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그 날로부터 딱 일주일 만에 오션 일렉트릭의 정문 앞에 매끈한 BMW i8이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들어와 정차했다. 누구에게서든 감탄을 자아낼 만 한 멋진 외형만으로도 이미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데 일부러 보란 듯이 운전석에서 내려 차체에 몸을 기대고 선 꽁폽 때문에, 그의 예상치 못한 등장으로 이미 잔뜩 놀라 굳어버린 아팃은 한참이나 건물 안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주위의 눈치만 보며 서 있었다. 그렇게 아팃이 허비한 시간만큼 꽁폽은 아팃을 더욱 집요하게 괴롭혔다. 방콕 외곽 자동차 극장의, 경치마저 아름답기로 유명한 프라이빗 구역에서 아팃은 꽁폽의 맨몸을 보느라 그 날 방영한 영화의 내용은 하나도 기억할 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아팃은 왓 아룬의 야경이 잘 보이는 루프탑 바의 최상층 VVIP 라운지에 발을 들였고, 예상과는 달리 다른 손님 하나 없이 텅 빈 유리 테라스에 한 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아팃에게 샴페인을 건네며 빙긋 웃어 보인 꽁폽은, 그 밤 내내 아팃에게 왓 아룬의 야경보다 아팃이 가는 순간의 그 얼굴이 더 아름답다며 끊임없이 입을 맞췄다.


 그 다음은 3주 전 두 사람이 함께 갔었던 그 프렌치 레스토랑이었다. 지난번보다 더 은밀하게 꾸며진 룸에 아팃이 눈을 가늘게 떴고, 테이블 아래로 야릇한 발장난을 하는 꽁폽 탓에 아팃이 한 번 씹던 것을 뱉어내긴 했지만 그 후로는 아팃에게 세게 걷어차인 꽁폽이 식사 시간 내내 입술만 불퉁하게 내밀었을 뿐 무사히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가 있었다. 그저 그 후에 당연히 아팃을 집까지 바래다줄 줄 알았던 꽁폽이 자연스럽게 방향을 틀어 근처의 호텔로 직행을 해버렸지만 말이다. 아팃은 방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까지 저를 지분대는 꽁폽 때문에 내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함께 시간을 보낸 지 한 달이 되었던 금요일 저녁, 퇴근하는 아팃을 납치하듯 차에 태운 꽁폽은 그 길로 방콕을 빠져나가 파타야의 한 고급 풀 빌라 리조트에 들어섰다. 그곳에서 머문 2박 3일 내내 방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은 두 사람은, 소위 섹스의 마지막 단계까지 가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봤다고 자부한다는 농담을 하는 꽁폽 때문에 한참을 웃었더랬다.


 그리고 또 일주일. 아팃은 또 한 번 오션 일렉트릭의 정문 앞에 주차된 차를 보며 미간을 굳혔다.


 “P' 아팃.”


 저를 향해 빙그레 웃는 꽁폽이 일주일 동안 변한 게 없는 것 같아 아팃은 기분이 묘했다.


 “어쩐.. 일이야?”


 “어쩐 일은요? 당연히 데이트 하러 왔죠.”


 오히려 아팃을 이상하다는 눈으로 쳐다보는 꽁폽에 아팃은 일단 입을 다물고 꽁폽이 이끄는 대로 차에 올라탔다. 그러고는 어딜 간다 말도 없이 바로 차를 출발시키며 방콕의 트래픽 잼 속에서도 지난 한 주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종알종알 얘기하는 꽁폽을 아팃은 여전히 떨떠름한 얼굴로 힐끔힐끔 쳐다봤다.


 “시장?”


 “네, 여기 진짜 맛있는 집이 있거든요. P' 린이 지금 입덧 때문에 잘 못 먹는데도 여기 음식만큼은 포기가 안 된다고 해서요. 한 입 얻어먹어 봤는데 정말 맛있어서, P'랑 꼭 같이 오고 싶었어요.”


 현지인들에게만 알려진 시장인지 그리 북적대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유동 인구는 있어서 이리저리 사람들에게 치이는 아팃을 꽁폽이 꼭 안아 제 옆에 붙잡아 세웠다.


 “오늘 왜 이렇게 힘이 없어요?”


 “그냥...”


