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J는 회색 좀비들에게 멍청한 타겟들이 빠르게 희생당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했어요. |
A와 함께 일을 시작한 여자 알바생 Y는 키가 작고 눈이 동그란, 누가 봐도 무척 순해 보이는 인상의 스무살쯤 되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Y는 어떤 타겟이든 오래 생존시키려고 애썼다. 팀장에게 잘 보이기보다는, 타겟을 살리고 싶은 친절한 마음에서 그런 것이었지만, 그녀가 일을 잘할수록 팀장은 아주 신나하는 것 같았다.
반면 남자 알바생 J는 타겟을 대할 때 아주 어색해 했다. 그는 아직까지도 그들이 두개의 차원을 넘나들며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심리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눈치였다.
"우리는 사실 단체로 미친 게 아닐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해?"
이런 말을 A에게 할 때도 있었다. 교육 팀장은 J가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독려하려고 애썼지만, 그럴수록 그는 점점 더 움츠러드는 것 같았다.
하지만 Y와 J의 속내는 겉으로 보이는 실적과는 정반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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