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십이국기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나 후에 AU를 쓸 수도 있고, 원래 이런 것을 좋아하기도 해서 정리해본다.

이 것에는 독자적인 해석이 들어가 있지만 정설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둔다.


십이국기의 세계는 

사대국, 사주국, 사극극으로 나눈다.

사대국은 각 방위(동, 서, 남, 북)의의 나라.

사주국은 그 사이에 끼여있는 나라

그리고 사극극은 가장 바깥에 있는 나라를 말한다.

우선 사대국 부터.

사대국(四大国)


국명
국씨
수도
수도주
궁전
경동국慶東国
경景
요천堯天
영주瑛州
금파궁金波宮


경동국은 주인공인 나카지마 요코가 왕이 된 가장 동쪽의 나라.

영주 요천산 정상에 왕궁인 금파궁이 있다.

요천堯天의 요(堯)는 요임금을 말하는 말이며 높다라는 의미도 있다. 

즉, 요천이라는 것은 높은 하늘을 뜻하는 말이 된다. 

물론 오노 후유미씨가 일본인임으로 일본 한자 사전 사이트에서도 검색해 보았다. 요임금 이야기 밖에 안나오지만 일본에서도 요를 훈독으로하면 높다(たかい)라고 발음하는 것으로 보아서 역시 일본에서도 요에는 높다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을 보인다.

왕궁인 금파궁은 한자 그대로 금빛 물결(金波)이라는 뜻.

우리 사전에서는 벼가 누렇게 익은 들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것이 있지만, 일본에서는 달빛이나 햇빛으로 물결이 금빛으로 빛나는 형상이 대표적인 의미지인것 같다.

높은 하늘에 금빛 물결이라니 참으로 호화찬란한 이름인 것 같다.

요임금은 중국의 삼황오제 중 한 사람으로서 고결함을 가진 성군의 대명사적인 사람. 겸손하고, 자신을 돌보지 않고 나라를 돌보았다. 그리 현명하지 못한 자신의 아들이 아닌 유능한 자(순임금)에게 나라를 물려주었다고 말해진다.


국명국씨
범서국範西国범氾

범서국에 대한 정보는 아직 나온 것이 없다.


국명국씨수도궁전
주남국奏南国종宗융흡隆洽청한궁清漢宮

그 다음은 주남국.

국씨는 종이지만 일본어로 하면 똑같이 소우(そう)라고 발음한다.

수도의 융흡隆洽은 높을 융隆에 흡족하다의 흡洽.

융자는 봉긋한 산을 형상화한 것으로 일본에서는 높이 쌓여있는 것, 흥하거나 그 기세가 있는 것, 신분이 높다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흡은 옆의 삼수변을 보면 알듯이 물에 적셔지는 의미지가 있다. 젖다, 구석구석 미치다, 풍족하게 하다, 부합하다 등의 의미를 가진다.

둘을 합치면 풍요로움이 구석구석 미치다, 매우 풍족하다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왕궁인 청한궁의 경우, 

청은 알다시피 더러움이 없다, 서늘하다, 깨끗하게 하다 등의 의미를 가진다.

한의 경우 중국에 흐르는 강, 남자, 중국의 왕조, 즉 중국을 가르키는 말이 되지만 십이국 세계에 중국을 뜻하기 위해서 이 단어를 썼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그럼으로 그 외의 뜻, 하늘의 강를 뜻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럼으로 청한이란 깨끗하고 맑은 하늘의 강, 이라는 의미가 된다.

하늘의 강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은하수를 뜻하는 말이 되겠지만, 이 경우 아마 그 말 그대로를 뜻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작중 표현에 의하면 청한궁은 물 위에 떠있는 크고 작은 섬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무수한 다리와 회랑이 그 섬들을 잇고 있다고 한다. 

하늘 위는 운해(雲海), 즉 바다이지만 어쩌면 그러한 모습은 하늘의 강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강(川)이라는 것은 언덕과 언던 사이에 흐르는 물, 물의 흐름을 가리키는 말이니까.


