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민성] 데이트 합시다.



김고운 x 김민성

#나수아비_전력_60분

#공공장소

175일. 이 숫자가 뭐냐면 나와 고운이의 연애기간이다.
세세하게 이렇게 사귀는 날을 세는걸 보면 로로나 써니가 비웃을수도 있겠지만 연애를 하면 필수 어플이라며 고운이가 깔자고 한 디데이 커플앱덕분이기도 하고,
이걸 매일매일 확인하는건 첫 연애의 두근거림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괜히 멜랑꼴링한 느낌때문인것도 크다.
아무튼 고운이와 사귀는 이 시간동안 우리는 나름 커플들이 지킨다는 기념일도 지키면서 데이트를 해왔지만, 최근에 불만이 하나 생겼다.

'집 데이트, 차 데이트'

데이트는 항상 이 둘 중 하나인데, 이게 왜 불만이냐 싶기도 하겠지만, 집데이트를 하면 근처 음식점에서 배달시켜서 밥먹기, 게임방에서 게임하기, 건담방에서 함께 건담 조립하기,
그러다 스킨쉽을 하다가 좀 더 진한 스킨쉽을 하는게 거의 순서이다 싶을정도의 반복이고,
차 데이트 역시 자신의 차를 끌고 날 마중와서 집에서 노는 루트거나, 아님 특별한 날이다 싶으면 아직 VOD로 안 나온 영화를 보러 자동차 극장에 가기도하고,
그러다가 또 삘받아서 스킨쉽 하다가 결국 집와서 진한 스킨쉽의 반복...

약 5개월을 사귀면서 우리는 단 한번도 놀이동산, 공원 데이트 등을 해본 적이 없다.
지금의 이러한 데이트가 싫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같이 놀이동산 가서 놀아보고 싶기도 하고, 공원을 걸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면서 데이트를 해보고 싶다.
물론 고운이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가기만 하면 따라오는 시선에 고운이가 힘들어하는것도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남들의 시선이 안닿는 집이나 차에서 데이트를 즐기려고 한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고운이랑 함께 손잡으면서 걸어 보고 싶기도 하고... 그냥 그렇다고...


"고운아 고운아"

"왜 민성아?"

"우리 마트가자! 조금만 나가면 큰 마트 있잖아!"

"아.. 난 민성이랑 그냥 집에 있고 싶은데.. 밖에 춥잖아.. 우리 그냥 게임하자.."

"나 신발 사야해.. 같이 가자 고운아.."

"그냥 인터넷으로 사면 되잖아.. 내가 아는 쇼핑몰 있어.. 같이 그거 보자.. 내가 하나 사줄께."

하여간 김고운.. 나가자고 하면 바로 그래! 라고 하는 적이 없어요.. 물론 나도 항상 알겠어라고 하고 하면서 고운이 말을 따랐지만,오늘은 아니란 말씀! 계속 싫다는 고운이에게 웃으면서

"떡볶이 좋아해? 나 떡볶이 완전 잘하는데! 예전에 우리 누나가 내가 만든 떡볶이 먹고 쓰러졌잖아!"

라고 말하니 고운이가

"너무 맛없어서..?"

라고 말을 하는데 지금 김고운의 표정을 보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고운이의 반응에 괜시리 자존심이 상하긴 하였지만 뭐, 아직 고운이가 내 떡볶이를 안먹어봤으니까, 저 반응은 내가 이해를 해줘야지, 암 그렇고 말고!

"아니지 고운아.. 완전 맛있어서 쓰러진거지! 내가 내 신발도 사고 재료도 사고 집와서 떡볶이 해줄께!"

그러자 고운이는 다시

"그냥 집에서 신발도 사고, 재료도 주문하면 안되나..?"

라고 말을 하는데 이때 살짝 짜증이 났다. 아니 내가 놀이동산을 가자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람이 많다는 홍대거리를 가자는 것도 아닌데,
오늘은 평일이라 마트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널널 할 것 같은데 계속 집에서 주문하자는 고운이를 보며 짜증이 났지만, 그래, 고운이는 어린 아가라고 생각하고, 계속 달래는 거야. 여기서 화를 내면 지는거다 김민성,

".. 나 그냥 집에 갈란다. 만날 집에서 티비보고, 게임하고, 슬슬 질린다. 나 갈게 고운아."

화를 내면 지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화는 나는건 어쩔 수 가 없었다. 내가 집에 간다고 하자 눈동자가 왔다갔다 하면서 살짝 안절부절한 모습의 고운이를 보니 마음이 풀리는 것 같지만, 그래도 화난척을 해야 고운이가 같이 가주겠다고 할지도 모르니까.

"가지마 민성아.."

날 아련하게 쳐다보는 고운이의 눈빛에 마음이 흔들리지만 나도 무표정으로 고운이를 아무말 없이 쳐다보니 평소엔 보이지 않던 모습을 보이니 재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하네.

