였다. 게다가 점점 말수가 적어지는 것 처럼 보여서 잘 지내느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하는 꼴이 꼭 말을 더듬는 것 같았다. 결국 성현제는 어느 날 충동적으로 아버지가 거실에 벗어놓은 정장 자켓을 뒤져서 지갑을 훔쳤다. 그날은 유진을 데리고 나가서 고기국수를 먹이고 설탕에 절인 과일 꼬치를 사주었다. 

아이를 먹이고 싶어서 그랬는지, 아버지가 미워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냥 설탕을 입에 묻히고 아파트 계단에 나란히 앉아 웃는 아이를 보고 있던 소년도 웃음이 나왔다. 그러나 그렇게 웃고 있는데 누군가 그의 뒷덜미를 채갔다. 소년은 바닥을 질질 끌려 가면서 그 무지막지한 힘을 올려다 보았다.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괴물같은 얼굴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이 배은망덕한 후레자식이 내 돈을 훔쳐!”

계단에 앉아 있던 유진이 이쪽을 놀란 얼굴로 보고 있었다. 소년은 그 얼굴을 보면서 누군가 손톱으로 가슴을 긁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제서야 소년은 자신의 짜증과 분노의 근원을 찾았다. 그건 무력감이다. 그는 자신에게 단 한번도 아버지였던 적 없는 아버지에게 맞으면서 그 무력감에 집중했다. 그렇게 맞던 도중에 갑자기 코피가 터졌다. 얼굴을 맞은 적도 없는데 흐르는 피였다. 수도꼭지가 터진 것 처럼 피가 줄줄 쏟아지자 그제서야 어머니가 달려와 아버지를 가로막았다. 

“이쯤이면 알아들었을거예요!”

소년은 어머니가 등을 떠밀어주자 그제서야 비틀거리며 집을 뛰쳐나왔다. 그때 맞은편 집 문이 열리면서 울고 있었던 것이 분명한 유진이 손을 잡아 끌었다. 

“어떻게 해. 어떻게 해.”

유진은 성현제의 옷 가슴팍을 모조리 다 적실 정도로 흐르는 피를 보고 당황한 것 같았다. 성현제는 코를 움켜잡은 채로도 처음 들어와보는 유진의 집을 힐끔거리며 둘러보았다. 아무리 봐도 아이가 클 수 없을 것 같은 환경이었다. 여기저기 널려있는 재떨이와 빈 술병, 마작 테이블, 다 떨어져나가는 지저분한 벽지. 그런것들을 보면서 소파에 앉아 있는데 유진이 수건을 가지고 뛰어왔다. 작은 손이 소년의 얼굴을 수건으로 막아주는데 계속 눈물이 뚝뚝 흘렀다. 성현제는 우는 아이를 보면서 자기도 울 것 같은 기분을 받았다. 

“맞은 건 난데 왜 네가 울어?”

“그치만…….”

“그치만이 뭐야.”

“나도 몰라…….”

유진은 그렇게 말하면서 소년의 뺨을 계속 쓰다듬고 머리를 껴안았다. 성현제는 작은 그 품의 까만 어둠 속에서 멍하니 눈을 깜박거리고 있었다. 그는 분노와 고통이 가라앉아 천천히 그에게서 떠나는 것을 느꼈다. 그를 압도적으로 지배하고 있던 무력감 까지 모두 사라지고 찾아온 것은 안도감이었다. 소년은 숨을 길게 내쉬면서 눈을 감았다. 그러자 더 이상 코피는 나지 않았다. 


그 코피는 마치 텀이 짧은 계절 처럼 찾아왔다. 소년은 그것이 저주 같다고 여겼다. 아버지가 올 때 마다 그랬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눈치를 줘서 현관문을 나서고, 뒤통수에 어머니가 돈을 구걸하는 소리가 들리면 문을 닫을 때 즈음 아무 이유 없이 코피가 쏟아지기 시작하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데 그럴때면 본능적으로 유진의 집으로 달려갔다. 두 손을 덜덜 떨면서 문을 쾅쾅쾅 두드렸다. 성현제는 피가 쏟아지는 코를 한 손으로 움켜잡고 마치 사막에서 몇 날 며칠을 굶주린 사람 처럼 초조하게 유일한 이름을 부르곤 했다.

“유진아, 유진아.”

그러면 문이 열린다. 피가 너무 나서 어지러운 와중에도 성현제는 유진의 까진 무릎과 홀쭉한 뺨을 본다. 문을 연 아이는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소년의 손을 잡아 끌어왔다. 소년은 이제 두통으로 거의 눈을 뜨지 못한 채 끌려가 소파에 앉았다.

“또 코피가 안 멈춰.”

아이는 어쩔 줄을 모르는 표정을 짓지만 침착하고 익숙하게 수건으로 소년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그 조막만한 손이 어찌나 야무지게 움직이던지. 소년은 아이의 두 손이 자신의 뺨에 닿는 것을 느꼈다. 아이는 말했다. 

