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씨. 혹시.. 집에 안가도되요...?"

....

지민이 말없이 정국의 눈을 쳐다봤다.

"아. 다른게 아니라. 혹시 지민씨 어머님이 걱정하실까봐. 이렇게 계속 우리집에 지내도 되는건지..혹시 여기 있는거 알아요?"

....

 "집에서 걱정하시는거 아니에요? 집에 전화해줄까요?

도리도리-

...... 이번엔 정국이 말이 없었다. 한참을 서로 다른곳만 바라보고 있을때 지민이 입을 열었다.

"......돌아가셨어요......"

"네?! 언제요....?" 

.....

.....

"사고가 났어요..3개월쯤 전에.."

"아...그랬구나..미안해요.지민씨..난 그냥 걱정이되서.."

정국은 지민이 자신의 얘길 처음 한것에 놀랍기도하고, 좋지 못한 기억을 꺼낸거 같아 미안하면서 한편으론 고맙기도했다.

"지민씨. 제가.. 지민씨 지켜줄께요.."

정국은 자기도 왜 그런말을 했는지, 이해할수 없었지만 왠지 지민에게 해주고 싶었다. 정국의 말에 지민이 살짝 고개를 끄덕인것 같기도 했다.

지민이 입을 열기 시작한후로 둘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고요했던 집안분위기도 조금은 변화가 있었고 서로 카톡으로 나누는 대화도 조금씩 늘어갔다. 정국은 지민이 점점 저에게 마음을 여는거 같아 다행이라 생각했고 지민의 마음속 상처를 자신이 치유해줄수 있을것 같았다.



정국은 지민을 혼자 둔채 집에 늦게 들어가는게 조금은 미안하고 신경쓰였지만 그간 대학 동기들과의 모임을 계속 빠져왔던터라 오늘은 어쩔수없이 참석하기로 했다. 

"야~ 정국아 요즘 왜이렇게 얼굴보기가 힘들어?"

"그러게. 요즘 연애하냐?"

"연애는 무슨"

"근데 뭐하느라 그렇게 바빠"

"그냥 일이 바빴지"

간만에 모임에 참석한 정국을 본 친구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정국은 그런 친구들의 말에 건성으로 대답하면서도 시선은 손에 꼭쥔 핸드폰에 가있었다.

"무슨 연락기다리냐? 핸드폰만 그렇게 봐"

"아냐, 기다리긴. "

"자 다들 마셔마셔."

자리에 앉은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정국은 신경이 온통 딴데 가있었다.

"나 이것만 마시고 먼저 일어날께."

"전정국! 넌 오랫만에 나와서 벌써 간다고?"

"나 일찍 가야돼"

"야! 너 혼자사는거 뻔히 아는데"

"너 집에 우렁각시라도 있냐? 뭘 그렇게 안절부절이야"

"우렁각시는 무슨. 내일 출근도 해야하고.."

"내일 토요일이거든? 어디서 수작이야. 너 솔직히 말해."

"아니 그게.."

"일단 마셔. 마시면서 생각해"

정국은 어쩔수없이 친구들에게 붙들려 계속 술을 받아마셨다. 어느정도 마셨을까. 고개가 테이블로 인사를 하듯 자꾸만 떨어지고 있었고 눈앞이 왔다갔다 흔들리는것 같았다.

"야야 전정국. 벌써 취했냐? 얘 안되겠네"

"일어나봐. 대리불러 줄께."

정국의 친구들은 자꾸만 꾸벅꾸벅 조는 정국을 차 보조석에 앉힌뒤 대리기사를 불러 정국을 집으로 보냈다.

목적지인 정국의 집까지 운전을 한 대리기사는 잠들어있는 정국을 깨웠으나 계속 손만 휘휘 저을뿐 깨어날 생각이 없었다. 한참을 실갱이하던 정국의 차 운전석쪽으로 누군가 나가오는게 보여 문을 열고 나갔더니 왠 남자가 눈이 동그래져선 정국과 기사님을 빤히 쳐다봤다.

"이분, 아는분이세요?"

"네? 네,네..."

"아, 저는 대리기사인데 이분이 많이 취해서요."

"앗, 네"

대리기사는 지민에게 정국을 떠 넘기고선 뒤돌아섰고 지민은 안그래도 저보다 덩치도 큰데다 술까지 마셔 온몸을 축 늘어트린 정국을 부축하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땀은 삐질삐질, 한걸음도 내딛기 힘든데 정국은 자꾸만 아래로 축축 쳐졌다. 자신의 어깨위로 정국의 팔을 크게 두르게 한후 정국을 양팔로 끌어안다시피 한채로 부축을 하고선 힘들게 집 현관앞에 도착했다.

"저기, 쌤.. 잠깐.. 정신좀 차려바바여...."

"푸아.........."

"아후.. 쌔앰....."

정국을 끌어안은채 힘들게 현관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서자 정국이 본능적으로 신발을 벗으려 휘청휘청대다 그대로 지민을 끌어안은채 앞으로 넘어졌다.

"아악.!"

지민은 정국을 끌어안은채 부축하고 있다가 둘이 그대로 넘어져 지민의 위로 정국이 덮치듯 포개어 쓰러졌다.

"쌤.... 정신좀 차려요...."

.......

"저, 쌔앰..."

정국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지민은 제위에 포개어 쓰러져있는 정국을 밀어내지도 못하고 그대로 깔려있었다.  지민이 정국의 밑에서 빠져나오려고 낑낑대며 꼼지락꼼지락 움직이다 갑자기 눈을 번쩍뜬 정국과 그대로 눈이 마주쳤다.

........

"쌤...?"

......

"저 무거워요....."

지민이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그러자 눈을 느리게 깜빡이던 정국이 양손으로 지민의 볼을 감싸 쥐고 지민의 눈을 지긋히 바라봤다.

"쌤..."

.......

지민을 지긋히 바라보던 정국의 입술이 그대로 다가와 지민의 입술에 닿았다.

"흡!"

정국의 입술은 지민의 입술에서 떨어질줄 몰랐고 그대로 지민의 입술을 빨아당기며 입안으로 정국의 혀가 들어왔다.

"흐읍"

지민은 갑작스런 정국의 키스에 놀란듯 거친숨이 튀어나왔지만 제 입속 이곳저곳 훑으며 빨아대는 정국의 혀로 인해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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