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처들어온 호빠창놈 일본인과의 동거 며칠째...

나갔다 돌아오면 항상 나가기 전과 똑같은 자세로 벅벅 배 긁으면서 티비 보고 있을듯

저기... 어디 안 가세요? 해도 엉 하면서 사람 쳐다보지도 않을듯 ㅅㅂ 내 집인데 점점 내가 불편해지는 신비한 현상

이 자식 일본놈이면서 티비는 알아듣지도 못하는거 왜 틀어놓는거노 싶은데 주구장창 보면서 리스닝 좀 되는건지 회화 조금씩 늘을듯.... 그래봤자 배고프다 맥주 달라 다 이딴거고 ㄹㅇ 실생활에 필요한 세금은 어떻게 납부할까요? 가계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이딴 말은 한마디도 못함 근데 이건 애초에 지 모국어로도 한 적 없을듯 씨벌

힘들게 밖에서 구르다 집 들어오면 여 왔냐 하면서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는 거구의 일본인... 차라리 개나 고양이면 집에서 상팔자로 개겨도 귀여우니까 봐줄맘이 생기지 이자식은 사지가 멀쩡하다못해 존나 강인해보이는데 ㅅㅂ 왜 이러고 있냐고?ㅎ... 때려 죽여도 귀여운 얼굴조차 아님... 그냥 누굴 때려 죽이게 생겼지

맨날 티비에서 허구한날 틀어주는 무도 재방 보면서 낄낄대는 중... 참다참다 저기요... 토.. 토우지씨... 지내보셔서 아시겟지만 집도 좁고 그래가지구..ㅎ...오늘까지만 계시구 내일부터는 진짜 좀,,, ㅎ... 나가주셧으면... 좋겠는데요.... 웅앵하면 아아 그래~ 하면서 건성으로 대답하고 다음날되면 어? 이거 타임루프인가?ㅎ 할 지경으로 그냥 똑같을듯

아니 씨빡 나도 참는데 한계가 있다고?? 집 들어와서 쉬지도 못하고 바로 밥하다가 거실에서 낄낄거리는 소리에 야마 개 돌아버리기.... 사람이 염치라는게 있지 어떻게 저렇게 뻔뻔할수가...?? 

이봐요!!...!! 하고 부르는데 다 마신 맥주캔 한손으로 휴지조각처럼 접어버리는 거 보고 말문 막혀벌임

? 왜? 하고 돌아보는데 약간.... 사람간의 정이라는게... 어려울 때 서로 돕는게 지구촌 사회잔아 ㅎ?... 아... 저녁 준비가 다 됐거든요..ㅎㅎ.. 드시라고 ㅎ... 웅앵하면서 말 돌리기.... 

덩치 때문인지 밥도 존나 많이 먹을듯... 일본인이면 일본인답게 소식하라고 이새끼야 소리가 목구멍까지 치받히지만 아까 그 맥주캔 생각하면서 얌전히 내밀어진 빈 밥그릇 받아다가 한 그릇 더 담아주기... 한식이 입맛에 맞으시나봐요...ㅎ.... 

밥 먹고나면 자기 전에 씻는데 항상 씻고 나올 때마다 후줄근한 바지 하나만 입고 나와서 눈 두기 존나 애매할듯

웃통 깔때마다 저번처럼 매번 놀란가슴 붙잡고 친구집으로 달려갈 수도 없으니 걍 아무렇지 않은척 가만히 앉아있는데 수건으로 머리 털 때 힐끔 몸 보면 ㅅㅂ 무슨 몸이.... 맥주캔 접는게 아니라 찢을수도 있겠다 싶어짐

분명 몰래 봤다고 생각했는데 눈치는 존나 빨라서 만지고 싶으면 그냥 만져 하면서 손목 잡아다 지 몸에 올려버릴듯

존나 깜짝 놀래서 아 아니?? 아닌데요...!?!?! 하면서 손 확 빼면 처음 몇번은 걍 그럼 말고~ 했는데 계속 그러니까 약간 짜증내면서 그럼 나랑 왜 있어? 너 그거냐? 호구? 하면서 훈계해벌이기.... 그럼 ㅅㅂ 니가 나가면 되는 문제잔아....ㅜ 호구는 또 어디서 주워들었노... 맞는 말이다만.... ... ... ..


그러다 이 자식 드디어 잠깐씩 밖에 나가는 일이 생길듯

처음에야 저 놈이 슬슬 바깥공기를 그리워하는구나 싶었지만 타국에서 아는 사람도 없을텐데 대체 어딜 가는건가 궁금해짐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외투 대충 꿰입고 나가는걸 보면 혹시 구직이라도 가는걸까 싶지만 그러기에는 해 지기 전에 돌아올듯

대체 ㅅㅂ 어딜가는거야 싶어서 몰래 미행해보기... 대충 좀 걸어서 지하철 타는데 한 두번 가 본 솜씨가 아님 환승역에서도 헤메는 기색 없이 물 흐르듯 갈아타서 내린 곳은 4호선 경마공원.... 

