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word : 이나리자키/미야아츠무/미야오사무


* 학교폭력 묘사 및 비속어 사용 주의 (본 글은 가상 속 인물의 이야기임을 알려드립니다.) 

* 미래 직업 스포주의 및 각종 설정 날조주의

* (-) 드림주 : 한국인 _ 한국어 대화는 회색 및 기울기로 표시 ex) 안녕하세요(일본)/안녕하세요(한국)

* 현재와 과거 시점을 구분 지었습니다. 


현재시점


과거시점



* Episode 13 - 28 합본

* 공미포 약 105,000자 


※ 아카이빙, 저작권 문제로 인하여 첫 화를 제외한 나머지 회차는 통합 후 유료 전환. (외전 포함)

※ 포타 내 글자 수 제한으로 인하여 中편은 두 편으로 분배하여 발행. 

※ 下 편 또한 연재 기간 중 회차 별 무료 공개, 완결 시 마찬가지로 회차 통합 후 유료 전환 예정. 

※ 틈틈이 퇴고 하고있습니다만, 거슬리는 오타 및 비문이 있을 시 메세지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아카이빙, 2차 가공 및 복제 엄격히 금지합니다. 포타 내에서만 즐겨주세요. 













봄날의 4월, 고등학교 첫 학기이자 첫 등교일이다.

이나리자키 고등학교는 우리 집에서 버스로 20분 거리에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중학교 때보다 조금 더 먼 곳에 있다. 학교로 가는 버스도 단 두 대다. 버스를 어떻게 우겨탔는지도 모르겠다. 꾸역꾸역 몸을 밀어넣고 무작정 팔을 뻗어 교통카드를 찍자마자 나를 끝으로 버스의 앞문이 닫혔다. 미처 타지못한 학생들이 아직도 정류장에 그득하다. 으아아- 비좁아.


'다음 정류장은, 이나리자키 고교입니다.'


하차벨을 누를 필요도 없다. 이 버스 승객의 70퍼센트 이상이 이나리자키 학생들이었으니까. 버스가 학교 정류장에 멈춰서자 앞문과 뒷문이 동시에 열리기도 무섭게 베이지색의 교복 자켓을 입은 학생들이 앞뒤로 울컥 쏟아지듯 내리기 시작했다. 나 또한 휩쓸려가듯 앞문에서 내렸다. 이리밀리고 저리밀리는 바람에 모처럼 바짝 묶은 머리가 죄다 헝크러졌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머리 끈을 풀어 다시 묶어 올렸다. 엄마가 앞머리 좀 기르라고해서 작년 겨울부터 기르기 시작했는데 눈썹을 덮던 길이가 어느새 귀 뒤로 넘길 만큼 길었다. 이마 위로 여드름의 흉터가 아직 울긋불긋하게 남았지만 엄마 말을 듣기를 잘한 것 같기도하고. 

머리 숱이 많은 탓에 머리 끈에 손가락을 넣고는 바짝 늘렸는데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옆으로 날아가버린 머리 끈.


"억."


하는 소리가 옆에서 들렸다. 나는 순간 놀라서 옆을 쳐다보니 웬 키가 큰 흑인이 제 볼을 매만지며 나를 쳐다보고있었다. 음? 흑인? 


"아,뭐고."

"어..어, 죄송해요!"


 나도 모르게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 당혹감에 쩔쩔매며 고개를 숙였다. 아니 웬 외국인이래. 아 그러고보니 나도 외국인이지. 


"괜찮으세요?" 

"거 조심.."

"아란, 안 다쳤으면 됐다. 가자."


그에 앞서가던 다른 남학생이 흑인 남학생을 재촉했다. 그는 나를 가만히 보다가 이내 다음부터 조심해래이. 하고는 등을 돌렸다. 나는 다시 한 번 더 죄송하다며 몸을 숙였다. 그러고는 바닥에 떨어진 머리끈을 주워들어 흙먼지를 탈탈 털어냈다. 어휴, 놀래라. 


 "(-)짱!"


교문 앞에서 미유가 나를 발견하고는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나 또한 미유를 발견하고는 반가움에 온몸을 흔들며 그녀에게로 뛰어갔다. 미유짜앙! 


"우리 같은 학교 안됐으면 어쩔뻔했냐! 완전 다행."

"그르니까! 나도 오는 동안 얼마나 쫄았는지 모른다. 역시 고등학교는 느낌부터 다르데이."


우리는 고개를 한껏 올리고는 중학교 때와 차원이 다른 건물 크기를 보며 감탄했다. 우리 미술부도 완전 크겠다 그치.


"있잖아 나 아까 흑인 학생 봤다?"