“괜찮아. 이제 괜찮아 질거야…….”

그렇게 하면 정말 코피가 멎고 두통이 사라졌다. 피비린내 사이로 괴로운 표정을 짓는 아이가 보였다. 넌 너무 일찍 어른이 되었구나. 나는 네게 뭘 해줄 수 있지? 소년은 아이의 손에 얼굴을 맡긴 채 눈을 감았다. 고통이 사라지자 안도감이 찾아왔으나 사라지지 않은 비극이 주는 비참함이 있었다. 우리는 뭘 할 수 있지? 성현제는 눈을 감고 자기 뺨 위에 올라온 아이의 손 위에 자기 손을 얹었다. 이 안도감만을 오롯이 느끼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슬펐다. 네가 내게 줄 수 있는 안도감을 나는 네게 줄 수 없다는 게 괴로웠다. 자신의 삶 처럼 찢어져서 다시 기운 옷을 입은 아이는 속삭였다. 

“이제 괜찮아…….”

아니야, 그렇지 않아. 우리가 정말 괜찮아질 날은 결코 오지 않을거야. 이대로는……. 그는 생각했다. 변화가 필요했다. 그게 무엇이든, 그는 가져야만 했다. 성현제는 그때 자신의 온 몸에 도는 어렴풋한 전류를 느꼈다. 무언가 그를 향해 오고 있었다. 


-


“현제야.”

어머니가 흔들어 깨우는 소리였다. 뒤돌아 누워있던 성현제는 고개를 돌렸다. 어머니는 자는 걸 깨워서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주안 씨가 오셨단다.”

“네.”

소년은 별 말 않고 눈곱을 떼며 일어나 앉았다. 잠이 쉽게 달아나지 않아 잠시 눈을 껌벅이고 있는데 어머니가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현제는 어머니를 올려다 보았다. 너무 일찍 커버린 자기 아이를 바라보는 눈이다. 괜찮아요. 그런 말을 하고 싶었는데 차마 그런 말이 나오지 않았다. 사실 괜찮지 않았고, 더 이상 괜찮다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수많은 희생을 하고 있는 어머니를 이보다 더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 대신 소년은 조금 웃어 보였다. 어머니도 마주 웃는데, 문득 그 웃음이 자기랑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머니가 방을 나가고, 아버지에게 작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현제는 곧 나갈거예요. 마실 걸 드릴게요. 아버지는 뭐라고 웅얼거린다. 술에 취한 모양인지 꼬인 발음으로 누군가를 모질게 욕하고 있었다. 그 개같은 년이 날 무시해도 유분수지! 성현제는 그 ‘개같은 년’이 아버지의 ‘진짜 아내’라는 것을 이제 알았다. 성현제는 침대에서 일어서기 직전에 문득 어둠 속에서 자기 발을 보았다. 바지가 또 짧아져서 발목이 다 나와 있었다. 그는 누군가 위아래로 잡아 늘리는 것 처럼 쑥쑥 크고 있었는데, 그때문에 성장통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그는 침대 구석에 잘 접어두었던 셔츠를 입으며 아버지가 고함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 

“시안, 너는 고분고분해서 좋아. 돈을 주기만 하면 납작 엎드리지?”

“잠깐만요. 아직 현제가 방에 있어요.”

“그 후레자식.”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빨리 여길 나가야 했다. 소년은 빠르게 침대에서 일어서서 쥐새끼처럼 조용히 현관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그걸 아버지가 보더니 피식 웃었다. 성현제는 그 시선에 비웃음과 극도의 혐오가 있음을 알았다. 비웃음은 익숙했다. 그러나 혐오는 어디에서 왔지? 성현제는 아버지와 마주친 눈을 피하면서 생각했다. 그건 어쩌면 두려움 일지도 몰랐다. 소년은 벽을 손으로 짚으며 신발을 신었다. 문득 그 벽의 느낌이 생소하다. 한번도 짚어본 적 없던 벽이었다. 키가 많이 컸다. 어쩌면 이제 아버지와 똑바로 마주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 아버지가 보란듯이 소리쳤다. 

“저 돈이나 훔치는 쥐새끼같은 자식은 제 어미가 죽어도 저렇게 도망이나 칠거다! 내가 저런 놈들을 알지!”

“그만 해요. 술에 많이 취했어요.”

어머니가 자꾸만 현관으로 오려는 아버지를 잡아 끌려고 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짜증을 내면서 어머니를 뿌리쳤다. 

“이 개 같은 년이!”

개 같은 년. 코에서 피가 주르륵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아!”

