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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신이었던 것은 아니다. 인간이야 날 때부터 인간이고 벌레야 짐승이야 태어났을 때 속성을 그대로 지니고 살아간다지만, 신이란 조금 다른 부산물이 섞인다. 홀로 온전히 존재하지만, 신이 되어버린 이상 완전하지 못한 존재가 되어버린다. 부산물이 섞여버린 이상 그 부산물이 기생하게끔 숙주로 존재하는 일이나 다름없다. 신은 완전한 존재라고 누가 그러했는가. 신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 모순이건만. 완전하지만, 절대적으로 완전치 못하다. 숙주로서 부산물에 몸을 맡겨야 해, 부산물이 제거된 이상 신은 절대로 완전하지 못하다. 그래, 완전하지만, 완전하지 못한 그 존재 자체지. 자가적으로 생존하고 생성된 존재라면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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