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비슷한 가상 국가의... 뭔가 이상한 환생물

*도플코라, 코라로우, 도플로우... 가족애인지 사랑인지도 복잡하니까 그냥 돞로코라고 해... 아님 영보스의 하렘이든지... 

*내용은 없고 분위기만 남음

*전생 기억有 : 돈키호테 형제, 로빈, 조로, 사보

*4년 전에 하드에 처박아뒀던 글 재입덕하고 다시 꺼냈는데 뭘 쓰려던 건지 모르겠어서 일단 문장 정리만 해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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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났다는 걸 깨닫고, 얼마나 기뻤는가. 동시에 날 죽인 상대 역시 전생을 기억한다는 걸 알았을 때, 또 얼마나 절망했는가.

아무리 세계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사람과 변하지 않은 비극은 존재해서, 요람 속 다시 만난 너를 나는 이번에야말로 내 형제로부터 지키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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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무기 브로커, 암흑가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조커. 그 말들이 일컫는 대상은 누구인가? 백이면 백 돈키호테 패밀리를 지칭할 것이다.

돈키호테 패밀리는 몇십 년에 걸쳐 보스인 도플라밍고 돈키호테의 막대한 재산을 기반으로 암흑가에서 성장한 마피아 조직이다.

악질적인 군수 무기 사업부터 사람을 순식간에 완전히 병신으로 만드는 마약까지, 인신매매를 제외한 모든 범죄에 발을 담갔고, 자신들이 뽑은 정치인을 대놓고 지원하면서, 한 도시를 손쉽게 장악했다. 아무리 정부라도 손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범죄 조직.

그것이 돈키호테라는 이름이 가진 명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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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패밀리의 주거지, 거대한 유흥 도시의 중심에 세워진 호화 리조트는 오직 돈키호테 패밀리의 간부만이 생활하고, 그들과 오랫동안 교류한 VIP들만 출입할 자격을 갖춘 곳이었다.

돈키호테의 돈키호테를 위한 낙원.

사람들은 그 저택에 수많은 보물과 세계를 혼란의 도가니로 빠트릴 생화학 무기들이 있다고 짐작하나, 실상은 그저 패밀리를 위한 휴식공간이자, 본거지일 뿐이다.

물론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이상의 탐스러운 금은보화와 하나라도 유출되는 순간에 세상이 멸망할 정도의 생화학 무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곳에서 사는 돈키호테 패밀리에게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수십 년 전, 모두 보스에게 구원받은 패밀리 간부들은 그저 도플라밍고와 함께할 수 있는 것을, 그들에게 누구도 해를 끼치지 못하는 안락한 거처가 있음에 감사했다. 간부 대다수가 현대의 윤리의식으로 보면, 재활용도 안 되는 쓰레기였지만, 동시에 그들 또한 자신은 안전하고, 동료를 믿고자 하는 소속감을 원하는 사람들이었다.

돈키호테 패밀리의 보스, 도플라밍고는 부하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전부 이루어주었고, 막강한 힘과 돈, 가족과 신뢰, 사랑을 위해 헌신했다. 사랑하는 보스만 지킬 수 있다면, 개죽음을 당한다 해도, 당연히 감안할 수 있었다. 도플라밍고가 베푼 은혜가 사라지지 않는 한, 그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보스에게 복종할 것이다.

다시 주거지 이야기로 돌아와서, 리조트의 몇 구역은 돈키호테가 극진히 대접하는 특별한 고객을 위해 개장되어 있었다.

그들은 무기나 약을 거래하기 위해서 찾아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그 환상적인 낙원에서 휴가를 즐기기 위해 찾아왔다. 그들에게 돈키호테 패밀리의 리조트는 해외 별장 같은 것보다 훨씬 자랑할 일이었기 때문이었으므로, 몇몇 입 가벼운 고객 탓에 리조트의 ‘손님’ 예약 명단은 언제나 만석이었다.

돈키호테 리조트에는 절대 금기시되는 규칙이 두 가지 존재한다.

하나는 ‘손님’들에게만 해당되었으나, 다른 하나는 간부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이었다.

‘손님’들은 패밀리가 제공하는 총 10층 이상으로 리조트를 올라서는 안 되었다.

지하 2층과 지상 8층으로 구성된 공개 공간은, 손님에게 충분한 유흥거리와 안락함을 제공했으므로, 대부분 고상한 손님들은 정해진 공간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간혹, 건너 건너 소개받고 리조트를 찾은 손님은 감히 돈키호테 패밀리의 ‘부탁’을 어기고 지상 6층 위로 올라가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9층을 지키는 문지기 겸 리조트 총괄 관리인 코드네임 베이비5라는 여성의 볼에 묻은 피로 설명이 될 것이다. 그 후, 손님은 완전히 고객 명단에서 제명되고 휴가가 끝나도 제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행방을 감춘다.

두 번째에 해당하는 규칙은 어차피 9층에는 발도 들이지 못하는 손님들에게는 해당하지 않고, 최상층을 제외한 모든 장소에 출입 가능한 간부들을 위한 권고사항이었다.

코드네임, 코라손이 머무는 최상층에는 출입을 자제하라는 도플라밍고의 부탁.

코라손은 그의 유일한 친동생이자, 어려서부터 패밀리와 함께했지만, 마피아가 아닌 의사의 길을, 범죄자보다는 민간인이기를 선택한 양자를 키우는 남자였다. 도플라밍고의 동생이자 덜렁이라는 특성을 제외하고 간부 중 누구도 코라손이 어떤 남자인지 알지 못했다.

