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했던 것보다는 무난하게 넘어간 거겠지? 채민은 캐리어에 짐을 싸며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었다. 소헌의 가벼워진 미소가 불안하긴 했으나 그를 믿기에 나쁜 생각은 버리려고 했다.


[정말 가는 거야?]


카렌이 문지방에 비스듬히 서서 채민의 너른 등을 훑어보며 물었다. 처음에야 불순한 의도가 있긴 했으나 그래도 나름 어울려 지냈던 탓에 섭섭함이 묻어난 목소리다.


[어, 그래. 너도 잘 지내고.]


[그냥 가게?]


[그럼. 그냥 가지. 뭘 하나.]


할 기운도 없다. 형은 혼자 있고 싶다고 하지, 출국도 혼자 하지, 가자마자 일에 파묻혀 있어야 하는데 형은 없지, 괜히 연락 안 할 것 같아 불안하지.


[마지막인데 펍이나 가자. 시릴하고 다른 애들 몇 명 모아서.]


시릴이나 카렌은 그렇다 치고 다른 애들은 또 뭐람.


[난 다른 애들 없는데.]


[알렉세이랑 윤희, 형석이는 어때?]


카렌이 대수롭지 않게 명단을 읊자 그제야, 채민도 그 정도면 괜찮나 싶었다. 채민이 그렸던 정상적인 미래에서는 소헌과 단 둘이 파티를 하는 거지만.


[윤희랑 형석이랑도 친했어?]


새삼 카렌의 마당발엔 혀를 내둘렀다. 그래도 두 사람이 소헌과 친하니 잘 구워삶아서 비둘기 노릇을 하면 될 듯했다.


[어. 둘 다 지금 같은 반이야. 그럼 애들한테 연락한다?]


카렌은 대답도 듣지 않고 그대로 뒤를 돌아 사라졌다. 어차피 짐을 다 싸놓고 나면 특별히 할 일도 없었다. 소헌은 이 모임에 나오지 않을 테고, 그렇다고 자신이 찾아갈 수도 없으니.


“하아.”


지나치게 푹신한 침대 위에 제 몸을 던지듯 눕자 파도처럼 출렁거린다. 새벽 바다 같은 하늘 위에 빛바랜 붉은 구름이 어스름하게 걸려 있었다.살면서 이렇게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어 볼 수나 있을까. 그저 여유를 부리며 놀기 위해 찾아온 땅에서 생각지도 못한 감정들을 배웠다. 그는 어쩐지 자신의 인생이 런던을 기점으로 변할 것만 같았다. 


성숙해진다는 의미보다는, 삶의 중요성이 바뀔 듯한 기분. 창밖 점점 어두워지는 사위를 물끄러미 바라본다.여름 같지 않은 런던의 여름밤이 지고 있었다.












<마중 안 나와도 돼요> 


라고 메시지를 보냈었다. 그러나 채민의 앞에는 떡 하니 너무 보고 싶던 임이 서 있었다.


“뭐 하러…. 힘들게.”


짧은 문장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영영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채민은 가슴이 쓰라리고 아파서 울 것 만 같았다. 주위에 카렌과 시릴, 윤희와 형석이까지 있는데 전혀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왜. 마중은 나와야지. 조심히 가고.”


“형, 연락해요?”


채민은 출국장에 들어갈 때까지 계속 당부했다. 돌돌돌 끌려가는 캐리어 바퀴 소리에 작은 웃음소리가 묻힌다.


“형, 안녕히 가세요.”


“오빠, 조심히 가고 도착하면 카톡 보내요!”


[잘가라, 민.]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과 망울진 눈가가 다른 사람들이 건네는 작별 인사에 가볍게 화답하고 다시 소헌을 진득하게 쳐다보았다.


“소헌 형!”


“어. 걱정하지 말고. 도착하면… 연, 락 해.”


드디어 얻어 낸 대답에 채민은 한시름 놓았다는 안도의 표정으로 멈칫대는 걸음을 옮겼다. 간단히 여권과 표를 확인하고 자동문으로 사라지는 커다란 몸이 눈 깜짝할 새에 사라졌다.


“갔네요.”


아쉽고 그리운 미련이 남은 형석이의 목소리가 소헌의 마음을 쓰라리게 훑고 지나간다. 어제 있었던 송별 모임은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면 너무 미련이 남을 것 같아서. 그래서 공항 마중도 나올 생각이 없었다.하지만 결국, 오늘 점심 때까지 고민하다가 자리를 박차고 나와 버렸다. 


윤희와 형석이는 조금 놀랐지만, 소헌에게 잘 왔다고 소곤거렸었다.