"흑인? 아- 오지로 아란 말하는건가?"

"어, 너 알어?"

"응, 우리 한 학년 위 배구부다. 작년에 사촌오빠 경기 구경하러 간 적 있는데 엄청 잘해. 아마 미야 쌍둥이랑도 알 걸?"


 그렇구나..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키가 그렇게 컸나보네 확실히 고등학생들은 발육부터가 남달라. 그러고보니 미유도 키가 조금 더 자란 느낌이기도하고. 난 아직 중학생 때 키 그대로인데. 

우리는 봄방학 후 오랜만에 만난터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교정으로 들어섰다. 벚꽃 나무의 벚꽃잎이 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린다.







일학년 게시판에 신입생 반 배정표가 붙었다. 나는 1학년 2반이었고, 미유는 3반으로 배정 받았다. 우리는 같은 반이 안된 것에 몹시 슬퍼했지만 그래도 바로 옆 반이라는 것에 안도하며 아쉬운 마음을 안고 헤어졌다. 일학년 교실의 복도를 가로질러 2반 팻말을 찾았다. 그러고는 교실 문 앞에 붙은 자리 배정표를 손가락으로 훑으며 내이름의 한자를 찾기 시작했다. (-)..(-)..찾았,


어.


문 쪽 분단 맨 뒷자리에서 바로 앞자리인 내 이름과 맨뒷자리, 그러니까 내 뒷자리의 이름을 바로 알아본 나는 그만 그 자리에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미야 아츠무. 


"에이..ㅆ"


입술을 달싹이며 입 밖으로 튀어나올뻔한 욕을 다시 우겨넣었다. 하늘은 무심도 하시지, 아니 보니까 한 8반까지 있는 것 같더만 무슨 반 배정 경우의 수를 이딴 식으로 했담?! 괜한 심술에 손톱으로 부르기 싫은 그 이름을 마구 긁어대기 시작했다. 이런다고 얘가 다른 반으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면.. 


"그래가 지아지겠나?"

"······."


낮고 건조한 목소리에 정지버튼을 누른 듯, 마구 긁어대던 손짓을 뚝 멈췄다. 그러고는 두 눈을 깊게 감았다. 신이시여 자꾸 이러실겁니까. 나는 돌아보지않아도 뻔한 그 목소리의 주인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재빨리 몸뚱아리를 문 안으로 스윽 구겨 넣었다. 그러고는 바로 가방을 벗고는 자리에 앉았다. 괜한 창피함에 얼굴이 홧홧해졌다. 

애꿎은 책상 열을 맞추기 시작했다. 드륵 드륵 의자도 몇번 끌어주고. 책상 위의 가방 속을 괜히 뒤척거렸다. 뒷자리에서 실소가 들려왔다. 그러더니 의자를 드륵 끌고는 털썩 제자리에 앉는 소리까지. 

존나 뛰쳐나가고싶다. 


"야아, 오랜만이네 돼지."


이 자식 방금 부타가 아니라, 한국말로 돼지랬다. 정확히는 대지라고 했지만. 나는 몸을 훽 돌려 아츠무를 쳐다보았다. 악 깜짝이야. 머리는 양아치 마냥 샛노랗게 염색해서는 턱을 괸 채로 나를 빤히 쳐다보고있는 미야 아츠무의 모습에 흠칫 놀란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그를 보았다. 양아치야 뭐야.


"잘 지냈나?"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여유로운 표정을 짓는다. 나는 인상을 쓰고는 대꾸 하지 않은 채 몸을 다시 앞으로 돌렸다. 빨리 자리 바꿔달라고해야겠어. 


"어이 아츠무, 감독님이 체육관으로 오라신다."

"어, 가께."


끼익- 의자가 뒤로 끌리는 소리가 들리고 몸을 일으키는 부스럭 소리까지 전부 다 들린다. 나는 결국 책상 위로 몸을 엎어버렸다. 하아, 저놈의 쌍둥이들은 어디 여섯쌍둥이라도 되나. 진짜 너무한거 아니냐.

이 말도 안되는 이야기는 빨리 털어내야한다. 다시 몸을 벌떡 일으키고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뒷문을 뛰쳐나가 망설일 틈도 없이 3반으로 들어섰다. 


"미유!"


중간 자리에 앉아있는 미유를 단번에 발견하고는 환하게 웃으면서 그녀가 앉은 자리로 성큼성큼 걸어가는데 교실 뒤편에 서있는 회색머리의 남학생이 몸을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마주친 두 눈에 온 몸이 얼어붙었다. 

으아아- 진짜! 


"오사무, 감독님 체육관으로 오라신다."

"어."


