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에 들어온 것은 2015년 6월 20일이었다.


당시의 나는 '광학'이라는 테마를 갖고 막연하게 광학관련 연구실인 '광섬유광학연구실'에 들어왔었다. (종전까지는 '비선형광학연구실'이었지만 바뀌었다.)


이 연구실에 어떻게 들어오게 됐는지, 그리고 학부연구생으로서의 생활은 어떤 것인지, 1학년때부터 학부연구생을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내 이야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교수님마다 각자 지도하시는 연구실이 있다. 따라서 연구실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교수님을 만나뵙는 것이 먼저다. 

하지만 학부생에게 교수란 단지 선생님과도 같은, 강의하는 기계로 오인되기 쉽다. 접점도 매우 적으니까 말이다. 그런 내가 교수님을 어떻게 만나뵙고 연구실에 들어오게 된 것일까?



S교수님과의 만남

나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내가 원서를 넣은(원서접수 기간 전부터;;) 대학교의 물리학과 교수진들의 프로필을 읽어봤다. 그러면서 이 교수님의 수업을 듣겠다고 계획을 세우곤 했다. 아주 대단한 김칫국,

결국 대학교에 입학해서는 교수님들을 직접 찾아뵈며 (면담신청을 하는 것이다!) 대화를 나누었다.


- 현재 내가 속한 연구실의 교수님(편의상 S교수님이라고 하자)을 만나게 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았다.


새터, 흔히 OT라고들 하는 자리에서 물리학과 교수님들의 간략한 소개 및 대담이 있었다. 그때 내가 관심이 있었던 S교수님을 처음 뵙게 되었고, 많은 질문을 한 뒤 나중에 찾아뵙겠노라고 약속드렸다. 


돌아와서 S교수님께 메일로 면담을 신청하고 면담을 했고, 이 면담은 매우 시시콜콜하게도 내가 그동안 쌓은 광학적 지식 및 내가 궁금해 했던 사실 - 교수라는 진로에 대한 질문들, 직접 관찰해본 광학적 현상의 해석법 등 - 을 말씀드리고, 교수님께서는 박사급 전공서적까지 꺼내드시며 설명해주셨다. (물론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이때까지는 별 볼일 없는, 광학을 좋아하는 풋내기 신입생과 교수의 면담이었다.



학부연구생 권유

이때 면담을 끝내고 나가려는 차에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S교수님 : " 연구실에 들어와서 공부하고 그래보는건 어떠냐? "

나는 굉장히 놀랐다. 나는 1차학기조차 끝내지 않은 풋내기인데, 연구실에 들이시겠다니?


아직은 실력이 모자라니 좀 더 실력을 키우고 들어가겠다 말씀드렸다.나는 이론적 지식보다는 실험을 통해 경험적으로 아는 사실만 많았다. 그래서 최소한 3학년 전공과목인 광학을 배우고 들어가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나중에 지도교수가 배정됐는데 내 지도교수님이 S교수님이셨다. 이 무슨 행운인지, 자주 뵐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지도교수와의 만남이라는 자리에서 S교수님과 다른 지도학생들과 같이 식사를 했고, 그 자리에서 다른 선배와 나는 다시 연구실을 제안받았고, 이때가 1학기 기말고사기간에 즈음했던지라 들어와서 공부하라는 교수님의 말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때가 6월 20일이었다. 


들어올때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다. 


S교수님 : " 연구실에 빈 자리가 있으니까 너네들은 거기서 공부를 하면서 지내면 된다. "
" 당장은 너네들이 실력이 없으니까 연구를 맡기진 못하고, 와서 하고싶은걸 하면 돼. "
" 너네들은 일단 학부연구생으로 들어오게 되는거라서 큰 돈은 아니지만 매달 연구비 명목으로 10만원씩 받게될거다."

교수님께서는 당장 연구를 시키진 않는다는 조건을 거셨고, 내가 3학년이 될때까지는 그렇게만 지내올 줄로 알았다. 


여튼 이렇게 내 연구실 생활을 시작했다.


물리학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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