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훈은 요즘 자꾸 불안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이 자신을 좀먹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분명 지금의 자신은 행복 그 자체로 빛이 날 지경인데. 세훈이 털어놓은 고민에 종인은 말했다.

"어차피 걱정해도 해결되지 않는 거잖아."

"그……렇지."

"그럼 그냥 생각하지 마."

"어?"

"행복할 시간에 걱정하는 게 아깝잖아.

종인의 대답에 세훈은 명치라도 맞은 듯 머리가 싸해졌다. 사실 종인이 글을 쓰면서 얘기를 들어서 세훈은 조금 섭섭했었다. 근데 그게 아니었다.

'너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

세훈은 슬쩍 미소지었다. 종인은 참 신기했다. 눈치가 막 빠른 편도 아니고, 남을 막 챙겨주는 편도 아니고. 심지어 타인에게 관심도 많이 없는데. 해결의 책처럼 세훈에게 척척 물꼬를 터 내줬다. 지금도 마찬가지.

"그러네."

"어차피 불행할 거라면."

"근데……."

세훈이 말끝을 늘이자 종인이 시선을 돌려 세훈을 쳐다봤다.

"불행하지 않을 거라는 말은 안 해주네."

"그거야 모르는 일이니까."

종인은 세훈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시선을 원래대로 옮겼다.

"그리고 원래 사람은 행복과 불행이 영원할 수 없는 거야."

"왜?"

"욕심이 많아서?"

"왜 의문형인데?"

"사람마다 이유는 가지각색이니까."

"그럼 나는?"

"뭐가?"

"내가 매일 행복할 수 없는 이유."

"몰라."

"뭐야."

"왜?"

"조금 고민이라도 해주면 안 돼?"

"고민해도 몰라."

"그게 뭐야."

"나도 모르지."

모르는 것투성인 대화에 세훈은 먼저 말하는 것을 관뒀다. 그러자 종인도 입을 닫았다.

'무슨 의미일까. 적어도 종인이 눈에는 내가 욕심이 없게 비친다고 받아들여도 되는 걸까.'

제 할 일이 있는 종인과는 달리 하릴없이 앉아있는 세훈은 꿈을 꾸었다.

반갑습니다! 상풀에서 활동하다가 시크릿 러브로 넘어갔었습니다. 그러다가 인연이 닿아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제 글 읽어주시고, 좋아해주시고, 댓글 남겨 주시는 한 분, 한 분께 너무 감사드립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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