"나 신발 오늘 꼭 사야한단 말야. 떡볶이도 만들어서 먹고 싶고. 근데 네가 안가겠다는데 어쩌겠어. 그냥 나 혼자 마트가서 집에서 해먹어야지.
고운이에게 떡볶이 만들어서 티비에서 보던것 처럼 먹여주고, 고운이가 먹여주는 떡볶이가 먹고 싶었는데. 싫다는데 어쩌겠어 혼자 집에서 내가 나에게 먹여줘야지 뭐"

라고 말하며 외투를 입으니 고운이도 날 쳐다보다 자신의 외투를 입고 나를 따라오는 고운이를 보며           '왜 따라와? 배웅 안 해줘도 되'라고 말하고 속으로 웃으니
고운이가 '떡볶이 해준다며..같이 가자" 라고 말하며 나를 지나쳐 먼저 신발을 신고 어서 신으라는 표정으로 나를 보는 고운이를 보니 괜시리 웃음이 나왔다.
짜식.. 귀엽기는

주차장으로 내려가 고운이의 차를 타고 따뜻하게 고운이집 근처에 홈마이너스 마트로 가면서 고운이와 함께 루나틱 이야기를 하면서 가니 금방 도착하였다. 사실 고운이 집에서 내려다보면 한 10분거리밖에 되진 않았지만, 고운이가 예전에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이동한다고 했으니 크게 신경쓰진 않았다.

고운이와 함께 신발도 구경하고, 신어보면서 처음으로 커플아이템으로 신발을 사보기도 하였다. 예전에는 왜 커플아이템을 하는지 이해를 못했는데(절대! 솔로여서가 아니였다)
막상 고운이랑 함께 커플 신발을 하니 뭔가 굉장히 뿌듯하고 심장이 간질이는게 이런 기분때문에 하는건가 싶기도 하였다.
신발을 다 사고, 에스컬레이터를 타면서 내려가면서 사람이 없어니 서로 껴안기도 하고, 손장난도 치다가 1층으로 내려와 쇼핑카트를 끌고 식품코너로 들어왔다.

내가 쇼핑카트를 끌고 다니니 옆에서 쫓아오던 고운이가 갑자기 내 뒤로 오더니 뒤에서 백허그 하면서 내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려놓았다.
내가 손을 빼 그 옆에 놓으면 다시 내 손 위에 손을 올리고, 팔꿈치로 고운이를 밀어내도 꿈쩍하지도 않아

"뭐야,너도 카트 밀고 싶어?"

라고 물어보니 미소를 지으며 그건 아니라고 한다. 고운이랑 이렇게 스킨쉽을 하는건 싫어하진 않는다, 오히려 좋아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사람이 많은곳에서 스킨쉽을 해오니 당황스럽기도 하면서 밀어도 안떨어지고 손을 피해도 다시 따라와 손을 잡는 고운이의 모습이 귀여워 보이기도 하였다.
처음엔 하지말라고 하였지만 이런 공공장소에서 스킨쉽을 하는것도 나쁘지 않고, 누가 쳐다보는것도 아니라 그냥 즐기면서 재료를 찾아 마트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고운이의 스킨쉽은 점점 수위가 올라갔고, 곧이어 손이 슬금슬금 옷 속으로 들어왔다.
고운이를 째려보니 고운이는 '왜그래?'라고 물으며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살며시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얄미워 나 역시 모르는 척을 하며 고운이의 손등을 옷위로 꼬집었다. 내가 모르는 척 하면 무안해서라도 안하겠지 싶어서 라고 생각해서 였는데, 내 예상이 맞았는지 고운이의 손은 내 옷 속에서 빠져나갔다.
하지만 고운이는 항상 내 생각을 빗겨 나갔다.
마트 안은 더워 고운이 차에 내 외투를 벗고 내린것이 오늘 하루의 큰 실수라면 실수였는지 카트가 내 앞을 가려준다는 것을 노려 이번에는 내 아들내미를 슬쩍슬쩍 만지는것이 아니겠는가.

"씨..김고운, 여기 사람 많잖아. 하지마!"

"나 하고 싶어 민성아"

"아니 뜬금없이 왜 하고싶어..!"

"민성이가 재료 고르는 모습도 귀엽고, 그 모습을 보니 행복하고, 섹시하다고 생각해서, 하고 싶어졌어."

내가 돌아서 고운이를 쳐다보며 이야기를 하니 정말 내가 이유를 묻는 줄 알고 내 눈을 바라보며 그 이유를 이야기 하는데 괜시리 부끄러워 내 볼이 빨개졌다.
그 모습을 본 고운이가 살짝 웃으며 내 귓가에 '민성이도 나랑 하고 싶지..?'라고 묻는데 내 눈에 콩깍지가 씌어도 단단히 씌어졌는지...
그 모습이 상당히 섹시해 보였다.
결국 나와 고운이는 재료가 담기지 않은 카트를 다시 제자리에 놓은 뒤, 고운이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급하게 엘레베이터를 타고, 고운이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내 입술을 향해 다가 오는 고운이의 얼굴을 보며 살며시 눈을 감으며 미소를 지었다.







-



후일담으로 사실 고운이는 민성이가 신발을 고르면서 고민하고 있을때 몰래 당일배송 어플을 이용해 떡볶이 재료를 배송시켜놨습니다! 찐~한 사랑을 나눈 뒤, 쉬고 있을 때 배송이 와서 고운이가 재료들을 들고 오면서 떡볶이 해달라고 하면서 민성이가 어이 없어 하는 모습을 쓰고 싶었지만 제 능력이 거기까지 안되네요...

왠지 고운이라면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것 같네요!

























SkySome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