오롯이 쳐다보는 오사무의 시선에 나는 입꼬리에 경련을 느낄정도로 어색하게 웃고는 바로 미유에게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오사무가 뒷문으로 나간 것을 확인한 후에야 나는 마른세수를 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미유는 왜 그러냐며 두 눈을 동그랗게 뜬다. 


"미유, 나 어떡하냐."

"왜?"

"미야 아츠무 우리 반이야, 심지어 내 뒷자리다."


어머 어떡해. 손바닥으로 입을 가리며 조심스레 내게 조의를 표하는 미유였다. 






아무래도 머리 꽁지 잡아당기고, 손가락으로 등 찌르거나 지우개 똥가루 던져놓고 뒤돌아보면 모르쇠해버리는건 만국공통인가보다. 

···내가 지금 그걸 한꺼번에 겪고있으니까말이다. 


"흐지믈르그 했드···."


몸을 뒤로 당겨서 조용히 잇새로 중얼거렸다. 그러면 제가 언제그랬냐는 듯 가만히 있다가도 내가 다시 몸을 앞으로 당기면 또 다시 날아오는 시비질. 아오 이게 진짜! 몸을 뒤로 돌리려고 상체를 움찔거렸다. 아니지, 이건 반응을 해주면 안된다. 조금만 참자. 입술을 꾹 다물고는 열심히 교칙을 설명하는 담임 선생님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음- 그리고, 이번 주부터 당번을 정하려고하는데 특별히 지원자 먼저 받아볼까?"


툭 하고 책상 아래로 떨어진 볼펜을 주으려는데 별안간 뒤에서 제 몸을 뻗어 내 팔을 덥석 붙잡고는 위로 번쩍 들어올리는 아츠무. 


"쌤요, 저희가 하겠습니다!"


야..! 순간 놀라서 크게 소리지를 뻔했다.


"오- 적극적인 자세 좋아. 어디보자 미야..군이랑 (-)짱 맞지? 방과 후에 교무실로 잠깐 올래?" 

"넵!"

"그럼 점심 맛있게들 먹고! 앞으로 일년 동안 잘 해보자!"


4교시가 끝나는 종소리가 울렸고, 주섬주섬 도시락을 꺼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제야 나는 이를 세우곤 몸을 뒤로 돌려 아츠무를 노려보았다. 


"야, 너 뭐냐?"


아츠무는 태연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였다. 


"왜, 어차피 해야할거 미리 하는게 좋잖나?"

"그럼 니 혼자해, 왜 가만있는 나까지 끌어들이고 난리야."

"내 여서 아는 사람이 돼지 니 밖에 없다아이가. 이왕이면 쪼매라도 아는 아랑 하는게 낫지."


그쟈?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실실 웃는 아츠무. 마치 벽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이 기분. 나와 아츠무의 각 짝꿍들은 우리의 기싸움에 눈치를 슬슬보며 제 도시락을 들고는 자리에서 피해버렸다. 아나, 이 자식 때문에 나의 빛나는 고교 생활이 엉망진창되는거 아닌가 몰라. 나는 더 이상 대꾸할 힘도 없이 한숨을 내쉬고는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내들었다. 미유랑 같이 먹자고 할까. 

아- 맞다, 저 반에는 다른 지뢰가 있지?


"재수가 없어도 더럽게 없네 진짜."


입 안으로 어묵 볶음을 우겨넣으며 울상을 지었다. 무슨 맛인지도 모르겠다. 






"그라믄, 아츠무랑 당번 맡은거가?"


팩 요구르트를 쭈욱 빨아마시는 미유.

우리는 입부 신청서를 쓰기 위해 별관에 있는 미술부로 향하는 길이었다. 


"어, 진짜 걔 무슨 생각일까. 그냥 모른척 해줬으면 좋겠어 제발!"


나는 손에 쥔 빈 포도 주스곽을 힘껏 구겨버렸다. 


"니도 너무 반응해주지마라, 남자아들은 반응할 수록 더 괴롭히잖아."

"걔는 반응 할 때까지 괴롭힌다고."

"가도 참 집요하다 집요해. 니가 오사무랑 친한게 배 아픈가?"


누가, 아츠무가? 나는 순간 어이가 없어서 푸하하 하고 웃고는 쓰레기통으로 주스곽을 던져 넣었다. 


"말이 되겠니? 걔는 그냥 나한테 시비털고싶은거야."  

"아니면 오사무한테 말해. 아츠무 좀 어떻게 해보라고."


···아차, 내가 얘기 안했구나. 


"아니야 굳이..그냥 내가 무시하면 돼. 오래가겠어?"

"스읍, 그러고보니 내가 아는 미야 아츠무는 한번 문 먹잇감은 절대 안놓을텐데." 

