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트는 어느 날 차에 치여서 / 잠을 자다가 / 시험시간에 밤을 새서 / 자기전에 낙론을 재독했다가 낙원의 이론 안에 들어가버린 다소 얼탱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이 포스트를 완독하신 모든 분들이 빙의에서 안전하게 살아남으시길 바랍니다.



목차

1. 제국시대에 빙의했을 경우

2. 본편 전 시간선에 빙의했을 경우

3. 본편 시간선에 빙의했을 경우

4. 본편 후 시간선에 빙의했을 경우




1. 제국시대에 빙의했을 경우

가장 막막한 상황입니다. 우선은 낙원의 이론이 실존하는지를 알아보세요. 제국시대에서는 낙원의 이론을 공공연하게 까놓고 사용했었기 때문에 낙원의 이론이 없다면 가능성은 둘 중 하나 1)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2) 개발후 상용화되었다가 항의에 부딪혀 (겉으로만)사라졌다 둘 중 하나입니다. 1의 상황이거나 낙원의 이론이 아직 실존하고 있는 상태라면 아직 급하지 않아요. 하지만 2의 상황이라면 가능한 한 빨리 용의 안전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용이 아직 살아있다? 다행입니다 아직 괜찮습니다 하지만,, 용이 사로잡혔다? 당신은 지금 망했습니다. 

제국시대에 빙의했을 경우 당신의 안전에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용의 사망으로 인한 사해화입니다. 낙원의이론은 제8도시력 1030년의 시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인간이 1000년을 넘게 살 수 있을 리가 없으니 당신은 이 사해화만 피하면 대강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도시에 들어가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도시연합에 해악이 되지 않으면 되지요. 하지만! 그런 방법 따위 모르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면 당신은 난민 혹은 반란군으로 사해에서 살아남으셔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온을 다루는 회사의 침식 관련 개발부에 취직하세요. 그곳에서 정화 장치를 연구하셔서 빠른 시일 내에 본인의 것을 구비하십시오. 그런 뒤 용의 죽음 후 사해화에서 살아남으시면 됩니다.




2. 본편 전 시간선에 빙의했을 경우


2-1. 친세대 시간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유태헌과 이가연, 그리고 한세연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을 이야기할 것인가, 혹은 원작을 철저히 지킬 것인가. 

만약 당신이 앞으로 일어날 일을 이야기하여 과거를 바꾸기로 결정하였다면 가능한 한 빨리 그들과 접촉해야 합니다. 현재 도시연합 시민으로 빙의한 상태라면 용 연구소 견학을 신청하여 한세연과 접촉하시고, 난민으로 빙의한 상태라면 주기적으로 들르는 반란군의 함선에 반란군에 편입하기를 원한다고 건의하십시오. 이미 반란군에 있는 상태라면 고위층과의 면담을 신청하십시오. 단 명심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유태헌, 이가연, 한세연 이 셋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미래의 일들을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유태헌의 살아생전 반란군은 그 누구보다도 초기의 목적에 가까웠으나 그가 죽은 후 반란군은 도시연합에 의탁하자는 의견이 늘어났습니다. 이것은 유태헌이 살아있던 시절에조차 겉으로는 원래의 목적을 지키기를 바랐지만 얼핏하면 도시연합에 의탁하기를 원하는 간자들이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셋을 마주하기 전까지는 그 누구에게도 당신이 알고 있는 미래를 이야기하지 마세요. 또한 이야기는 반드시 이 셋 중 두 사람 이상이 모였을 때 이야기해야 합니다. 한 사람에게만 이야기할 시 그 한 사람은 나머지 둘에게 그것을 이야기할 것이고 나머지 두 사람이 당신의 말에 회의를 느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둘 이상을 동시에 설득해야 합니다. 

원작을 철저히 지키기로 결정하였다면 그저 살아남기만 하면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명시된 것이 없으므로 반란 관련 세력을 물색하거나, 온하나비 삼류 커뮤니티를 돌아다닌다거나 하는 시스템에 걸릴만한 일은 하지 마세요. 평범한 엑스트라 한 명으로 살아가십시오. 혹여나 당신이 혁명의 세력으로 참여하기를 원하거나 세계관에 파고들고 싶다면 중앙학교 입시 혹은 용 연구소 취업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아직은' 평범해질 때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숨을 죽이십시오.


