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주 벌크업 시키기 최종보스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뚝 끊겨버린 관출... ㅈㅅㅎㄴㄷ..ㅎㅎ 오랜만에 써왔어요.. 저도 쓰는데 기억이 안나서 다시 읽음...ㅋㅋ



10화에서 127이 남주를 순조롭게 살찌우는 방법이 나왔다면 (11화는 성인글) 12화에서는 드림이 남주를 살찌우는 방법을 다룬다. 아직 최종보스가 나오지 않았다는 말은 당연히 그 최종보스가 드림에 있다는 말이겠지? 그리고 모두가 예상했다시피.. 바로 나재민이다. 그럼 진재민은 나짜다라는 별명 마저 있는 이 사람이 남주한테 헐랭헐랭 대할 순 없겠지.. 

아무튼 재민이는 좀 나중에 보고 다른 멤버들 몇명 먼저 살펴보자면


드림 막내, 남주의 영원한 애기 지성이는 은근히 재현이랑 비슷한 수법을 썼다. 살짝 재현 + 마크 수법같은 느낌? 이래도 느낌이 안온다면 예시 하나를 들어줘볼까?


"형아!"

"애기! 오랜만이야~ 왜 이렇게 살이 빠졌어?"


"으엥? 살은 형이 더 빠졌는데... 요즘 형들이 뭐 먹인다더니 또 안먹고 피해 다녔죠.."


원래 우리 지성이가 이렇게 말을 잘하는 애가 아닌데, 유달리 남주의 건강에 관련해서는 형들을 닮아가는건지 동혁이만큼 와다다 말을 잘했다. 또 지성이라고 반박도 못하고 약해져서 어버버 거리고 있으니 남주의 팔을 잡아끌고 자리에 앉힌 지성이.

오늘은 지성이가 사는 점심을 먹기로 한 날이었다. 사실 127인 남주와 드림인 지성이가 스케줄을 맞춰서 만나기에는 너무 슈스인 두 그룹이라 지나가다 얼굴 한번 보기 어려웠고, 밥은 더더욱 힘들었다. 거의 1년동안 남주 생일에 만나기로 한 지성이와의 약속을 미루고 미루다가 딱 127 활동이 끝나고 드림이 본격적으로 투어를 가기 전에 만났다. 

당장 내일부터 스케줄이 꽉 차있는 두 사람이지만 단둘이 만난게 너무 오랜만이라 바쁘다는 것도 잊고 한참동안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나온 고기와 불판. 지성이가 지글거리는 불판 위에 한우 등심을 올리자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은 남주가 정말 오랜만에 먼저 젖가락을 들었다. 원래 앞에서 소고기를 구워도 처음에만 좀 먹다가 3점 먹고 말아버리는 남주였는데, 이건 또 지성이가 사준거라고 평소보다 더 맛있었다.


"우리 지성이가 언제 커서 이렇게 형 고기도 사주고...ㅠㅠㅠㅠ"

"형 나도 그정도 돈은 있어. 내가 형보다 데뷔 빠른건 알지?"

"알지알지~ 우리 지성 선배님~"


"ㅎㅎ 아 맞다 형 우리 이따가 갈 카페도 내가 찾아놨어!"


사실 남주는 지금 5점째 먹고 조금씩 배가 차기 시작했다. 현저히 느려진 젖가락질에 바쁘게 입안에 고기를 넣던 지성이가 눈을 반짝거리며 남주를 바라본다. 자기가 디저트까지 살건데 내가 산거 같이 안먹어줄거냐는 듯이 말똥말똥 귀엽게 눈을 뜨고 남주를 바라본다.

남주는 아까도 말했지만 지성이면 껌뻑 죽는다. 아파도 지성이만 오면 벌떡 일어나서 놀아주던 남주였는데 고작 배가 불러 터지는 거 쯤이야... 씨발 당연하지!! 우리 지성이가 해달라는데 당연히 해줄 수 있지!!!! 지금 이 상태였다. 


"고럼고럼~ 당연히 같이 가줄 수 있지~"

"ㅎㅎ 우리 그럼 수플레 먹으러 가자~"


지금 고기 다섯점으로 배가 터질 것만 같은 남주가 수플레까지 먹을 수 없을거라는 걸 알지만 지성이는 형 고기 좀만 더 먹이고 요 앞에 살짝 산책하면서 걸어가면 아기자기한 카페에서 수플레까지 먹일 계획이었다. 이 계획햄찌... 인프피지만 남주 한정 인프제가 되는 남자였다.



다음은 아마... 제노로 하자.

제노는 사실 절대 뭘 강요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냥 원래 성격도 물 흐르는대로 살아가고 남이 뭘 하는 거에 대해서 크게 간섭하지 않는 타입이라 처음에는 남주가 먹기 싫다는데 왜 계속 먹일까... 저것도 힘들텐데.. 하고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그런 제노가 왜 남주의 벌크업에 진심이 되었냐... 한다면 이건 또 사정이 있었다.

때는 한... 3년 전? 막 활동을 끝낸 127 덕에 같이 볼 수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거의 드림 숙소와 127 숙소를 번갈아가며 살아갈 시기가 있었다. 형들의 드라마 촬영, 해외활동, 화보촬영 등등 개인활동으로 바쁠 시기에 남주는 좀 건강이 안좋아져서 휴식을 취했었다. 러브콜이 넘쳐났지만 눈물을 머금고 활중 아닌 활중을 하던 시기.. 127에서는 억지로라도 먹여서 좀 살이 유지라도 됐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드림애기들한테는 나름 고집을 부렸다.