국명국씨수도 수도주 궁전
류북국柳北国류劉지초芝草삭주朔州분화궁芬華宮

사대국의 마지막은 류북국이다.

국씨의 류를 본 순간 이런 글자까 국씨가 되도 되나 싶었다. 

류劉는 죽이다, 라는 의미를 가진 한자다. 그런데 이 류에는 차례로 세우다, 도끼, 날을 가진 것 등의 의미가 있다.

이것을 본 순간 떠오른 것은 범죄를 짓고 법의 심판을 받기 위해서 늘어서 있는 사람, 그리고 그런 사람의 목을 내리치는 도끼였다. 

어쩌면 현 왕이 죠 로호우를 상정하고 결정한 것이 아닐까 하는 기분이 들었다.

작중에서 류의 위치는 법치국가다. 물론 로호우는 사형을 금하였으니 사람이 죽었던 것은 아마 극히 드물겠지만 . 그럼에도 법을 단죄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러한 의미에서 류(劉)라고 하는 한자는 법치국가에 잘 어울리는 국씨일지도 모른다.

수도인 지초(芝草)의 경우 어느쪽으로 생각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지초는 지치, 또는 영지 두 가지로 나온다. 

한국 사이트에서 자초를 찾아보니 자초는 옷을 보라색으로 물들일 때 쓰는 천연염료. 지란지교(芝蘭之交)의 지(芝)란 이 자초를 가리키는 것이다, 라고 한다.

그래서 이거 일본에서도 그런가하고 찾아보았는데 일본에서는 이 지란 영지(霊芝)버섯의 지(芝)다.

참고로 지란지교의 본래 나오는 말은 공자가 한 말로, 

[착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치 지란(芝蘭)이 있는 방(房)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향기(香氣)를 맡지 못하니, 그 향기(香氣)에 동화(同化)되는 것이다.]

라고 하여 좋은 사람 간에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아름다운 교우 관계를 뜻한다.

저 지가 무엇이냐에 대해서 지치다, 영지다 하니 나는 도대체 어느것을 믿어야 하면 좋은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에는 중국 쪽을 보았다. 

십이국기가 산해경과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인고로 용어에는 때로 중국풍이 섞여 있다. 어쩌면 해답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다, 라는 생각으로 처보았다. 

그러니 지초란 영지버섯이라고 하신다. 즉, 지초가 저것이다 라고 말한 사람들은 영지버섯을 자초로 잘 못한 것이 된다. 

참고고 지치는 중국쪽에서는 자초(茈草, 紫草)라고 부른다.

계속해서 서치해본 결과 나는 자초를 영지버섯으로 결정내렸다.

영지는 본래부터 영험하고도 귀한 약초, 삼신산불사약 [三神山不死藥]에서 나오는 한라산의 자초도 한라산 영지버섯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사실 그것을 보았을 때부터 버섯쪽이겠지 싶었다. 

금강산 녹용에 지리산 인삼하는데 자초가 아무리 효능이 있는 약초라도 풀떼기는 아니겠거니 했다. 

다만 자초가 보라색으로 염색되는 것인지라 보라색은 귀한색이고 해서(왕의 깃발도 보라색이라고 하고) 어쩌면, 하는 기분으로 계속 서치했더니 영지버섯으로 결론났다.

어쩌면 지초가 능운산의 허리를 깍아내어 만든 도시인지라 버섯처럼 생겼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분화궁의 분화(芬華)는

분(芬)은 향기, 향기를 냄뿜다, 명성이 높다, 왕성하다라는 뜻이, 화(華)는 꽃이 달린 가지를 뜻하며 꽃, 아름답다, 빛나다, 화려하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향기로운 꽃, 왕성한 아름다움을 의미한다면 위에서 나온 지란지교를 연상시킨다고 생각한다. 

지초란 향기로우며 선인이나 현자를 뜻하니 그 향기 완연하게 퍼지는 궁전이라는 뜻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사주국(四州国)


국명 국씨 수도 수도주 궁전
안주국雁州国연延관궁関弓정주靖州현영궁玄英宮

이번에는 북동쪽에 위치한 안주국.