번번한 일 하나 맡지 않은 채 그저 최상층에 거주하기만 하는 코라손은 패밀리 내에서 그가 키우는 남자애보다 겉도는 존재였다. 보스의 명령으로 가만히 놔두고 있으나, 누구 하나 좋아하지 못하는 지독히 과묵하고 꺼림칙한 남자.

도플라밍고는 코라손의 어느 것에도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그가 무엇을 하든, 무엇이 보이고 무엇이 보이지 않든, 그의 행동이 패밀리를 배신하는 형태여도 침묵을 지키라고.

9층 이후부터 71층까지 각자 한 층씩 개인 공간으로 할당받은 간부들은 무기나 약품을 제조하는 몇 층을 제외하고는 서로의 공간 출입도 자유로웠다.

단 하나, 보스가 거주하는 최상층은 오로지 코라손과 그의 양자만이 출입할 수 있었다.

왜 들어가서는 안 되는지, 우리에게 비밀을 만들 정도로 우리를 믿지 못하는지. 아니면, 역시 코라손이 진짜 가족이기에 편애하는 건지.

젊은 간부를 중점으로 드리운 불만은 은은하게 패밀리 내에 겉돌았다.

코라손은 돈키호테 패밀리 4명의 최고 간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패밀리의 일은 하나도 손대지 않았다. 간부들과는 거의 말도 섞지 않고, 교류는 오직 도플라밍고와만 하며, 최근에는 모습도 보이지 않아.

과연 그를 돈키호테 패밀리의 일원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이 의문에 도플라밍고는 침묵할 뿐,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는다.

간간이 도플라밍고가 내린 임무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와 간부들은 그가 완전히 조직을 돌아서지 않은 것만 확인할 뿐이다.

코라손의 양자, 트라팔가로가 독립하기 전, 간부가 그를 만날 수 있던 때는 하루에 한 번, 도플라밍고의 명령으로 이루어진 식사 시간뿐이었다.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확인하지도 못하는 험악한 분위기 속, 그 짧은 시간에 그들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도플라밍고와 코라손의 사이가 좋은 듯 나쁘다는 것.

코라손이 실어증에 걸렸을 거라는 버팔로와 베이비5의 오해와 다르게 말수가 적을 뿐, 제법 유창하게 말하고, 절대 성격이 좋다고 할 수 없는 것.

병을 의심할 정도의 덜렁이라는 것과 그가 제 양자를 제외하고는 아이를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코라손이 싫어하는 대표적인 아이들로는 어릴 적에 조직에 거두어져 젊은 간부로 자란 버팔로와 베이비5, 델린저가 있었는데, 그는 우연이라도 리조트에서 그들을 마주치는 날에는 봐주지 않고 폭력을 행사했다.

그렇다면 어째서 애들을 싫어한 코라손이 베이비5와 또래에 돈키호테 패밀리에 굴러들어온 아이를 양자로 삼은 걸까?

로는 확실히 도플라밍고도 아껴서 간혹 ‘코라손만 없었으면, 깔끔하게 오른팔로 삼았을 텐데. 아쉬워. 훗훗훗.’ 이라는 노골적인 말을 할 정도로 능력 있는 남자였다.

돈키호테가 후원하는 재단의 병원에서 젊은 나이에 상당한 위치까지 올라가 전공인 흉부외과 쪽에서는 벌써 전설로 남는 실력을 갖췄기에 실용 가치도 높았다.

그렇지만 그는 엄연히 따지면 코라손 개인의 양아들이지 완전히 돈키호테 패밀리 소속은 아니었다. 그는 코라손을 위해 돈키호테와 인연을 끊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했다. 만약 코라손이 원한다면 완전히 돈키호테 패밀리에게 등을 돌리겠지.

독립하고 나서는 도플라밍고의 부름이 아니면, 아예 리조트를 찾지도 않았다. 코라손이 리조트에서 행방을 자주 감추게 된 것도 그즈음이었다.

보스와 척을 지려는 듯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코라손과 자기 혼자만 깨끗한 척 집을 나가버린 로우. 어째서 도플라밍고가 그 두 사람을 내치지 않는 것인지 아마 당사자들을 제외하면 알 수 없겠지.

로는 갓난아기일 적 불우한 사고로 부모를 잃은 것을, 코라손이 데려와 양자로 삼았다.

로를 향한 노골적인 애정이 얼마나 달짝찌근하고 애달팠는지, 간부들은 아주 잠깐, 코라손이 아이를 좋아한다고 착각한 적도 있었으나, 코라손의 사랑은 어디까지나 트라팔가 로 한정이었다.

패밀리에 머물던 연수로는 적어도 부모 얼굴은 기억하는 젊은 간부들보다 많았기에 간부들은 말은 하지 않아도 로도 당연히 패밀리의 일원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보기 좋게 민간인행.

어릴 적 아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본 코라손과 어째서인지 지나칠 정도로 두 사람에게 간섭하며 양육에 한 몫 보탠 도플라밍고만이 로의 선택을 이해했다.

이해를 넘어 여전히 준간부급으로 대하고, 소중한 거처의 최상층을 그대로 내어주며, 특별 대우하는 모습에 최측근이자 오른팔, 베르고가 도플라밍고에게 큰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베르고의 분노에도 도플라밍고는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고, 로의 선택을 존중했다. 파격적인 결정이었고, 과보호였다.

로의 독립을 허락한 일은 패밀리 간의 통합을 중요시여기는 도플라밍고 답지 않은 행동이었다.

 

느긋하게 쓰고 싶은 걸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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