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지는 모르겠어

사람들은 나무를 그리라 하면

맑은 하늘, 따뜻한 햇볕 아래

초록색의 나무를 그린다


그렇지 나무는 보통 초록색이지

일 년 중 반 정도는 녹색일 거야

가을엔 단풍 들고 겨울엔 헐벗겠지만

그래도 나무는 초록색이지


아마 사람들이 봄을 좋아해서 그런 걸 거야

그래서 봄 나무의 모습을 떠올리겠지

여름엔 바다 가고 겨울엔 추워서 집에 있고

가을은 너무 잠깐 뿐인걸


그런데 잊지는 말아줘

언제나 푸르진 않다는 걸

가을이면 벌개지고 노래지잖아

겨울엔 앙상한 가지만 남지


심지어 봄날에도 여름 날에도

벌레가 먹으면 잎이 누래지는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보면

꼭 나무들은 항상 푸른 것 같지?


안 그래.

푸른 것만 보려고 해서 그렇지

너희도 오며 가며 누런 잎을 봤을 거야

우린 항상 푸르지 않아


누군가 알아줬으면 좋겠어

누군가 알아주기만을 기다려

근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하긴 나도 알아보지 못하니

어릴 때부터 시인이나 소설가를 꿈꿨었는데 아무래도 재능도 끈기도 부족한 거 같아서 포기했구요, 대신 부담 없는 포스타입에 제가 쓴 글들을 조금씩 올려보려고 합니다! 잘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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