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진 전력, '나 지금 질투하는 거야'


w.오지니






또다. 오늘도 어김없이 또 그런다. 파닥대는 손짓과, 잔망스러운 표정. 독특한 웃음소리를 기본적으로 달고 애처럼 구는 석진이 태형은 그저 못마땅했다. 아니, 어떻게 하루를 빠짐없이 이럴까. 태형은 옆에서 끅끅대며 웃는 석진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 매번 반응해주니까 더 하지. 석진은 그런 태형이 무시를 하면 할수록 더 귀찮게 달라붙는다. 그러다가 반응이 없어도 너무 없으면-


"어이, 제이케이! 내가 재밌는 얘기 하나 해줄까??"


이런 식으로 다른 타깃을 찾는다.


"아 형 지겨워여!"

"끅끅끅끅.. 왜! 재밌는데에!"

"어휴..."


무료하게 티비 프로그램을 넘기던 정국이 짜증을 내고, 이어서 석진의 웃음소리가 거실을 채우자 태형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또 아재 개그나 치며 재미를 본 게 뻔하다. 천진난만하게 웃는 석진의 모습이 태형은 언제부턴가 거슬리기 시작했다. 아재 개그나 아이 같은 장난을 할 때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갈 수록 그 모습이, 정말로, 엄청,




".. 아씨, 짜증 나."


그렇게 신경 쓰일 수가 없다.


"아, 진짜!"

"끅끅끅끅! 아 웃겨!"




"저리 가라구요. 쪼옴!"


마치 창문을 닦는 것 같이 들리는 웃음소리가 거실을 시끄럽게 채우고 석진을 응징하던 정국마저 상황이 웃긴지 픽 웃음을 흘렸다. 식탁에 앉아 모든 모습을 지켜보던 태형이 물만 연속으로 벌컥인다. 분명 물이 목을 적시며 안으로 흘러 내려 가는데.


"넌 물을 뭘 그렇게 마셔대냐?"

"아오씨!"


왜 속은 더 답답해지기만 하는지. 어느새 옆으로 와 의문을 던지는 윤기의 말에도 태형은 듣지 못한 채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발을 쿵쾅거리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저 자식이..?"


그날 하루 종일 석진의 웃음소리와 동시에 태형의 속은 깊게 타들어갔다.












짤로 다 해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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