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 모르겠다.
내 신념이라고 밝히기엔
대단한 의미가 내포된 말은 아니지만
내 일생에 있어 굉장히 힘이 되는 말이다.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하는 ‘에라 모르겠다’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는 상황이 펼쳐지겠지만,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지만
자신감이 부족한 상태에서
에라 모르겠다는 큰 힘을 발휘한다.
나는 겉으로는 외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듯해
보이지만, 사실 외내향적 성격이다.
그게 뭐야, 무슨 모순적인 말이야!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풀어서 얘기하자면 노력형 외향이랄까.
굉장히 소심하지만 내 감정과 느낌을
표현해야 함을 앎으로써 노력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백조의 호수에 나오는 백조가 된 듯한 느낌
그래도 딱히 기분이 나쁘지 않다.
숨기기만 하면 그 누구도 아무도
나의 상태를 모르기에
오히려 드러내는 편이 더 편할 때도 있다.
이럴 때 에라 모르겠다. 라고 생각하면 참 편하다.
내가 뭔가를 표출했을 때
풀어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받아들일 수 없고 나를 이해하지 못해
사람 간의 마찰이 일어난다면
이 사람과는 정신적인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자.
자신감 있는 삶을 살자
그게 뭔지 모르겠을 때 나는 다시 한번
나에게 되뇌어 본다.
에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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