국씨인 연의 경우 저기 주남국과 같이 발음은 엔(えん)이 된다.

수도인 관궁(関弓)의 경우 위에서 보았던 수도들과 달리 경사스러운 의미가 좀 적은 느낌이 든다. 위에서는 호화찬란하거나 풍요롭다거나, 영험한 약초의 이름을 대고 있는데 관궁은 어떻게 보면 수수하다.

관(関)은 가로막는 것, 관련되다, 빗장, 닫다 등의 의미가,

궁(弓)은 활, 활과 같은 형태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한자 사전에는 관은 완으로 발음하면 당기다라는 의미도 포함되지만 과연 일본도 그런지는 확신할 수가 없다. 만약에 완의 당기다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면 관궁은 활을 당기다라는 의미를 가져서 그 행위에 벽사, 삿된 것을 물리친다는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지만 확인할 수가 없으니 재쳐두도록 한다.

그러니 다른 쪽으로 생각해보도록 한다. 관궁의 마을은 호선을 그리면서 펼쳐진다고 한다.

 즉, 관궁은 활과 같다는 의미를 가지고서 관궁의 마을을 형상을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역시 경사스러운 의미가 없어서 활을 당긴다고 하는 해석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현영궁의 경우

현玄은 검다, 검붉다, 깊다, 멀다, 하늘, 북쪽 방향을 뜻하고

영英은 꽃, 꽃잎, 뛰어나다, 아름답다, 명예 등을 뜻한다.

그리고 현영 자체에는 겨울의 별칭이다.

안은 한랭한 땅, 현영궁을 겨울의 궁전, 북쪽 하늘의 꽃 등이라고 생각하면 안이라고 하는 나라에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국명 국씨 수도 수도주 궁전
재주국才州国채采읍녕揖寧절주節州장한궁長閑宮

재주국는 남서쪽의 나라.

국씨인 채는 재와 함께 발음이 사이(さい)가 된다.

수도 읍녕의 한자는 읍하다 할때의 읍, 양도하다, 모이다라는 의미. 

녕은 편안하다, 안심하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둘을 합치면 편안함, 안녕(安寧)을 준다라는 의미가 된다고 생각한다.

왕궁인 장한궁은, 온화하고 느긋하게 기분좋게 보내는 것, 날씨가 좋고 계절이라면 봄을 형용할 때 쓰는 말이다. 따뜻하고 화창한 봄날에 느긋하게 보내는 것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재주국은 남쪽에 있는 나라로서 매우 따뜻하고 겨울도 그리 춥지 않을것이다. 

안과 정 반대 대각선에 위치한 나라인데, 안이 가을이 긴 나라라고 하니 어쩌면 재는 봄이 긴 나라인 걸지도 모른다.


국명 국씨 수도 수도주 궁전
교주국巧州国각塙오상傲霜희주喜州취황궁翠篁宮

 교는 동남쪽에 위치한 나라.

경동국과 주남국 사이에 끼어 있다.

국씨인 각은 교와 같이 코우(こう)라고 발음한다.

수도인 오상은 역시 오상고절(傲霜孤節)을 뜻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오상고절은 서리에도 지지 않고 지조를 지킨다는 의미로서 국화를 뜻하기도 한다.

그런데 조금 의문인 것은 교주국은 경보다 남쪽이고 따뜻한 나라, 아마도 재주국과 비슷한 정도의 기후를 가진 나라라는 것이다. 

경이 온화한 날씨를 가진 나라라고 말해지는데, 교가 그것보다 추울리는 없다.

그런 가운데 서리라는 것은 추위로 생기는 것이 아닌가. 오노 후유미씨가 어떤 의도로 오상이라고 하는 것을 교의 수도의 이름으로 붙였을까.

어쩌면 교가 겨울 한철, 또는 가을 한철에 매우 추웠다가 따뜻해지는, 그러한 기후를 가졌을 수도 있기도 하다. 북쪽의 바람이 중간에 껴있는 청해(靑海)를 통과하여 흘러들어 눈이나 서리를 내리게 할 수도 있고.