 그리고 갑자기 퍼뜩 떠오른 기억에 아팃이 눈을 질끈 감았다. 머릿속으로 계산을 해 보니 딱 5주 차였다. 꽁폽과 몸을 섞기 시작한 지.


 “점심 안 먹었어요? 아니면 더워서 그래?”


 걱정이 뚝뚝 묻어나는 꽁폽의 목소리에 아팃은 그저 고개를 저으며 꽁폽이 이끄는 대로 걸었다. 다행히 머잖아 꽁폽이 찾던 식당이 나오고 꽁폽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허름한 외관에 한 번, 그럼에도 능숙하게 빈자리를 찾아 앉는 꽁폽의 자연스러움에 또 한 번 놀랐다.


 “여기 똠얌 누들이 그렇게 맛있대요. P' 그거 좋아하죠?”


 뭔가 신이 난 것 같은 꽁폽의 물음에도 아팃은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주문을 하고 난 뒤에도, 시원한 놈옌을 아팃에게 물려준 뒤에도 아팃의 안색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꽁폽이 허리를 똑바로 세워 앉았다.


 “P', 회사에서 무슨 일 있었어요?”


 “아니.”


 “...오늘은 데이트 할 기분이 아니에요?”


 조심스레 물어오는 꽁폽의 말에 아팃이 대답을 하지 않자 꽁폽의 눈이 크게 뜨였다. 그제야 아팃이 회사에서부터 저의 등장을 탐탁지 않아 했다는 것을 떠올린 모양이었다.


 “어.. 그럼 밥만 먹고 가요. 끼니는 거르면 안 되니까.”


 “꽁폽,”


 “그것도 싫어요? 그럼 그냥 갈까?”


 “꽁폽.”


 “네, P'.”


 “너 오늘 왜 왔어?”


 아까와 같은 아팃의 질문에 꽁폽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 날 클럽에서의 밤 이후로 매주 아팃을 만나 데이트를 했다. 그런데 오늘 왜 갑자기 그것에 의문을 가지느냔 말이다.


 “난 선배가 이걸 왜 묻는지가 더 궁금해요. 애인이랑 데이트를 하러 오는 게 그렇게 이상해요?”


 “애인? 내가?”


 아팃의 되물음에 꽁폽 미간의 선이 더욱 깊어졌다.


 “너랑 나 처음 잔 지 한 달 지났어. 그럼 우리 이제 끝난 거 아니야?”


 꽁폽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가는 것이 아팃의 눈에도 보였다. 몇 번 입을 열었다 닫았던 꽁폽이 역시 도통 모르겠다는 것처럼 고개를 젓고는 아팃을 똑바로 쳐다봤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니면 아직 나랑 끝까지 가지는 않아서 한 주 더 연장한 거야?”


 “P'!”


 “꽁폽, 미안하지만 안 돼. 너랑은 안 해.”


 답답해 죽겠다는 듯이 꽁폽의 입에서 짧고 깊은 숨이 터졌다. 바로 앞에 놓인 물을 빨대도 던져버리고 벌컥벌컥 마시는 꽁폽이 아팃의 눈에는 그저 어설픈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제 본심을 들켰지만 그렇지 않은 것처럼 숨기기 위해 하는 연기.


 “P', 대체 갑자기 왜 이러는 거예요? 우리- 우리 지난주까지만 해도 좋았잖아요.”


 “꽁폽, 난 지난주까지니까 좋았던 거야. 끝을 알고 있어서 좋을 수 있었던 거라고.”


 “끝이라니요?”


 끝, 이라는 제 말에 초조하게 두 손을 쥐었다 폈다 하던 꽁폽의 움직임이 뚝 멈췄다. 그런 꽁폽의 반응이 아팃은 오히려 이해가 가질 않았다. 어차피 자신은 꽁폽에게 있어 길어봐야 한 달 짜리 아니었던가. 그래서, 미련을 끊어야 할 시한을 알았기에 아팃은 지난주 제 오피스텔 앞에서의 작별 인사가 괜찮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한 번 더 꽁폽이 제 앞에 나타나 버리면 아팃 저는 또 어떻게 해야 하느냔 말이다.


 “나, 한 달짜리잖아.”


 처음 아팃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눈살을 찌푸렸던 꽁폽의 입이 일순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듯 쩍 벌어졌다.


 “설마, 선배 진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한 달짜리라고?”


 “솔직히 한 달까지도 갈 거라고 생각 안 했어.”


 “P'!”


