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러브 코치 세훈맨의 탄생 그 이전. 아니 그거보다 훨씬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세훈이 뜬금없이 경수를 불러내 구몬 선생님 제의를 한 며칠 뒤, 세훈의 말빨에 홀랑 넘어간 경수가 잠깐의 고민 끝에 흔쾌히 구몬 선생님 자리를 수락하고 세훈이 하고 있던 편의점 알바를 마무리 짓고 있는 그즈음부터 시작된다.



“경수. 내가 누구야. 오세훈 아니겠니. 사장님이랑 잘 마무리 짓고 이번 주까지만 나오기로 이야기했단다. 걱정은 스탑. 노 프라블럼.”



지금 시간은 다음 알바생과 교대 시간 30분 전으로 약 두 달간 모은 정보로 보아 이 시간대에는 손님이 없었다. 고로 제 친구와의 통화를 방해하는 이는 없다는 소리. 세훈은 이 시간을 꿀 타임이라고 불렀다. 여유 있는 손짓으로 핸드폰을 바꿔 들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경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게 진짜 된다고? 너 진짜 어디서 다단계 하다 왔니...? 설마...지금도...?



눈을 홉뜨며 자신을 쳐다보는 경수의 얼굴이 두둥실 떠올랐다. 경수는 쓸데없는 의심은 많은데, 그만큼 또 쉽게 넘어가는 타입이기도 했다. 고개를 작게 가로 저은 세훈이 따라 엄지를 들어 까닥였다.



“경수.”

-왜에

“내가 다단계 한다고 해도 돈 워리. 너는 걱정 안 해도 된단다.”

-왜?

“우리 경수 돈 없는 거 다 아니까. 어흐흑...”

-...우씨...아니거든...!



꽤나 억울한지 핸드폰 너머로 경수가 발을 팡팡! 구르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세훈이 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우는 소리를 냈다. ‘흑흑흑...’ 따라 흔들리는 널찍한 어깨에서 제법 프로의 향기가 났다. 아마 경수가 앞에 있었다면 구겨진 얼굴로 연극 영화과 인 거 티 작작 내라며 한 마디 던졌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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