어찌되었든 오상이라는 것은 지조가 있다, 절개를 지킨다, 라는 의미로 지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취황궁의 취황翠篁의 경우, 푸른 대나무, 푸르른 대숲를 뜻한다. 

오상고절이 뜻하는 국화와 대나무는 모두 사군자에 들어가며, 대나무는사시사철 언제나 푸르고 곧게 자라나는 것으로 지조와 절개를 상징한다.

그러니 대나무 역시 오상과 비슷한 경유로 지은 이름이라고 생각되어진다. 


국명 국씨 수도 위주 궁전
공주국恭州国공供연장連檣위주緯州상풍궁霜楓宮

공주국은 북서쪽에 위치하며, 류북국과 범서국 사이에 끼어있는 나라다.

수도인 연장은

연(連)은 이어지다, 동반하다라는 의미. 장(檣)은 배의 돛대를 의미한다.

연결된 돛대, 이어지는 돛대, 라는 해석하면 될 것이다.

그런 이름을 붙인 연유는 연장의 풍경때문일 것이다. 

표현에 이르면, [능운산이 돛대와 같이 늘어서 있다]라고 한다. 

즉, 연장이라는 수도의 능운산들이 늘어져 있는 모습을 뜻하는 것이다.

왕궁인 상풍궁의 상풍(霜楓)은 서리가 내려서 붉게 물든 단풍을 말한다.

공국은 임업(林業)이 주된 나라이니, 아마 숲이 많을 것이다.  그러니 가을이 와서 추워지면 산과 숲이 순식간에 단풍이 물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극국(四極国)


국명 국씨 수도 수도주 궁전
대극국戴極国태泰
홍기鴻基
단주瑞州
백규궁白圭宮

대극국은 동북끝에 있는 나라다.

극한의 땅으로 겨울이 되면 빠르게 눈이 내려 완전히 얼어붙어 버린다고 한다.

국씨인 태泰는 과거에는 대(代)였다. 모두 발음은 타이(たい)다.

홍기의 홍은 커다랗다는 의미, 기는 터, 기초라는 의미로 홍기 자체는 커다란 사업의 기초를 뜻하는 말이다. 

궁전인 백규궁의 백규는 하얗고 상서로운 구술(옥)이라는 뜻이다.

대극국는 날씨가 좋지 않고 작물의 수확이 별로인 대신 옥의 산지로 유명하다. 그런 대국의 궁전에 옥을 의미하는 규자가 붙은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국명 국씨 수도 궁전
연극국漣極国염廉
중령重嶺
우료궁雨潦宮

연극국은 대국의 대각선으로 반대편, 남서쪽의 끝에 있는 나라다.

국씨인 염은 연과 같이 렌(れん)이라고 발음한다.

수도 중령의 중은 무겁다, 극심하다, 소중하다, 겹치다 라는 의미가 잇고,  령은 산봉우리를 말한다.

무거운 봉우리, 또는 겹쳐지는 봉우리를 뜻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확신하기에는 연극국에 대한 정보가 너무나도 없다. 아마 다른 나라의 수도와 같이 수도 중령의 모습을 표현한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무거운 봉우리라면 거대한 능운산이 하나 있는 떡하니 있는 것수도 잇고, 봉우리가 겹쳐지듯이 능운산이 늘어서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료궁의 우료(雨潦)는 비가 내려서 생긴 물웅덩이를 뜻하는 말이다.

상풍궁의 경우와 같이 연극국에는 큰비가 내리는 우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국명
순극국舜極国

순극국은 동남의 끝에 있는 나라로 왕이 여왕이고 기린이 슌키라는 것 외에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약수, 희귀한 돌, 그 돌로 마든 벼루 같은 것이 유명하다고 한다.

애니에서는 국씨를 순(徇)으로 했는데 본작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국명 국씨 수도 궁전
방극국芳極国봉峯
포소蒲蘇
응준궁鷹隼宮

방은 북서쪽 끝에 있는 나라.

