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쿠아카] 짧썰 모음


1-1. 대학생 보쿠토랑 고등학생 아카아시 설정으로... 보쿠토 체육특기생으로 대학 갔으면 좋겠다. 보쿠토 실업팀 들어가게 돼서 학교도 잘 안 나가고 학점도 안 챙기는데 가끔 공부 삘 타서 카페에 공부하러 감. 시즌도 끝났겠다 마침 집에서 할 거 없어서 책 챙겨서 공부하러 나가겠지. 말이 좋아 공부지 그냥 밖에 나가고 싶던 거긴 했지만. 근처 스타벅스에 책 펴고 앉아있는데 비어있던 제 옆 테이블에 인기척이 느껴짐. 첨엔 별 신경 안 쓰였는데 뭔가 실루엣이 괜찮은 것 같아서 옆에 슬쩍 보면 너무 자기 취향에 딱 맞는 사람이 앉아있겠지. 그래서 첨엔 오 뭐야... 낫배드네. 하고 넘겼는데 자꾸 그 사람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용기도 없고 괜히 방해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 사실 차일 게 무서워서 그 사람이 자리를 떠날 때까지 힐끔거리기만 하고 말도 못 걸어본 보쿠토. 주택가에 위치한 스타벅스라 왠지 그 사람이 언젠간 다시 나타날 것 같아서 그 뒤로 주구장창 스타벅스에 앉아있었으면 좋겠다. 근데 일주일이 넘도록 아카아시는 얼굴을 비추지 않았음.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겠지. 아니 대학교 기말고사 기간 아냐? 왜 공부하러 안오지? 그런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음. 하지만 아는 건 얼굴 밖에 없었으니 찾을 길도 없고, 그냥 계속 기다리는 수 밖엔 없겠지. 그러던 어느날, 스타벅스로 향하는데 왠지 묘하게 아, 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음. 역시 사람의 촉을 무시할 순 없는 건지, 그 사람은 창가에 앉아 열심히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었겠지. 꽤나 진중한 표정으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번갈아 사용하는 그 남자는 오늘도 역시나 섹시했음. 지금이다. 지금이야. 지금이 아니면 안돼. 수많은 날들을 실패로 남긴 보쿠토는 겨우 생긴 기회를 날려버리고 싶지 않았음. 한참을 고민한 끝에, 달달한 초콜릿 케이크 한 조각을 그 남자의 노트북 옆에 내려놓으며 말했음. 죄송한데요.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런데, 연락처 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아카아시는 대답없이 그를 바라보다가, 한 번 주위를 둘러보더니 짐을 싸기 시작했음. 일단 나가서 얘기하죠. 왠지 느낌이 좋았어.

1-2. 한적한 길가로 들어선 두 사람. 보쿠토는 이미 두 사람이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상상마저 하고 있었지. 한참을 찬찬히 걷기만 하다가 아카아시가 먼저 물었음. 죄송한데 몇살이세요? 네? 저요? 스물 두 살인데요. 그쪽은요? 되묻는 보쿠토의 목소리에 아카아시는 꽤 길게 뜸을 들였지. 저 고등학교 2학년인데요. 쿠궁. 보쿠토의 귓가엔 무언가가 무너져내리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음. 고등학생이었다니, 미성년자였다니! 보쿠토는 고장이라도 난 것 마냥 무슨 말을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음. 아카아시는 아까 먹지 못해 포장해온 케이크 상자를 보쿠토에게 내밀었어. 죄송한데 제가 내일까지 해야하는 수행평가가 있어서.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케이크는 가져가세요. 감사했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아카아시가 사라질 때까지 보쿠토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지. 적어도 동갑이거나 두 살 정도는 많을 줄 알았는데, 나보다 네 살이나 어린 미성년자였다니.... 말도 안돼! 며칠 간 보쿠토는 현타를 이길 수 없었음. 근데 그 뒤로 또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쳐서 보쿠토가 이건 인연이야! 나이차는 우리 사이를 막지 못해! 하고 쫓아다님 좋겠다. 그 땐 교복 입은 채로 마주쳐서 학교랑 명찰에 적힌 이름마저 들킨 아카아시는 보쿠토의 집착을 벗어나지 못했으면... 맨날 아카아시 끝날 시간 맞춰서 학교로 찾아오고 그랬으면 좋겠다. 아카아시는 저 사람 진짜 저러다 철컹철컹 될까봐 계속 거절하는데 또 마음이 아예 없진 않아서(일단 돈 많고 몸 좋은 게 아카아시 취향이었다.) 성인 되자마자 보쿠토 잡아먹었으면 좋겠다.