-잘 왔어요, 오빠. 무슨 일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얼굴은 봐야죠. 나중에 후회해요.-


후회.윤희의 말이 맞았다. 정말 평생 후회할 뻔했다. 채민을 볼 수 있는 날이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소헌을 이곳까지 오게 만들었다. 그는 모르겠지만, 정말 세세한 주름 하나까지 빠짐없이 훑고 머릿속에 새겨 넣느라 바쁜 소헌이었다.


“오빠, 바로 가실 거예요? 저희 피카디리 갈 건데.”


“어. 난 집으로 갈게.”


“같이 가지. 알았어요, 그럼 다음에 봬요.”


“그래, 다들 조심히 가고.”


지하철로 향하는 무리를 보다 소헌은 밖으로 나왔다. 런던에 온 뒤로 오늘 같이 화창은 날은 처음인 듯 가을 하늘처럼 높고 푸르른 광경에 저절로 눈이 부셔 왔다. 선선한 여름으로 접어든 바람은 낯설면서도 살갗을 기분 좋게 스치며 지나갔다.한산한 공항 주변에 있던 벤치에 걸터앉아 멍하니 시간을 보내 본다.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혼자인 기분을 모처럼 만끽해 본다. 이게 이렇게 낯설었던가. 


소헌은 피식 웃었다.놀라서 금세 찡그려지며 번지는 눈동자에 미안하면서도 어쨌든,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를 마중할 수 있어서, 네게 나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었다고. 그리고 이제야 익숙한 혼자만의 시간으로 되돌릴 수 있게 되었다고...












[존! 저와 함께 사진 찍어 주실 수 있으세요?]


소헌이 오늘도 곰돌이 푸 같은 존 파커에게 정중히, 그러나 조금 들뜬 듯 물었다.


[물론이죠!]


활짝 웃으며 흔쾌히 허락한 존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원래 이럴 계획은 없었으나 커리큘럼이 끝난 다른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선생님과 사진을 찍는 모습에 소헌도 따라 해봤다. 제 성격에 긴장이 됐지만, 존 하고는 꼭 사진을 남기고 싶었다.


[오늘이 마지막인가요?]


사진을 찍고도 존은 곧장 가지 않고 소헌과 대화를 나눴다. 여러모로 참 다정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제가 그런 사람에 약하다는 것도 소헌은 누구 덕분에 깨달았다.


[네. 완벽하게 끝났네요.]


소헌은 course report 라고 써진 종이를 내보이며 홀가분하게 말했다. 여기서 학기를 끝마쳤다는 증명서 같은 거였다.


[축하해요. 수고했어요.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나요?]


[아니요. 며칠 근교랑 바르셀로나에 다녀 오려고요.]


[그렇군요. 좋아요. 어딜 가든 소헌에게 좋은 일만 있을 거라고 믿어요. 다시 한번 축하해요.]


[고마워요, 존도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한산해진 교실을 빠져나오자 막 복도를 가로지르는 카렌과 마주쳤다.


[안녕.]


[안녕, 소헌.]


친한 사이는 아니라도 채민 덕분에 간간이 얼굴을 보아온 터라 서로가 어색한 인사를 나눈다. 순간 계단으로 갈까 하며 어물쩍거리다 승강기 앞에서 기다리게 되었다. 데면데면한 공기가 흐르는 사이 금방 도착한 아무도 없는 공간으로 빨려 들어갈 듯 걸음을 옮긴다.


[캔틴?]


[아니. 나는 1층으로 가야 해.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카렌은 아, 하고 G라고 새겨진 버튼을 눌러 주었다. 조용한 사위로 건물의 연식만큼 승강기 속도도 참 여유롭다고 시답잖은 생각을 하던 중에 카렌의 목소리가 넌지시 들려왔다.


[오늘이 마지막이야?]


[어. 너는 언제가 마지막이야?]


[난 다음 달. 채민은 어때?]


여상한 문장 속 애틋한 이름에 소헌은 마음이 답답해졌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다.


[한국에서 바쁜가 봐.]


[연락은 자주해?]


[어, 뭐. 가끔. 왜?]


카렌은 소헌을 흘끔 쳐다보다 시선을 돌렸다. 소헌은 잠자코 가만히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굳이 대답하지 않겠다면 다시 물어볼 생각은 없었다.


[민이 송별회 한다고 펍에 몇 명 모였었거든. 너 안 나온 날.]