 꽁폽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아팃의 오해를 풀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아팃은 제게 처음이었다. 처음으로 몇 년의 갭을 두고서도 계속 잊지 못했던 사람, 처음으로 제 소유욕을 자극했던 사람, 처음으로 저 자신의 욕구보다 상대방의 바람을 앞세우게 했던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처음으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게 만든 사람. 그런데 어떻게 이런 사람을 한 달 짜리니, 일주일 짜리니 그렇게 생각할 수가 있느냔 말이다.


 “꽁폽.”


 “P', 잠깐 내 말 좀 들어 봐요, 그런 거 아니야. P'는,”


 “너 무슨 내기라도 했어? 나랑 끝까지 하는데 얼마나 걸리나 그런 내기?”


 “P' 아팃!”


 “최소한 내가 너랑 얼마나 오래 갈까 하는 내기가 있는 건 알지?”


 꽁폽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저의 사생활에 관한 내기야 대학생 때부터 늘 있던 거라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제 연애가 보름을 넘긴 탓에 사람들이 더욱 흥미를 갖고 지켜본다는 얘기는 미닛으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게 문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거 나도 궁금해. 난 얼마나 갈까. 답을 알았으면 좋겠어.”


 “P', 그런 생각 말아요.”


 “나도 그런 생각 안 하고 싶어!”


 안 그래도 시장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의 분위기에 흘깃흘깃 눈길을 주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순 목소리를 높인 아팃에게로 모여들었다. 마침 두 사람의 음식을 가지고 오던 식당 종업원이 중간에 뚝 멈춰 서고, 가게 안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


 “그런데 그런 생각 안 할 수가 없어. 매주 불안해. 언제쯤 네게서 연락이 끊길까, 언제쯤 나도 버림받게 되나 매주 불안했다고! 가까스로 맥시멈인 한 달 채웠을 때는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라. 오늘이 지나면 이제 너 다시 볼 일 없겠구나 생각하면 속이 쓰려서 미치겠는데, 그래도 그게 언제 타임아웃이 될지 모르는 것보다는 덜 미치겠더라.”


 쏟아지는 아팃의 진심에 꽁폽은 미동도 하지 않고 그저 아팃의 얼굴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팃의 눈이 감기고 그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이제 정말 끝이다. 홀가분할 거라는 생각은 애초에 하지 않았었다. 꽁폽을 보내줄 준비가 됐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아마 앞으로 오랫동안 그를 잊지 못할 스스로를 알기에 아팃의 고백은 그 자신에게조차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했다. 제 마음에 끝을 낼 수도 없고 시작은 더더욱 아닌 그런 쓸모없는 말들일 뿐.


 “그러니까.. 이제 그만 하자. 이제 정말, 그만 보자.”


 여전히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물끄러미 저를 쳐다만 보고 있는 꽁폽을 잠깐 넘겨다본 아팃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 쿠당탕!


 모두들 숨죽이고 두 사람을 지켜보느라 조용했던 가게에 갑자기 울린 의자 넘어가는 소리 때문에 놀랐는지, 전광석화처럼 손을 뻗어 제 팔을 잡아 챈 꽁폽 때문에 놀랐는지 모르겠다. 하나 분명한 건, 처음에 놀란 것이 무엇 때문이었든 간에 지금 아팃을 놀라게 하고 있는 건 당장이라도 부러뜨릴 것처럼 제 팔을 세게 움켜쥐고 있는 꽁폽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꽁폽,”


 “앉아요.”


 “꽁폽-”


 “당신은 혼자 생각하고 계산하고 결론까지 다 내렸잖아. 그러니까 나한테도 시간을 좀 줘요. 나도 생각하고 정리할 시간 좀 달라고.”


 저를 놓아줄 생각이라고는 요만큼도 없는 것 같은 꽁폽의 악력을 핑계 삼아 아팃은 다시 한 번 눈을 감았다 뜨고는 천천히 의자 위로 몸을 내렸다. 후다닥, 가게 가운데 멈춰 있던 종업원이 다가와 꽁폽과 아팃의 음식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바닥을 구르고 있는 꽁폽의 의자도 다시 똑바로 세워 놓았다. 그제야 꽁폽의 힘이 조금 풀리나 했는데 무슨 생각인지, 팔을 잡고 있던 손을 내려 그대로 아팃의 손을 다시 잡아오는 꽁폽이다. 그런 꽁폽에 아팃의 입술이 깨물렸지만 여전히 손을 떨고 있는 꽁폽이라 아팃은 일단 꽁폽이 진정할 때까지 그냥 내버려두기로 했다. 그리고 그게 역시 조금 전과 같은 핑계임을 모르지 않아 아팃은 피식, 허망한 웃음을 흘려냈다.