2. 아카아시 운전 면허 따고 보쿠토가 연습 시켜주면 좋겠다. 보쿠토는 자기가 처음부터 가르쳐주고 싶었는데 아카아시가 그건 싫다고 못 믿겠다고 ㅋㅋㅋㅋ 그래서 면허 딴 후에 보쿠토한테 배웠으면. 보쿠토가 자기 차로 연습 시켜주려고 했는데 뭔 차가 다 삐까뻔쩍 뚜껑 열리는 비싼 차들 뿐이라 아카아시가 정색하곤 "그냥 중고 국산차 사죠." 그랬으면 좋겠다. 그건 멋 없다며 보쿠토가 힝힝대는데 아카아시가 진짜 오래된 차 구해와서 어쩔 수 없이 그걸로 가르쳐주겠지. 아카아시 성격 꼼꼼하고 웬만한 건 다 잘 하는 편이라 운전도 걱정 없을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겁 많아서 운전 못 했으면. 보쿠토 처음엔 호기롭게 아카아시! 할 수 있지? 믿을게~ 그러면서 도로로 나갔다가 돌아올 땐 안전벨트 꽉 붙잡고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으면. 아카아시, 여기서부턴 내가 운전해서 가면 안될까? 진짜 제발.... 이렇게 애원하는 보쿠토 너무 귀엽겠다. 처음엔 아카아시도 잔뜩 울상돼선 아 보쿠토 상 이거 뭐예요 어떡해요 여기서 어떻게 끼어들어요 저 차 미친 거 아니에요????? 저 저기다 차 세울래요. 못 가요 세울래요. 하고 징징댔으면 좋겠다. 그렇게 몇번 다니다보니까 처음엔 응 괜찮아 아카아시~ 할 수 있어~ 그러던 보쿠토도 짜증 냈으면 좋겠다. 아카아시가 자꾸 사고 낼 뻔 해서. ㅋㅋㅋㅋ 화 나는 거 참으면서 아카아시... 방금 우리 저세상 갈 뻔 했어. 알아? 하면서 한숨 내쉬겠지. 그럼 아카아시도 자기가 잘못한 건 아는데 항상 다정하던 보쿠토가 저렇게 나오는 거에 속상해져서 저번엔 살아도 죽어도 함께하기만 하면 좋겠다면서요. 일찍 뒤지는 게 뭐 어때서요. 나도 뒤지고 선배도 뒤지는데. 이렇게 성격 나왔으면 좋겠다. 그러다 나중엔 한 번 크게 싸우게 됨. 결국 아카아시 자기는 선배랑 운전 못 한다면서 도로 한복판에 차 세우고 내림. 늦은 밤이라 도로에 차가 없어서 다행이었지. 보쿠토 첨엔 아카아시 뒤에다 대고 막 소리 지르고 화내다가 쌩 하고 달려가는 차에 아카아시 치일 뻔 한 거 보고 바로 달려가서 안아주면서 미안하다고 자기가 이제 화 안 낸다고 사과했으면. 아카아시도 죄송하면서 자기가 배우는 입장에서 너무 무례하고 예민하게 굴었다고 앞으로 조심한다고 하고 그대로 집으로 가서 화해의 뜨밤 보내고 다시는 둘이 운전 연습 안하게 된,,,, 그런 무언의 약속이 있음 좋겠다. 오랜만에 덕력 좀 채워볼랬더니... 재미 없네요. 끝!




표삼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