너는 안 나왔다는 말이 일부러 비수를 꽂으려는 듯 들려왔다. 사소한 일이긴 해도 카렌이 채민의 숙소 앞에서 자신을 무시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 후로도 서로에게 별 다른 일은 없었으나 그녀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날 따라 술을 많이 마시더라. 다음 날 바로 비행기 타야 해서 먼저 민이 나가길래 배웅하고 돌아가다가, 우연히 봤어.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어떤 동양인 여자애랑 얘기하면서 가더라고. 둘이 굉장히 친해보였어.]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 뻔히 보여서 소헌은 그녀를 담담하게 바라보았다. 낯선 여자의 등장에 마음이 동요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갑갑한 의문과 궁금증, 그리고 쓰라린 결론 등이 똬리를 틀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윤희랑 형석이도 있었으니까 물어 봐. 굉장한 미인이더라고. 긴 생머리에 피부도 하얗고 눈도, 키도 커서 잘 어울리더라. 실은, 채민이가 바이섹슈얼이란 걸 알아서 말이야. 걔가 그런 스타일 좋아하거든.]


그런 스타일…. 조금 갸웃거렸지만, 그래서 듣고 싶은 말이 나랑 헤어졌다는 소리인가? 그래봤자 본인한테 이득 되는 것도 없지 않나. 소헌은 울렁이는 마음과 달리 차갑게 식은 머리로 피식 웃었다.


[네가 무슨 소리를 듣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그런 걸 쓸데없는 오지랖이라고 해. 채민의 사생활에 대해서 네가 왈가왈부 할 정도로 친한 사이 같지도 않은데. 너무 주제넘은 짓 아닌가.]


카렌이 입꼬리를 비스듬히 말며 기분 나쁘다는 표를 그대로 드러냈다.


[난 그냥 알려주려던 것 뿐이야. 네가 오해하는 것 같은데.]


[어차피 여기 없는 사람 걱정보다는 네 소문이나 걱정하지 그래?]


[뭐?]


이렇게까지 날이 선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았지만, 멋모르고 덤비는 하룻강아지 같은 인간이 참 우스웠다. 말마따나 어차피 저도 이곳을 떠날 사람이라 제멋대로 행동한 주제에, 누가 누굴 보고 가르치려 드는지.


[알고 있지 않아? 나도 쓸모없는 오지랖 따위 부리고 싶진 않지만, 날 위해 해준만큼 나도 널 위해 해주는 말이야. 너나 똑바로 잘해.]


마치 한국의 유명한 영화와 비슷한 대사가 저절로 튀어나왔다. 황당하다는 얼굴로 소헌을 보고 있던 카렌은 느릿한 승강기 문이 열리자마자 노려보며 바삐 빠져나갔다.


“참 나, 어이가 없어서.”


그 뒤를 걸어 나온 소헌의 입에서 절로 한탄이 흘러 나왔다. 가치 없는 일에는 신경 쓰지 말자며 고개를 저어본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 씁쓰름하게 남아있는 미련이 계속 꿈틀거렸다.


“소헌 오빠, 여기요.”


저를 부르는 밝은 목소리에 소헌은 가까스로 현실로 빠져나왔다.


“오빠, 아쉬워요..”


“그러게. 너희들도 고마웠어.”


“아니에요. 가서 사진 많이 찍어요.”


“가우디 보러 가실 거죠?”


“응. 사진 찍으면 보내줄게.”


“넵. 참, 옥스퍼드에 괜찮은 스테이크 집 있대요. 거기 갈래요?”


마지막 점심은 고기를 썰어보자는 윤희의 제안에 모두 찬성 했다. 첫인상은 별로 좋지 못했지만, 어쩐지 아련하게 보이는 세인트 하일즈 건물을 올려다본다. 기분 좋게 마칠 수 있었던 시간이 가치 없는 누군가로 인해 흙탕물이 조금 튀고 말았지만.


“가자.”


하얀 셔츠 끝에 튄 얼룩처럼 남아 있는 찜찜한 기분을 끌고 자리를 옮겨 본다. 북적이는 인파 사이를 피하며 빨간 버스에 올랐다. 신기해서 앉아 보았던 2층 맨 앞자리는 이제는 별것 아닌 일상처럼 다가왔다.회색 바다에 풍덩 빠진 듯했던 런던에 처음 발을 내디뎠던 시기가 꿈같을 정도로 차창 밖 세상은 쾌청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군중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가장 좋을지도 모를 시기에 소헌에게만 홀연히 혼자 떠나야 할 시기가 도래한 듯했다. 대화를 나누는 소헌의 시선이 어딘지 먼 곳을 향하기만 한다.


“전, 레어요.”


“난 미디움.”


“나도.”


작지만 깔끔한 스테이크 레스토랑 안은 의외로 한산했다. 각자 원하는 스타일로 주문을 마치자 윤희와 형석이 주섬주섬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소헌에게 건넨다.


“어? 뭐야?”


손바닥만한 사진첩과 엽서였다.


“저희도 돌아가긴 할 거지만, 그래도 아쉬워서요.”