봉은 방과 함께 호우(ほう)라고 발음한다.

수도인 포소는 버들 포에 되살아날 소를 쓰는데, 과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계속 찾아보았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찾을 수 없고, 일본 사이트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중국쪽을 돌아보았다.

포소라는 말이 나온 것이 있는데, 두 가지 뜻이 잇다고 한다.

하나는 '삼황타포소杉篁咤蒲蘇'라고 남산시라고 하는 시에 나오는 싯구절에 나온다.

근데 우리 나라 사이트에서 이 시에 대해서도, 그 해석에 대해서도 찾을 수 없다.

네이버에 쳐보면 모두 똑같은 이야기다. 무등산을 보니 삼황타포소라는 구절이 이것인가 싶다, 라고 하는데 그것이 어떻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삼나무와 대나무가 부들과 꿀풀을 꾸짖는다 라는 해석이 덧붙여진 곳도 있었데, 애초에 왜 삼나무랑 대나무가 부들과 꿀풀을 꾸짖는다는 말인가. 

이것은 아마 옮긴이가 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한자만 보고 자기 멋대로 해석한 것이라고 생각되어진다. 

그래서 남산시 본문을 모두 보려고 찾았는데 우리 나라에는 한유의 남산시를 차용해서 쓴 시 밖에 안나온다. 물론 그 차용시에는 저 삼황타포소라는 구절은 안 나온다.

일본 사이트에도 그리 자세하게 나온 것은 아니지만 나는 저 남산시에서 말한 포소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했다.

杉篁吒蒲蘇,杲耀攢介冑. 

이것을 풀어서 읽으면,

[삼나무 숲과 대나무 숲, 그 어느것으로 된 창인가 헷갈리고, 대나무 위에 반짝이는 얼음과 눈으로 된 갑옷 투구을 걸치고 있는 것 같구나.]

즉, 이 삼화타포소라는 구절은  삼나무랑 대나무가 부들과 꿀풀을 꾸짖는다고 하는 말이 아니라.

한유가 남산을 표현하면서 산에 있는 삼나무과 대나무숲이 마치 커다란 창과 헷갈릴 것 같이 크고 뽀족하게 자라난 것을 표현한 말이다.  

吒이라고하는 것은 한자 사전을 보면 꾸짖는다라고 나오기는 하지만 이 시에서는 의심하다, 의아해하다라는 의미로 쓰는 것이다.

찾아낸 두번째 뜻은 잎이 무성하다는 의미다.

역림에 나온 구절로,

' 扶疏條桃,長大茂盛。’ 扶疏,即蒲蘇

[복숭아(桃)가 잎이 무성한(扶疏) 가지(條)에 달려, 무성(茂盛)하게 자라는(長大)구나. 扶疏란 즉, 포소蒲蘇를 말한다.]

扶疏란 우리나라 한자사전을 보면 주석서를 뜻하지만 중국어에서는 잎이 무성하다라는 것을 뜻한다.

즉, 포소라는 것은 잎이 무성하다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과연 방극국의 수도인 포소는 어느 의미를 차용한 것일까?

한쪽은 번성하는 의미가, 하나는 긴 창이라는 의미가 있다. 그냥 한자 자체를 보면 부들이 되살아나다라는 의미가 있다.

포소가 어떤 도시인가에 따라서 이 셋 중 하나의 의미를 가지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아직 알고 있는 것이 없어서 포소가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가 확정하기엔 이르다.

왕궁인 응준궁(鷹隼宮)의 경우, 응은 매, 준은 송골매를 뜻한다.

중국에서는 아무래도 응준이라는 단어는 흉맹(몹시 사나움)한 사람, 용맹한 사람이라는 뜻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을 생각하면 저 포소라는 것은 용맹함에 맞추어서 큰 창을 뜻하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기세 좋게 풍성하게 잎이 달리는 것을 뜻할 것 같기도 하다.

수도 포소의 능운산이 마치 삼나무같이 창의 형태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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