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4p. 운명 (4)


새까만 머리카락을 가닥가닥 흐트러져 그의 머리카락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새 머리카락이 좀 더 긴 것 같았다. 눈 밑은 붉게 부어있었고, 입술을 하얗게 텄다. 흰 피부는 창백하게 푸르스름한 기운이 감돌았다.

옆으로 누운 그의 손은 말려 있었는데, 손끝 역시 한기로 살짝 푸른빛이 감돌았다.

“차시윤 맞아?”

“네, 맞아요.”

나는 그의 이마 위에 손을 얹었다.

‘열은 없네.’

내가 차시윤을 살피고 있으니, 여우진이 불쑥 고개를 가까이하며 물었다.

“살아 있어?”

“네. 근데 자는 건지 기절한 건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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