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 없었던 거네요."

"필요 없었던 거네요. 저는, 다른 분들은."


가까스로 말을 토해내며 나카지마는 눈살을 찌푸렸다. 새하얀 머리칼이 빛줄기를 반사시키며 제 나름의 빛깔을 낸다. 보석을 갈아 뿌려도 저만큼 빛을 낼 수는 없겠노라고 다자이는 아주 잠시 생각했던 터였다. 그와 동시에 빠르게 본인의 작은 손등 위를 훔쳐내는 나카지마를 발견해낸다. 관찰에 다시금 주의를 쏟아보건대, 나카지마의 목소리는 옅게 떨리고 있었고 호흡은 불규칙했다. 허리를 경계선으로 기울어진 상체와 그 자신이 만들어낸 그늘 아래 고개를 처박고 있는 일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이 있기 때문일 테고 빠르게 손등을 훔쳐내던 손은 숨기고 싶은 것이 예기치않게 뚝 그 위로 곤두박질친 것이 이유일 터였다. 그러니까 아마도, 나카지마 아츠시는 울고 있었던 것일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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