2-2. 과거편 시간선 - 정윤환 입학 전

과거편 시간선에 빙의하였다면 이 또한 선택지는 두 가지입니다. 정윤환의 업보를 막을 것인가, 혹은 원작을 지킬 것인가. 당신이 원작을 지키기로 결정하였다면 2-1의 두번째 항목의 내용대로 행동하십시오.

하지만 당신이 지옥에서 올라온 정윤환맘이라 정윤환의 업보를 저지하기로 결정하였다면 당신은 섣불리 당장 정윤환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아서는 안 됩니다. 정윤환의 성격상 뭔 개소리야 하고 넘길 확률이 있으니까요. 당신은 정윤환이 반란군에 이중첩자로 막 넘어가 반란군에 적응하려고 할 때를 노려야 합니다. 이 때가 정윤환이 가장 혼란스러울 시기니까요. 그때라면 전혀 믿기지 않을 이야기들을 전해주어도 납득시키기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당신은 지금 당장 빠른 시일 내에 반란군에 편입하여야 합니다. 도시연합군에 있는 정성민과 접촉하거나 혹은 용 연구소에 견학을 신청 뒤 한세연, 김승훈과 접촉하십시오. 이때 반드시 '도시의 역사'책을 가지고 가서 개인 면담을 신청한 뒤 역사와 용에 관해 납득되지 않는 점을 질문하십시오. 그리고 넌지시 반란군이 오히려 옳은 것이 아니냐는 말을 흘리고 말을 실수했다고 수습하는 척을 하십시오. 이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용 연구소에 취업한 뒤 반란군에 편입하시면 됩니다. 반란군에 편입했다면 이제 정윤환이 들어올 때를 기다린 뒤 정윤환에게 미래의 일을 '조금만' 흘리십시오. 절대로 모든 것을 이야기해선 안 됩니다. 그리고 그 일이 성취되어 혼란스러운 얼굴로 당신을 찾아온 정윤환에게 비로소 모든 것을 이야기하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 이 모든 일들은 cctv혹은 녹음이 없는 곳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명심하세요.


2-3. 과거편 시간선 - 정윤환 입학 뒤

이 경우에는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시민 혹은 난민으로 살아가다가 혁명을 기다리는 것밖에는요. 하지만 저는 빙의했을때의 대처를 기술하고 있으므로 당신이 도시연합 중앙학교의 학생이라는 전제를 두고 시작하겠습니다. 정윤환이 1학년이라면 당신은 파견만 살아남으면 됩니다. 파견에서 미션 성취가 아닌 복구를 목표로 하십시오. 하지만 당신이 파견팀의 전멸을 막기로 결심하였다면 파견 나가기 전에 파견팀의 멤버와 접촉하여 역사에 대해 미심쩍은 부분을 흘린 뒤 파견팀에 합류하십시오. 그런 후 정윤환과 서재희에게 미래의 일을 이야기하십시오. 이때는 모든것을 이야기하지 마시고, 파견팀의 결말에 대해서만 말하십시오. 이때 정윤환과 서재희는 예언에 대해 집중한 상태였으므로, 미래에 대해 알고 있다는 당신의 말을 대놓고 불신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파견팀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파견에서의 임무를 연기하십시오. 그리고 당신은 임유현을 만나야 합니다. 텍스트 잘못 읽으신 것 아닙니다. 임유현을 만나야 합니다. 

