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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 동거한다고 꼭 사귀는 사이는 아니죠

   47. 널 타락시키는 데 한 번의 키스면 충분해  



   46. 동거한다고 꼭 사귀는 사이는 아니죠


***


   차우돈의 고백을 들은 오초희는 자꾸만 그의 멘트가 떠올라 두 볼이 잘 익은 복숭아마냥 수줍게 물들었다. 

   절대로 안 받아줄 건데,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일에 열중하려고 냉장고를 열었는데 커피가 하나도 없었다. 하는 수없이 그녀는 외투를 챙겨 있고 근처 마트로 향했다. 온 김에 이것저것 장 좀 보려는데 자꾸만 뒤에서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다. 물건을 보고 있으면 뒤통수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서 뒤를 돌았는데 아무도 없었다. 

   이것이 속도와의 전쟁이라면 자신있었다. 난 먹지도 않는 찌개용 두부를 집는 척하다가 0.1초의 속도로 고개를 휙 돌렸다. 그러자 며칠 전 봤던 키 큰 사제가 한 박자 느리게 휙 숨었다.

   그녀는 사제가 숨어 있던 기저귀 코너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는 있지도 않은 아기를 위해 4세용 팬티형 기저귀를 보고 있었다. 


   “ 저 따라다니는 거 맞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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