 “하핫.”


 제 웃음을 듣기라도 했는지 곧이어 꽁폽의 입에서도 웃음이 터졌다. 그러고는 제게 시선을 맞춰 오는 꽁폽의 얼굴이 어떤 감정을 담아내고 있는 건지 확신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다.


 “나 지금 화를 내야 할지, 기뻐해야 할지 모르겠어.”


 “..뭐?”


 “당신 지금 내가 좋아 죽겠는데, 나는 다른 마음일까 봐 불안했다는 얘길 하고 있잖아.”


 아팃의 입이 꾹 다물렸다. 너무나도 정확히 제 마음을 파악한 꽁폽이 야속하기도 하고 그걸 이렇게 쉽게 들켜버린 것이 속상하기도 해, 아팃은 꽁폽에게 잡힌 제 손을 빼내려 힘을 줬다. 물론 그런 아팃을 느낀 꽁폽이 더욱 세게 잡아오는 바람에 오히려 더 옴짝달싹 못하게 되고야 말았지만 말이다.


 “기쁘네, 역시.”


 “......”


 “당신 때문에는 기뻐 죽겠는데, 당신이 그런 식으로 생각하게 만든 나 자신한테는 너무 화가 나.”


 “뭐?”


 “내 탓이잖아. 당신이 나를 못 믿는 거. 그동안 내가 그렇게 살아왔던 거니까. 아무리 당신이 나쁘다 해보려고 해도 안 돼, 죄다 내 탓이야.”


 “꽁폽?”


 “나 P' 정말 사랑해요.”


 갑작스럽다고밖에 할 수 없는 꽁폽의 고백에 아팃의 눈이 크게 뜨였다. 바로 옆에 있던 테이블에서는 휘파람이 휘익, 짧게 흘러나왔다.


 “왜 하필 당신일까 생각한 적 없다고도 못해요. 나도 궁금했으니까. 왜 P'는 늘 달랐을까 궁금했으니까.”


 꽁폽이 잡고 있던 아팃의 손을 끌어 제 양 손에 부드럽게 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여 그 손에 입을 맞췄다.


 “이유를 찾지 못했어요. 그냥 좋으니까, 이 말밖에 안 떠올랐어요. 그냥 당신을 생각하면 좋고, 당신을 보면 좋고, 당신을 안고 있으면 세상 더없이 좋아.”


 아팃의 심장이 두근두근 방망이질을 치기 시작했다.


 “당신이 나와 얼마나 오랫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될지 그 답이 궁금하다고 했죠?”


 그 심장 소리가 귀에서도 웅웅 울려 다른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는데, 꽁폽의 목소리만큼은 아주 또렷하게 제 귀로, 심장으로 전달됐다.


 “처음 미닛한테 그 내기 얘기를 들었을 때는 ‘당신이 나를 버리지 않는 한’이라고 생각했는데 안 되겠어. 당신한테 선택권을 줬다간 당장이라도 나 버리고 가버릴 것 같아.”


 “꽁폽...”


 “정답을 말해줄게요.”


 꽁폽이 흔들림 하나 없는 눈으로 아팃의 떨리는 눈동자를 응시했다.


 “내세에 당신에게 똑같은 맹세를 다시 한 번 할 수 있을 때까지.”


 믿지 않을 수 없었다. 단 한 번도 꽁폽과 아팃, 이라는 걸 믿어본 적이 없지만 이번만큼은 믿지 않을 수 없었다. 꽁폽의 눈이, 그의 여전히 떨림 가득한 손이, 그리고 그와 보냈던 지난 시간이 꽁폽이 하는 말 모두가 진심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꽁폽과 마주 보며 웃었던 시간들 사이에 했던 작은 기대가, 어쩌면 꽁폽이 정말로 제가 기다리던 그런 사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했던 그 작은 기대가- 꽁폽의 말에 한없이 부풀어 올라 아팃의 희망이 되었다.
















(+)

5화의 비밀글 있어요오 (눈치) 


BEANBAG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