당신이 파견팀의 전멸을 막았다고 해도 끝이 아닙니다. 차예원의 언급상 파견팀의 목적은 차인호의 귀까지 들어간 상태니까요. 아마 빠른 시일이든 혹은 시간차를 둔 시일이든 간에 임유현은 이 파견팀을 죽이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파견팀을 살리기로 결정했다면 차인호를 저지할 만한 힘을 가진 임유현을 만나야 합니다. 임유현에게 파견팀이 시스템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하겠다며 죽이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임유현은 그런 것들을 어떻게 알고 있느냐고 묻겠죠. 아마 협상은 성공하지 못할 겁니다. 그럼 이때 당신이 다른 세계에서 왔음을 밝혀야 하냐고요? 아니요. 낙원의 이론 후보라고 말씀하세요. 임유현은 차예원이 진짜 후보가 아님을 알고 있을 거에요. 그리고 향후 2년간은 진짜 후보인 유은우가 학교에 없을 테니 괜찮겠죠. 당신은 혁명 따위 관심없고 도시연합에 의탁하고 싶다며 이야기를 하시고, 그런데 왜 파견팀을 살리겠냐 묻는다면 처음으로 친해진 친구들이라서 죽지 않았으면 한다고 하세요. 그리고 이게 성공한다면 거기서 멈추고, 이럼에도 실패한다면 용의 심장 위치를 알려주겠다고 구라를 까십시오. 괜찮습니다. 용의 심장의 위치를 알고 있는 이유는 꿈에서 알려줬다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이 스무 명이 시스템에 크게 걸리지 않는 선에서 전원 생존한다는 전제 하에 당신이 졸업할 때 정확한 위치를 알려준다고 하세요. 사기 방지 차원에서 학기당 하나씩 용의 심장의 위치에 대한 단서를 준다고도 하시고요. 그리고 단서로는 움직이고있다, 도시와 사해를 번갈아가고 있다, 반란군이 아닌 일반인들이 갖고있다 등 전혀 ???하고 거짓이고 특정하기 힘든단서들을 던집니다. 어차피 앞으로 2년만 버티면 임유현 죽습니다. 괜찮아요. 그리고 협상에서 나온후 바로 정윤환과 서재희를 만나 당신이 알고있는 모든 일들을 이야기하세요. 그리고 파견팀을 소집 뒤 전부는 말고 앞으로의 이야기들을 해준뒤 숨죽이고 버티면 됩니다. 유은우의 입학 전까지.



3. 본편 시간선에 빙의했을 경우


3-1. 시민으로 빙의했을 때

당신이 시민이라면 혁명까지 무사히 살아남으면 됩니다. 절대로 시스템에 걸릴만한 일은 하지 마세요. 도시연합의 비리 수집, 역사의 허점 모으기 등... 아무것도 하시지 말고 조용히 살아가시다가 시위에 동참하십시오. 이때 시위에서는 다소 열성적으로 임하셔도 됩니다. 과격행위만 말고요. 온하나비에 서재희와 중앙학교에 온건적인 게시글을 작성하는 것도 좋을 거에요. 혁명에 동참하신 후 새 삶을 살아가시면 됩니다.


3-2. 도시연합 중앙학교 학생으로 빙의했을 때

이야....이렇게까지 됐다면 목숨걸고 혁명 하는게 답이지만 그래도 살아남고 싶다면 자퇴하세요. 네, 자퇴하세요. 천 명이 넘는 학생들 앞에서 '자의적으로'돌아가겠다고 선언하여 분위기를 침체시킬 것이 아니라면...자퇴하십시오. 그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원작 속에서 혁명을 일으켜 새 세상을 열기로 결심했다면, 혁명에 동참하십시오. 혁명 전까지는 역사 연구 동아리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도시의 역사를 공부한 뒤 시험문제 정정 요청 명목으로 황종길에게 찾아가서 역사 연구 동아리에 들어가세요. 거기서 도시의 역사를 파헤치며 살아가면 됩니다. 하지만 혁명 전까지는 살아있어야 하니 과격행동은 마시고요. 또한 중앙학교 학생이라면 동조자일테니 설계와 타격 등을 미친듯이 연습하십시오. 필기과는 낙제만 면하시면 되고 중요한 점은 실기괴물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혁명에 참여하여 싸우십시오. 이 경우는 빙의자라고 해도 사실 생존을 확언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제가 장담합니다만 원작에 당신의 이름자를 남기고 가장 중요한 사건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혁명에 참여할 가치는 충분할 것입니다. 


3-3. 난민이나 반란군일 때

난민일 경우에는 군에서 알리는 경보일 때만 피신하여 생존하기만 하면 됩니다. 반란군에 편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고요. 반란군일 때는 한세연 편에서 서서 싸우시면 됩니다. 



4. 본편 후 시간선에 빙의했을 때 

이때는... 사실 그냥 제2의 현실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세계관이 붕괴되니까요(..). 정윤환의 얼굴을 덕질하거나 임시정부를 지지하는 단체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신 정부에 지원해서 입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모쪼록 빙의자 여러분들이 안전하고 보람찬 새 삶을 살아가시길 응원하며 포스트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화이팅하십시오. 

정선우작가님광팬

낙론덕계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