그래서 그런지... 매일 복용하던 약(비타민 계열)을 빈속에 먹기 시작한 것도 그쯤이었다. 127 숙소에서는 무조건! 식후 30분은 지켜서 먹여줬는데, 드림이들은 남주가 무슨 약을 먹는지도 모르고 밥을 이렇게 안먹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기본적으로 먹어야 하는 양이 있다고 생각함. 근데 남주는 그냥 안먹음. 먹어도 야채 쪼끔?) 무슨 약같은 걸 먹는 걸 보고는, 아 그냥 먹어도 되는 약인가보다 혹은 아까 뭘 먹었나보다. 생각하고 말았다.

그날 새벽엔 제노가 게임을 하다가 잘 안풀려서 부엌에서 물이라도 떠오려고 잠시 방에서 나왔다. 오늘 재민이가 개인 스케줄이 잡혀 늦게 온다길래 재민이 방에서 잔다고 들어간 남주를 기억하고 잠자는건 얼마나 귀여울까 싶어서 살짝 문을 열었다. 근데 이상하게 뜨거운 공기과 쎄한 분위기에 들고 있던 물컵도 던지고 침대로 뛰어가자 남주가 끙끙거리며 배를 부여잡고 앓고 있었다.

빈속에 약을 때려넣었을니 장이 꼬인거지...



"형.. 형 왜그래?"

"배가... 으윽..."


제노는 겨우 얇은 반팔에 잠옷바지인 차림으로 남주를 공주님 안기로 들고 전력질주했다. 제노 인생에 그렇게 단시간에 그 거리를 뛴 것도 처음이었고, 119를 부를 시간도 생각도 없이 한 행동이라 오는 과정이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저 딱 들었을 때 남자의 몸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남주의 몸에 놀랐다는 기억밖에...

그날 이후로 제노는 살짝 병적으로 남주의 식사에 집착했다. 만나면 밥먹었냐고 물어보고 안먹었다고 하면 진짜 급한 스케줄이 아닌 이상 밥부터 먹이는 정도? 그렇다고 남주의 양을 초과할 정도로 많이 먹이진 않았다. 그냥 딱 남주의 적정양을 먹이고 가볍게 손을 뗐다. 제노에게 중요한건 밥을 먹었는지 '여부' 였지 밥을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가 아니었다.




그리고 대망의 나재민..

재민이는 그닥 큰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냥 당연하게 남주 형을 자기가 챙겨야 할 사람이라고 인식한 게 가장 컸다. 분명 어릴때 같이 연습을 잠깐 하기도 했었고, 재민이가 진짜 어렸었던 시절을 봐왔기에 당연하게 남주는 드림 아기들은 내가 챙겨야지~ 생각하긴 했지만 그건 진짜 착각이었다.

위에도 보다시피 공공즈부터 막내까지 남주형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인데 대체 남주가 뭘 챙기냐고...

재민이가 남주의 벌크업을 도와주는 방식? 사실 10화와 12화에 나온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는게 그 방법이었다. 대놓고 앞에서 고기를 구워먹기도 하고 이리저리 회유하기도 하고 동생이라는 깜찍한 지위를 이용해 일명

동생이 줬는데 안먹을꼬야?

라는 전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재민만의 전매특허 기술이 하나 있다면.... 바로 지독함.. 

그 기술은 그냥 지독함 하나로 모든걸 설명할 수 있다. 남주가 재민이를 살짝 무서워하게 된 것도 이것 때문인데... 

재민이는 남주가 요즘 밥을 잘 안먹는다는 소리를 들으면 바로 부엌으로 간다. 마켓컬리로 주문한 재료를 다듬고 수능 도시락통보다 더 결연하게 도시락통을 탁탁탁탁 꺼낸다. 그리고 우다다다 칼질을 하고 국을 끓이고 밥을 하고 고기를 굽고... 진짜 신들린 것처럼 요리를 한다.

재민이 형이 해준 맛탕 맛있어요. 재민이 형이 해준 샌드위치 진짜 대박이었어요. 말하던 지성이의 발언을 뒷바침이라도 하듯이 재민이의 요리는 맛있었다. 수만번의 실험 속에 남주의 입맛에 딱 맞는 간을 찾은 재민이의 도시락은 사실 남주가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음식을 다양하게 먹게 만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지.



"형 이거 한입만 먹자. 응? 슈우우웅~"

"나 진차 못먹겠어ㅠㅠㅠ"

"따악 한입만 옳지~"


진짜 아기 이유식 먹이듯이 졸졸 따라다니면서 숟가락을 들이미는 재민에 겨우겨우 한입씩 먹다보면 어느새 도시락이 비어있었다. 누구는 한끼에 다먹을 양이긴 하지만 하루에 저정도를 먹을 생각도 못하는 남주였기에 하루종일 저 양을 다 비웠다고 하면 형들이 우리 남주 장하다고 박수를 짝짝 쳐준다. 

옆에서 정우가 남주의 볼록 나온 배를 쓰다듬으며


"와... 나 남주 배나온거 처음봐.."


라고 할 정도로 지독하게 먹였다.


"형. 이게 다 형아의 건강을 위한거야~"


진짜 남주는 이제 재민이가 좀 무서울 지경이었다.






파슷파슷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