그때 어머니가 비명을 지른다. 밀쳐져서 넘어진 것이다. 소년은 코피를 줄줄 흘리면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개 같은 년. 그렇다면 그는 개였다. 그에게는 주인도, 목줄도, 받은 훈련도 없었다. 그런 개는 사람을 문다. 머리가 부글부글 끓어서 뇌가 다 타버리는 것만 같았다. 코피 때문에 셔츠 앞이 다 젖어들어가고 있었지만 상관 없었다. 지금 내가 뭘 하는거지? 성현제는 고개를 돌렸다. 단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짓을 하기 위해 그는 돌아서서 집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갔다. 어머니가 누워서 머리를 붙잡고 있었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친 것이다. 분노로 돌아버릴 것만 같았다. 아버지가 또 뭐라고 소리를 지르려던 순간 성현제는 그를 돌아보았다. 

“이제 그만.”

공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무언가 공기를 마구 자극해서 실내임에도 바람이 불고 있었다. 성현제는 코피 때문에 얼굴의 반이 붉었고 두 눈에 번뜩거리는 불꽃이 튀었다. 그는 모골이 송연해지는 감각을 느꼈다. 무언가가 그의 내부에서 소용돌이 치고 그것이 온 몸을 훑고 지나갔다. 성현제는 너무 놀라서 뒷걸음질치는 아버지를 보았다. 그도 무언가 달라진 기분에 두 손을 내려다 보았다. 손 끝을 휘감은 황금색 전류가 있었다. 그는 기지개를 켜듯이 고개를 들고 눈을 꾹 감았다가 떴다. 전류에 표백된 듯 이제 그의 눈과 머리카락마저 그의 전류와 같은 색깔로 변화하고 있었다. 코피가 멎었다. 그는 이제 알았다. 자신은 걸어다니는 재해였고 악몽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그는 모든 것의 끝이 될 수도 있었다. 그는 힘을 느꼈다. 두 번 다시 누구도 그가 사랑하는 것들을 해칠 수 없었다. 너무 놀라서 바닥에 주저앉은 아버지가 눈을 둥글게 뜨고 말했다. 

“내 아들이 센티넬이었구나!”

아들. 성현제는 그 단어에서 끔찍한 역겨움을 느꼈다. 아버지의 그 희열에 찬 표정을 보는데 그를 죽이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아버지가 일어서려는 순간 성현제는 고함을 지르면서 그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퍼부었고, 아버지는 날아가서 벽에 처박힌 뒤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자 갑자기 모든 것이 멈추었다. 서서 헐떡거리고 있는데 문득 거실 끝에 처박힌 아버지의 다리가 이상하게 꺾여 있는 것이 보였다. 그제서야 갑자기 덜컥 겁이 났다. 다른 게 아니라 자신의 등 뒤에 어머니가 있었는데 자신이 너무 괴물같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소년은 뒤에 있던 어머니가 두려워할까봐 긴장한 채로 돌아보았다. 성현제의 어머니, 시안은 멍하니 주안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안심하라는 듯 아들의 어깨를 꾹 잡아주고 주안에게 다가가 맥박을 쟀다. 성현제는 조금 안도하면서도 여전히 불안하게 질문했다.

“죽었어요?”

“아니, 하지만 도망가자. 이 사람이 깨어나면 우리를 죽일거야.”

“그치만 그러면…….”

우리가 먼저 죽이면 되잖아요. 소년은 그 말을 삼켰다. 시안은 그 삼킨 뒷말을 다 안다는 듯이 차분하게 아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 사람을 죽여도 이 사람이 가진 권력은 우릴 불행하게 할거야.”

어머니는 육체적으로 강한 힘과 권력은 다르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그건 소년이 아직 갖지 못한 종류의 힘이었다. 


그날 새벽 모자는 대만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멀어지는 도시를 바라보고 있던 소년의 옆으로 어머니가 다가왔다. 두 사람은 잠시 거기 서 있었다. 도시가 완전히 눈에 띄지 않을 때 까지 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현제는 문득 그의 앞집에 살던 아이를 생각했다. 남겨진 그리움이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유진이었다. 그때 어머니가 말했다.

“현제야, 너는 그 힘을 어떻게 쓸거니?”

그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어머니가 원하는 답변을 하고 싶었으나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고 싶었다. 문제는 그 자신도 아직 스스로 무얼 원하는지 잘 알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아직 열 다섯이었다. 그래서 아이는 의문을 가진 모든 아이들이 그렇게 하듯, 자신의 보호자에게 자문을 구했다. 

“어머니는 제가 이 힘을 어떻게 쓰면 좋겠어요?”

어머니는 이제 완전히 사라진 육지를 보고 있었다. 시안은 아주 오랜 기간 자신이 사랑이라 믿기 위해 애쓰며 스스로를 기만했던 세월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 그건 사랑이 아니었다. 생존을 위해 이어지던 기만이 이제 끝났다. 

“두 번 다시 그 누구도 너와 네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위협하지 못하게 하렴.”

성현제는 그 제안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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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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