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있는 소주 뭐야?
-요리용, 계란 장조림 할 때 넣게.
-그냥 맛술 넣으면 안돼?
-난 맛술 냄새가 싫더라.
-난 소주가 싫어.
-그래, 넌 와인파잖아.
-장조림에 와인은 어때?
-향이 강해서 안되네요.
-소주가 말이야...
-네, 네, 술도 아니라고?
-매운...
-매운 음식이 많아지게 한 주범이고.
-......
-외웠어.
-그럼 소주 빼면 안돼?
-이야기가 처음으로 돌아갔잖아. 안돼.
-나... 계란 장조림 싫어해.
-......
-그냥 먹지 말자.
-풉... 푸하하하하!
-왜... 왜!
-하아... 얼굴 빨개진 것 봐.
-뭐가? 나 멀쩡해.
-너 대단하다. 다시 봤어.
-뭘 다시 봐?
-너 계란 좋아하잖아. 특히 장조림, 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오면 리필까지 하면서.
-그건 맞는데...
-대단해, 네 학설과 신념을 위해 좋아하는 음식도 포기하고.
-그래... 사실 나도 눈물을 머금고 말한 거야.
-대단해, 멋있어.
오늘도 너한테 배울게 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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