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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몽강씨>- 강징, 강만음

이름인 강징은 澄이 맑다 혹은 맑게 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과 닮은 이름이다. 운몽강씨로서 가장 연꽃에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번체로는 澂(같은 뜻) : 氵(물)+ 徵(부르다)가 합쳐진 글자다. 연화오 자체가 물로 가득한 모양새니 물이 많은 이름에 어울린다. 


徵의 경우는 부르다 라는 뜻도 있지만 증명/검증하다 라는 뜻도 있다. 평생을 위무선의 그늘에 갇혀 자신스스로를 2인자로 여기며 '증명/검증'하는 이름이다. 徵에는 王이라는 글자도 있는데 이건 종주가 될 운명인 강징을 말한다. 

攵는 무력을 써서라도 따르도록 하라 는 의미가 있다. 치다, 채찍질하다 라는 뜻인데 그래서 자전이 주 무기로 잘 어울린다. 채찍이니까. 그리고 강징 성질머리에 무력으로 다스린다는 말이 아주아주 잘어울린다..


자인 만음(晚吟)은 말그대로 '늦은(晚) 탄식(吟)'이다. 사형과 누나를 떠나보내고 후회하며 탄식하는모습이다..

吟은 끙끙 앓다라는 뜻도 있는데 종주로서의 강한 모습만 보이려 속은 끙끙 앓는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또한 今은 입을 거꾸로 그린 모양인데 거기에 口자를 붙였으니 입을 다물고 신음하는 모양이다. 소리가 되어 나오지못하는 가슴깊은 곳의 탄식이다. 운몽강씨로서 제손으로 위무선을 버리고 토벌에도 일조하여 결국 죽게했으니 늦게 후회해도 소용없다. 이미 晚, 늦었다. 


+) 삼독성수(三毒圣手), 그리고 칼의 이름 '삼독(三毒)'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탐욕(貪慾)·진에(瞋恚)·우치(愚癡)를 의미한다. 줄여서 탐·진·치라고도 하며, 이 세 가지 번뇌가 중생을 해롭게 하는 것이 마치 독약과 같다고 하여 삼독이라고 한다.

강징은 삼독(칼)에 능한 사람(圣手,성수)로 볼수도, 삼독(탐, 진, 치)를 이루어낸 사람(成手, 성수)로 볼 수도 있다. (* 成手는 베테랑이라는 뜻이긴 하지만 여기서는 글자 그대로 이룰 成으로 해석)

탐욕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 이상의 탐욕으로 운몽의 부흥이라는 명목하에 저질렀던 수많은 만행을,

는 산목숨에 대해 미워하고 성내는 것으로 부모의 복수를 위해 퍼붓던 온가에 대한 분노를,

우치는 형제이자 사형이었던 위무선을 저버리고 그에게 꽂았던 칼과 그것을 늦게 후회하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니 강징은 이 세 가지를 모두 이루어냈다. 


+) 삼독을 '이긴' 사람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앞서 말했듯, 삼독을 이용해 운몽을 부흥시켰기 때문에 삼독을 이겼다기 보단 행하여 이루어낸 사람이 좀더 옳겠다. 온가에 대한 분노로 연화오를 되찾았으나, 위무선을 끝까지 비호하지 못하고 끝끝내 후회하는 어리석음에 대한 늦은 탄식(만음, 晩吟)은 강징이 평생 짊어져야할 삼독이다. 삼독을 이긴 것이 아니라 강징은 삼독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삼독'(칼이자 탐진치이자 강징 그자체)으로 운몽을 다시 일구어 부흥시킨 사람이기 때문에 성수(盛手)라고 할 수도 있겠다. 


 

<운몽강씨>- 강염리

강염리의 이름뜻은 이미 유명하다. 厌离 말그대로 이별을(离) 싫어하다(厌) 는 뜻이다.


글자를 하나씩 분석해보자면:

厌의 번체는 厂(사람이 사는곳)+ 猒(싫증나다)가 합쳐진 厭(싫어하다)가 된다. 집이 싫증난다는건가,싶을 수 있지만 그건 아니다. 猒은 싫증나다 외에도 편안하고 안정되다, 넉넉하다 의 뜻도 있다. 厂(집)안에서 편안하고 안정되게 산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두 동생들에게 항상 넉넉하게 대한다. 그러나, 움직이지 못해 답답하단 뜻 역시 공존한다. 무언가를 잃는걸(离) 싫어해 뛰쳐나가고싶지만 평생을 집에서 안온하게 산 사람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그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신을 보호해주지만 동시에 답답하게 하는 '집'을 벗어나 불야천으로 달려갔더니 기다리는 것은 이별(죽음)이었다. 온실 속 화초인 셈이다. 온실을 나가면 이별이 기다리고 있다

离는 떠나다, 흩어지다, 잃다 등의 뜻이 있다. 이 모든 것을 염리가 겪는다. 그리고 운몽삼남매는 염리가 사라지면서 흩어진다. 또한 离는 근심이라는 뜻도 있는데 의난평가사 중 일부인 无别无离 无忧无怨를 이별도 근심도 슬픔/고생도 원망도 없는. 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운몽삼남매 시절(의난평 가사 중 보라색 적삼을 걸쳤던 시절)은 셋에게 모두 돌아갈 수 없는 행복한 시간이지만 염리에겐 특히나 근심걱정 없이 안온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의미가 크다.

철학관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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