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늘 강합니다.

그래서 저는 감히 당신을 가장 밝게 빛나는 별 삼아 따라 걷고는 했습니다.

 

 

발터는 생각했다. 먼 여행에서 돌아온 헬가를 보며. 그 빛나는 사람은 단단했고 강인했으며 더없이…….

 

아, 헬가 슈미트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발터는 처음에는 헬가를 동경해 헬가와 같은 자가 되고 싶었다. 그가 아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거대한 길을 걸은 사람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조금 더 자라서는 헬가를 뛰어넘고 싶어 했다. 헬가는 그가 삼을 수 있는 가장 높은 목표였기 때문에. 그리고 작금에 와서는 헬가의 옆에 서 나란히 걷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헬가를 사랑했으니까. 동경과 경쟁심과 사랑이 모두 같은 곳에서 뻗어 나올 수 있음을 발터는 뒤늦게야 깨달았다.

 

헬가의 피부는 조금 그을려 있었고 낡은 가죽으로 만든 옷은 해져 있었다. 그러나 헬가 슈미트가 고글을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는 순간 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돌아온 당신의 눈에 담긴 거대하고 지대한 애정을 보면서, 용의 주둥이를 쓰다듬으며 더없이 사랑스러운 것을 보듯 웃는 용기사를 보면서 이제야 깨닫는 것이다. 오직 헬가가 있었다. 오직 그곳에 헬가가 있었다. 하여 발터는 가슴을 꾹 움켜쥐었다. 아직 어린 청년이던 발터는.

 

헬가는 웃고 있었다. 어떤 역경이 닥쳐도 두렵지 않다는 듯이.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웃을 수 있을까.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빛날 수 있을까.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까지 사랑스러운가?




소설 타입 커미션 작업본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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