뭐지? 경마공원에 왜 온거임?? 하는데 너무도 당연하게 경마장 들어가서 마권 사고 있을듯 

아니... 아니 씨뻘 지금 돈도 없고 갈데도 없대서 남의 집 신세지고 있는 주제에 경마 하고 자빠진거노?? 두 눈을 의심하고 있는데 그나마 지가 걸은 말이 졌는지 일본어로 뭐라뭐라 욕하더니 종이 집어던질듯

호빠창놈에... 경마장 다니고... 예상보다 더 쓰레기다 싶어서 충격받고 멈춰서 있는데 옆에 어떤 남자 오더니 땄냐? 하면서 말 검

너 표정 보니까 또 잃었나보네 하면서 담배 피는 놈.... 말투 보니까 완전히 한국사람임

한국에 아는 사람 일 해주러 왔다더니 저 놈인가? 싶은 생각.... 그리고 시벌 아는 놈 있었으면 쟤네집에서 신세지면 되는거아냐ㅜ?

둘이 뭐라뭐라 짧게 얘기하더니 또보자 하고 갈라짐... 재빨리 그 담배피우던 놈 따라가기

저 저기요...! 하고 불러세우면 ? 하고 돌아보는데 친구는 끼리끼리라더니 이 자식도 존나 매섭게 생김

저기 그.... 아까 그 얘기 나누시던 분 있잔아요.... 서로 아는 사이세요..?ㅎ 하고 묻는데 아까 내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둘이 노가리 까는걸 봤는데 아뇨 난 그런 놈팽이 모르는데 하면서 걍 가버리려고 할듯ㅜ 니네 친구 아니었노ㅜ

급한 마음에 저기 그 토.. 토우지씨가 지금 저희 집에 있거든요...??...??? 하고 붙잡으면 귀찮다던 눈빛이 한 순간에 약간 동정으로 변하는거 목격해벌이기... 머 머야 왜 사람을 그렇게 보슈

아... 고생 좀 하시겠네 하면서 어깨 두드려지기... 아니 ㅅㅂ 누가 격려해달랬냐 니 친구 데려가라고 이자식아

토우지씨가... 한국에 아는 사람두 없어보이고... 아는 사이신거 같은데 좀...^^ 하면서 좋게좋게 말해보는데 그러고싶어도 그 놈이 사내새끼 집에서 지내길 싫어할걸요 하면서 단칼에 쳐내버릴듯 

그 그럼 토우지씨가 괜찮다고 하면 보내도 되나요???? 하면 이미 멀어지는 발걸음으로 그러시던지~ 하면서 손 흔드는 중... 저기요 이름이라도 알려줘야죠ㅜ 하면 대충 명함 하나 던지듯이 주고는 인파속으로 들어갈듯

공시우..... 까먹기 전에 재빨리 핸드폰에 번호 저장하기...


그리고 다시 집 들어가면 이미 경마 쪽박찬 놈 익숙한 자세로 누워서 티비 보고 있을듯

당장에 야 너 공시우란 놈 알지 그 자식 집으로 가라 <- 이러고 싶지만 니가 공시우를 어떻게 아냐 나 미행했냐?? 하고 되묻는다면.... 나 맥주캔 엔딩 나는거 아니노...?ㅜ

밥 하면서 조심스럽게.... 저... 토우지씨... 한국에 왜 오셨다고 했죠? 하고 떠보면 일하러~ 이러고 말듯

ㅎ...무슨 일이요? 하면 그냥 뭐... 하다가 뒤 돌아보면서 왜 궁금해? 하고 물어보기

존나 뜨끔해서 아 아니 그냥 ㅎ...~ 궁금할 수도 있죠(썅놈아)~ 저녁 드세요 ㅎㅎ... 하고 마주 앉아 밥먹는데

밥 잘 먹다가 갑자기 뭔 생각인지 나 그냥 평범한 사람이야 이래서 뭐 어쩌라고 싶어버리기....

힘이 고릴라처럼 세다는 것만 빼면 그렇겠지 짜식아.... 아 네.....ㅎ... 뭐.... 평범은 제가 제일 평범하죠 ㅎㅋ 하고 웃는데 나 웃는거 보더니 피식 웃으면서 그래서 너랑 있는거야 이래버리기.... 

머 머라고 시발? 예...? 아 아닌데요?? 저 사실 별로 안 평범한데?ㅎㅎ?? 저 타자 되게 빠르고 막... 도라에몽 성대모사도 할 줄알고 그런데??? 하면서 나름의 비범함 어필해보는데 걍 쪼개면서 평범한거 싫어하지마 그거 되게 좋은거야 하면서 먹던 밥 마저 먹을듯... 

아니.......... 평범한거 싫단게 아니고.... 나가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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