"걔가 맹수냐? 내가 먹잇감이게?"

"나는 걔랑 중3때 같은 반이었다아이가. 가만보면 승부욕도 엄청 강하고 지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는건 무조건 하더라고. 근데 신기하게 공부는 또 드릅게 못하고."


배구 바보라 그른가. 미유의 무심하면서도 정말 의문스럽다는 표정이 웃겨서 제자리에서 푸하하 웃어버렸다. 


"음, 아니면."

"아니면?"


미유는 턱을 괸 채 고민에 빠졌다. 


"오사무가 갖고 있는 거를 지도 갖고 싶어 할 수도 있겠지. 그게 좋든 나쁘든."

"하! 내가 걔네 물건이라는거야 지금?!"

"아, 아니! 예를 들어서 그렇다는기지. 내 누누히 얘기했지만 오사무군 (-)짱을 좋ㅇ.."


스읍, 니 자꾸?  두 눈 부릅뜨며 미유를 쳐다보자 복도 벽으로 재빨리 시선을 돌리는 그녀. 

3월의 나와 오사무의 정황을 모르는 그녀에게 설명을 해줘야하나 싶어 한숨을 폭 내쉬었다.


"어차피 3학년 때는 짝꿍이었으니까, 이제 나는 오사무랑 다른 반이라 앞으로 더 친할 일도 없을거고."


친한 일이 없을거라는말에 말꼬리를 흐리며 가슴 한켠에 욱씬거림을 느꼈다. 우리는 별관에 들어서서 계단을 올랐다. 미술부가 3층이랬나. 


"아니지, 이제 그게 아츠무 지 손 안에 들어온거지. 그래서 더 신나가 괴롭히는 걸 수도있다."

"그러면 이제 어떡해, 언제까지 이래야 해?"


그 자식 나를 슬슬 약올리는 느낌이야 진짜. 이제는 머리 쥐어뜯는게아니라 주먹이 올라가면 어떡하지 미유짱? 


주먹을 꽉 쥐고 파르르 떨자 진정하라며 허공에  올린 주먹을 조심스레 감싸며 아래로 내려주는 미유. 


어느덧 3층 미술부에 도달했다. 아마 미술부가 무용부 옆에 있다고 했나. 


"니가 아츠무 관심 밖에 나려면, 아마 오사무가 (-)짱 무시해야 할 걸?"


···그렇지않아도 제발 그렇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찌질하게 눈물 질질 짜가면서. 

요즘들어 그 날만 자꾸 떠올리면 이불 뻥뻥 차올린다. 에휴.


복도 계단을 꺾고는 미술부로 향하는데 맞은편 복도 끝에서 웬 여학생과 남학생이 무용부실 앞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어, 쟈 오사무아니가."


미유가 내 옆으로 소근거렸다.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서 바라 본 시선에는 올림 머리에 여리여리한 몸매의 여학생과 방학 동안 키가 더 컸는지, 마주선 그녀의 키보다 훨씬 큰 회색머리의 미야 오사무가 서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여자는 오사무 앞에서 몸을 베베꼬며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고 오사무는 여전히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본 오사무는 확실히 낯설어졌다. 나는 순간 그 둘에게서 이상한 느낌을 감지하고는 미유의 등을 밀며 미술부 문을 열고는 재빨리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잠깐, 그러고보이 오사무 앞에 유우카상 같은데?" 


미술부에는 아직 아무도 없었다. 미유는 복도 창문 앞에 까치발을 들어올리더니 밖의 풍경을 슬쩍 내다보았다. 


"유우카상?"

"왜 접때 얘기했다아이가. 오사무 중2때 사귀던 중3 선배."

"아, 그 무용부라던?"


나도 모르게 미유 옆에 붙어서는 미어캣 마냥 창문 밖을 몰래 쳐다보았다. 오사무의 뒷모습과 얼굴이 발그레한 여학생이 보인다.


"응, 유우카 나나. 저 선배 전부터 되게 예쁘기로 소문났거든. 근데 지금은 더 예쁘네."

"그러네, 예쁘다."


내가 상상했던 그런 전형적인 무용부 느낌이네. 하얗고 오밀조밀해. 오사무랑 잘 어울린다. 

그렇게 멍하게 내다보는데 순간 오사무의 등이 움찔거리더니 몸을 뒤로 돌렸다.


으악,


나와 미유는 화들짝 놀라 동시에 창문 아래로 후다닥 몸을 숨겼다. 우리 둘은 하마터면 들킬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리고는 조용히 키득키득거렸다.

입은 웃고 있지만 속은 이상하게도 욱씬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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