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왔어'라는 말이 공간의 적막함을 깼다.

소파에 누운 채로 이어폰을 끼고 책을 안고는 곤히 잠들어 있는 그였다. 깨우려다 요새 통 잠을 못 자는 그이기에 그에게로 향한 손을 도로 거두었다. 제 방에 들어가 씻고, 대충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는 거실로 나와 그가 자고 있는 소파 앞 도톰한 카펫이 깔려 있는 바닥에 앉고는 그가 안고 있는 책을 살짝 들어 읽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슬슬 허기가 지기 시작했다. 시간을 보고는 여전히 곤히 잠들어있는 그의 손을 살짝 만지며 그를 깨웠다.


"일어나. 밥 먹자."


그제서야 제 손을 꼭 잡고는 눈을 감은 채로 물었다.


"언제 왔어."

"방금 전에."

"거짓말. 손 따듯한데."

"한 시간 전에."


이내 끙 거리더니 몸을 일으키는 그였다.


"깨우지 그랬어."

"너무 곤히 자서 기다렸어."

"배고프지. 얼른 밥 먹자."


새벽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