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을 채웠다면,

다음 장으로 넘어가자.


어떤 날엔 봄날의 햇살로 가득

또 다른 날엔 먹구름으로 가득.


첫 줄부터 마지막 줄까지

빼곡히 채워지고도 남아

뒷장까지 넘어 가질도 모르고,


시작은 했지만,

쓸 이야기가 없어

중간까지도 가지 못할지도 모르지.


그렇다고 남은 장을

아까워하지는 말자.


그건 그거대로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될 터이니,

지나간 일들은 추억의 한 장으로

남겨 두어 보자.


시간이 흐르면,

그 한 장의 페이지도

쓸만한 일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걷다 보면 마주하는 일들처럼

인생의 한 장을 채워 마침표를

찍었다면,


다음장으로 넘겨보자.

그리고 새로운 한 장을 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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