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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화창한 어느 봄날,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결혼식이 열렸다. 사교계에서 유명한 백작 양예밍의 결혼식이었다. 훤칠한 키에 넓은 어깨. 작은 얼굴엔 선이 굵고 진한 이목구비가 자리 잡고 있었다. 강렬한 눈동자와 날렵한 콧날, 얇은 입술은 조화를 이루어 완벽한 외모를 완성했다.



     나긋하고 낮은 목소리. 몸에 배인 고급스러운 매너가 여성을 불문하고 남성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특히, 외모를 돋보이게 하는 그의 미소가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외양도 외양이었지만 그가 ‘우성 알파’라는 점이 그의 가치를 더했다. 쉽게 말하자면 프리미엄인 셈이었다.



     알파, 베타, 오메가 중에서 알파의 개체수가 가장 적었지만 그 중에서도 우성 알파의 수는 더욱 적었다. 그들은 알파 중에서도 최고의 승부욕과 독점욕을 자랑했다. 러트 시, 페로몬의  강도는 그 어떤 알파보다 강했고, 수정률 또한 높았다. 남녀노소 누구나 탐을 내는 우수한 ‘품종’인 것이다. 그런 우성 알파의 결혼 상대가 다 스러져 가는 남작가의 후계자라니. 그것도 남성 오메가.



     남작가의 후계자, 야오왕은 우월한 미모를 자랑했다. 남작의 부인은 미인이 많다는 ‘랑’가의 여식이었기 때문이다. 어미를 닮은 야오왕은 선이 얇고 아름답다는 말이 어울리는 남자였다. 백작과는 인상이 정반대였다. 둘에게 자식이 생기면 외모만큼은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아니, 여느 아기보다 더 우월한 아기가 태어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야오왕 또한 우성이었기 때문이다. 아기가 알파일 경우 우성알파인 것은 확정이었다.



     그러나 이 결혼에 사랑은 없었다. 알파가 오메가를 반려로 들인다는 것은 오로지 후계자를 위함이 아닌가. 알파와 오메가 사이에는 사랑이 없다. 어디까지나 치밀하게 계산된 정략결혼 일뿐. 우월한 ‘알파’와 열등한 ‘오메가’의 결혼, 그 끝은 과연 어떨까.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양가‘의 가주 양예밍과 ’야오가‘의 후계자 야오왕의 결혼은 성대하게 치러졌다.



***




     예밍은 사실 반려로 들이고 싶은 사람이 따로 있었다. 그는 바로 야오왕의 일란성 쌍둥이 형 ‘루카스’였다. 집안 모두가 루카스를 반려로 들이는 것을 말렸다. 루카스는 평범한 베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예밍은 루카스를 자신의 곁에 두고 싶었다. 예밍은 그를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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