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모순을 받아드리고

괜찮은 척 미소 짓기도 하고

떨리는 손을 감추기도 하니


그렇게 비극적일 수가 없더라.


어느 순간부터인가

괜스레 웃으려 하다가도 눈물이 힘없이 흐르고

길을 가다가도 당장 벗어나고파 무작정 달리고

좋게 샤워하다가도 머리를 벽에다 박고 있으니

미칠 듯이 떨리는 손을 어디에다가 숨겨놔야 할까.


애초에 나는 당신네의 착한 아이가 아닌데

나는 내 삶에서의 괜찮은 사람일 뿐인데, 왜 당신 삶에서 착해야 하지.



동물원에서 동물에게 먹이 주듯이 내게 칭찬하지 마요.

주인이 개를 이뻐해 주듯이 날 평가하면서 칭찬하지 마요.


이제부터는

적당한 모순에 꽤나 적당한 이의를 담아둘래요.

위선뿐인 걱정에 퍽이나 괜찮은 책임도 질래요.

괜찮은 나를 위해서라도 불안을 떨쳐 볼래요.


다시는 남발되는 칭찬을 먹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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