뜻밖의 선물이었다. 조금 전까지 불편한 가정들로 가득 차 있던 마음에 숨구멍이 트이는 기분이다.


“이건, 저희랑 사진 찍은 거 인화해 봤어요.”


어쩌면 잊고 있던 추억들이었다. 바스에 가고 프림로즈 힐에서 하릴 없이 노닥거리거나, 미술관과 박물관 그리고 강의실 안에서 찍은 소담하고 일상적인 사진들이 꽤 많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채민과 주로 붙어 다니다 보니 미처 인지하지 못했지만, 소헌은 자신도 열심히 이곳에서 살고 있었구나, 라고 깨달았다. 결코, 허투루 시간을 보낸 건 아니라고….


“고마워. 진짜 생각지도 못했어. 난 준비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아니에요. 형이 준비할 게 뭐 있나요. 저희야말로 고맙죠. 형 덕분에 고민 얘기도 많이 하고 마음 다잡고 공부도 하고.”


“맞아요. 오빠 아니었으면 저도 다른 애들처럼 학원 빠지고 놀러 다녔을 걸요?”


윤희가 키득거리자 형석이도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그 정도였나, 싶어 소헌은 놀랐다. 저에게 있어 그런 일은 지극히 당연하고 평범한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평범함이 소중한 기억이 될 수 있었다. 채민이 제게 해주었던 것처럼.소헌은 한참 어린 두 사람을 애정이 어린 눈길로 바라보았다. 


생각해보면 제가 인연이 없고 운이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곳까지 와서 이렇게 마음 따뜻한 사람들을 어떻게 만나겠는가. 타국에 가면 동향 사람을 조심하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지 않던가.카렌의 얘기가 목구멍 안쪽에서 맴돌고 있었으나 꺼내지 않기로 했다. 그것 또한 이미 다 지나간 일이다. 


채민과의 짧지만, 행복하고 즐거웠던 연애 시절처럼 결국, 모든 건 실없이 웃어넘길 만 한 일이 될 것이다.나는 꽤 괜찮았고, 이 경험을 후회하지 않는다.





-2015년 9월 X일-


오전 11시 <형, 잘 지내고 있어요? 전 한국 오자마자 짐 정리할 틈도 없이 회사 출근.ㅠㅠ>

오후 12시 <점심 잘 먹고 몸 조심해요.>

오후 7시 <저녁 먹었어요? 전 팀원들이랑 이제 시작..ㅎㅎ 생각보다 바쁘네요.><밥 잘 먹고, 심심하면 연락해요. ㅋㅋㅋ>


    


오전 12시 30분 <자요? 자겠지….> <잘 자요.~>

    




-2015년 9월 X일-   


오후 12시 <점심!>

오후 3시 <졸려요. 참, 형 아이엘츠 시험 봤어요? 전 안 봤는데 여기 와서 봤어요.><갔다온지 얼마 안 됐을 때 보면 점수 잘 나온다고 해서요.><근데 진짜 잘 나왔어요.><형도 거기서 안 보면 한국와서 봐요. 나름 점수 잘 나오니까  좋던데요?ㅋㅋㅋ>

오후 5시 <오늘도 야근….ㅜㅜ><이상하네. 내가 생각했던 일은 이게 아닌데.ㅋㅋㅋ>

오후 7시 <저녁 먹었어요? 많이 먹고 힘내요!

오후 10시 30분 <혹시 자요?>

오후 11시 <굿 나잇.>....




-2015년 9월 XX일-

오전 7시 <오늘 마지막 날이죠?>

오후 12시 <형….>

오후 12시 5분 <보고 싶어요.>....






-2015년 9월 XX일-

오전 3시 20분 <형! 바르셀로나 갔구나!><답장줘서 고마워요! ㅠㅠ><어디 아픈데는 없죠?><요즘엔 회사, 집, 회사, 집…. 팀원들 얼굴만 보느라 지겨워 죽겠음.ㅋㅋㅋ>

오전 3시 26분 <보고 싶다….>






-2015년 9월 XX일-

오후 5시 9분 <형, 저 휴대폰 번호 바꼈어요!><어떤 새끼가 쳐서 휴대폰이 떨어졌는데 완전 박살…. 뭐, 이래 사과새끼.><번호 다시 저장해 주세요!><한국 번호로 다시 돌려놓을 때 바뀐 번호 안 뜨는 경우도 있다 하더라고요. 근데 카톡은 목록에 있으니까 저장 안 해놔도 괜찮을 것 같아요.><그래도 빨리 수정!>




...




오전 8시 30분 <출근 중.><내일 입국 날이죠? 연락해요.>

오전 10시 <기다리고 있을게요.>          




....



사나래=사도화 쓰고 싶은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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