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J70TvbEcShU


떠나란 너의 손을 잡고

나 애써 빌며 애원해보지만 My love is gone 한숨에 우리 추억들을 빌어 애원해보지만 No No No


Tell me what you're gonna do Tell me what I'm gonna do 돌아서며 웃었던 너

I can't live without you I won't cry no more


Tell me what you're gonna do Tell me what I'm gonna do 돌아서며 웃었던 너

I can't live without you 이 상황 I don't know


Tell me why I'll hold you tight Why you leave me now Oh baby why




  잔잔한 수면 위에 작은 둘멩이를 던지면 딱 그 정도 크기 만큼의 파동이 인다. 너는 평온안 내 가슴 속에 돌멩이를 던졌다. 그것은 제법 큰 돌덩이어서, 온 몸으로 파도를 맞는 기분이 든다.

「다시... 말해봐.」

「헤어지자.. 우리 그만 여기서 끝내.」

  무슨 말을 꺼내야 이 상황에 적절한 지 몰라 우리 사이에는 꽤나 긴 정적이 흘렀다. 아니, 이제는 '우리'가 아닌 '너와 나' 사이인 것인가. 둘 사이의 수 많은 기억들이 떠올랐다 내뱉는 긴 한숨과 함께 사라졌다. 

「왜? 어제까지만해도, 좋았잖아. 우리..」


  너의 품은 늘 따뜻했다. 네 가슴은 탄탄하고 넓어서 등 뒤로 나를 껴안아주면, 네가 가진 미온이 내게는 타오를 듯 뜨겁게 전해졌다. 네 손가락 끝에는 나에 대한 애잔함이 묻어나와 네 손으로 나를 만지면, 그 애잔함이 눈물로 번져 나는 속에서 차 오르는 울음을 삼켰다. 나를 향하던 말과 미소의 끝에는 다정함과 애정이 있어 나는 '너'가 날 떠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계속 내 것이라 믿어왔는데...그의 손을 붙잡았다. 어제도, 그제도 그랬던 것처럼, 그동안 수없이 잡았던 것과 똑같이 따뜻한 손이었다.

「그러지마, 헤어지자는 말 하지마.」

「미안. 그럴 수 밖에 없어.」

「그래도.. 이건 너무 갑작스럽잖아.」

「너도, 느끼고 있었잖아. 내가 조금은 변한걸.」

  아니, 느끼지 못했다. 그저 요즘 일에 지쳐, 피곤한 것인줄로만 알았다. 한동안 너는 말이 없었다. 내게 붙잡힌 손을 빼내어 뒤돌아섰다. 비어버린 손 끝에 남은 감정이 심장으로 번져왔다.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잖아. 나는 더 이상 네 눈물을 닦아줄 수 없어.」

  헤어짐을 말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너는 날 걱정하는데. 왜 우리가 헤어져야 하는 건지.. 억지로 눈물을 삼켜내었다. 

「울지 않아.」

「.....」

「제발 성호야. 난 너 없으면 못살아.」

「아냐. 살 수 있어. 나 없이도 살 수 있어, 경호야.」

「도대체 왜! 왜 그러는 건데? 납득이라도 할 수 있게..... 이유가 뭐야?」

「.... 나 결혼해.」  

  아... 쉽게 말하지 못했던 게 그것 때문이었나... 그의 등 뒤에 얼굴을 기대었다. 여전히 너의 몸은 따뜻했다.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줄 이 체온. 


「힘들었겠다. 그렇지?」

  사실, 결혼같은 거 하기 싫었지? 가족들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거, 맞지? 넌 결국, 네 부모님의 벽을 넘지 못했던 거야. 끔직이도 아끼는 가족이니까. 다른 말이라면 들었던 네 부모님의 말이라도, 나와 관련된 건 늘 고집을 피웠는데.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렸구나, 너에게서. 

「내가, 어떻게 할까?」

  정작 울고 싶은 사람은 내가 아니라 너일테니, 네가 마음 놓고 울 수 있도록 안아줄 수도 있고, 마지막이니까 웃어달라고 하면 미소를 보이며 떠나줄 수도 있어. 내가 대신 네 부모님을 설득하라고 하면, 머리채가 잡혀도 무릎꿇고 싹싹 빌어서라도 설득해볼게. 내가 어떻게 할까? 성호야.

「행복하면 좋겠어.」

「........」

「미안해.」

  그대로 너는 앞을 향해 걸어갔다. 나의 얼굴은 보지도 않은 채. 혹시라도 너가 돌아볼까봐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지만, 너는 끝내 저 멀리 점이 되어 사라졌다. 그런 모습이 또 너다워서 실소를 터뜨렸다. 가버렸구나. 

「가지마.」

  이제서야 너를 붙잡아본다.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가지 말라고 애원해본다. 진짜 너 없이 못사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네가 날 떠나지 말았으면, 다른 여자와 결혼하지 말아줬으면, 계속 내 곁에 있어줬으면...

「가지마.. 성호야..」

  널 붙잡고 싶어. 어디로든 가지 못하게. 

「가지.... 마..」

  사실은 널, 굉장히 붙잡고 싶었어. 날 떠나지 말라, 울며 매달리고, 애원하고 싶었어. 그래도 그렇게 하지 않았던건, 내가 널 너무 사랑하니까. 네가 이별을 고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네가 너무 좋아서.. 떠나는 네가 덜 미안해하길 바랐던거야...

내가 널 잊을 수 있을까...벌써부터 이렇게 후유증이 생겼는데..



가지말라고, 애타게 불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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