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에코노미누스'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에는 '돈'이란 물건이 굉장히 중요하다. 빈부격차, 자본주의 사회에 '돈'이라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전부 이뤄주는 - 마치 지니의 마법 램프같은 - 존재이다. 그래서 돈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먹고 살아야 하고, 먹고 살려면 돈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고 또 일한다. 모든 사람이 목을 맬 정도로 경제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경제세민의 줄임말, 경제. 경제가 없으면 사회는 돌아가지 않는다. 생산 활동과 유통, 그리고 소비가 적절히 이루어져야지만 우리는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 물고기를 잡는 사람과 물고기를 유통하여 파는 사람이 있어야 소비자가 물고기를 사 먹을 수 있으며, 그 과정을 통해 생산자와 유통자도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생산, 유통, 소비 중 하나라도 사회에서 자취를 감춘다면 우리가 늘상 당연하게 여겨오던 일상이 완전히 뒤틀리고 이 세상은 범죄와 경계가 만연한 생지옥이 될 것이다. 경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 모든 곳에 자연히 녹아들어 있으니 그것을 너무 딱딱히 여기지 않아도 된다.

애덤스미스가 설명한 경제는 흥미롭다. 글쎄, 이 세상에는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단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어 경제활동과 사회 전체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지해주는 그런 손이 말이다. 간단히 설명을 해보자면 물건이 많아지고 싸지면 소비가 늘어나고, 소비가 많아지면 물건 값이 올라가는 간단한 현상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수요와 공급 중 하나가 너무 커지면 생산자와 소비자 중 하나는 손해를 보고, 그러면 안정적인 경제 활동 진행이 어려워지니 보이지 않는 손이 그것을 조절해주는 것이다. 그 보이지 않는 손은 수용와 공급의 양이 같아지는 중심을 찾아 그곳에 경제활동이 위치하도록 만들어준다. 이렇게 보니, 세상에는 신기한 것이 정말 많다.

우리는 세상을 경영하고 돈을 주고 받는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만원 지폐는 편의점에서 사용되고, 다른 사람의 거스름돈이 되고, 다시 사용되는 것을 반복하다가 미국으로 나가 달러로 변할 수도 있다. 아니면 돈의 원래 목적인 거래활동 대신 예술이나 광고, 혹은 예능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돈이 사용되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 이 세계의 경제는 복잡하고 넓다는 말이 된다. 경제가 복잡한 것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게,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다양한 생산활동, 유통활동, 소비활동이 촘촘히 엮어서 사회를 더 안정적이게 받춰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경제활동을 하는 경제주체다. 꼭 돈의 개념이 아니어도 좋다. 생산과 소비만 하면 우리는 경제주체다. 소설이나 그림을 창작하는 것은 생산 활동이다. 그 외에도 좋은 성적을 받아오거나 부모님께 효도하고 웃음을 주며, 친구에게 조언을 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생산 활동이라 칭할 수 있다. 또 우리는 물질적인 것만을 소비하지 않는다. 감정을 느끼는 인간들은 감정도 소비하며 복잡한 인간관계 속 호감과 비호감 같은 이미지들도 주고받는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그리고 동시에 나를 위해 끝없이 소비하고 생산하며 이 사회를 지탱한다. 한 사람 한사람의 경제활동이 이 사회를 이룬다.

나는 오늘도 보이지 않는 손에 의지해 수없이 다양한 거래의 현장 속에서 살고 있다. 그 거래는 이 세상이 없어지지 않는 한 물물교환 시절부터 그래왔듯이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다. 실체가 있거나 없는 것을 사고팔고, 거기서 다양한 감정들을 또다시 생산/소비하며 우리는 삶을 유지한다. 내가 생산해내는 모든 것이 남에게 가치 있는 것이길 바라는 동시에, 내가 소비할 모든 것이 나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기를 바란다. 오늘 내 손을 벗어난 천원은 얼마나 오랫동안 멀고도 먼 곳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다 언제쯤 다시 내 손으로 돌아오게 될까? 가능성은 낮지만 실험해보고 싶은 욕구가 드는 나는 명백한 호모 에코노미누스다.

안녕하세요 ENFJ 지옥의 연성러입니다! 다양한 글을 읽고, 많은 분들과 친해지고 싶어요 작가를 꿈꾸고 있어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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