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사람,

멀어지게 된 사람에게

아무 이유 없이,

어떠한 예고 없이

연락을 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정말 아무런 의도도 없다.

그냥 잘 지내냐는 안부인사와

시시콜콜한 과거이야기를 꺼내며

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렇게 우리의 멀어진 거리가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 같았으니까.

 

퍼즐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다.

너라는 퍼즐에 내가 들어갈 조각은 없어보였으니까.

 

굳이 자르고 접어서

너라는 퍼즐의 판에

나를 끼워 넣고 싶지 않았으니까.

 

구겨진 나의 조각은

너의 다른 조각들을 밀어내어

흠집을 내고

상처를 만들어

너에게 상처를 줄 것 같아서.

 

너를 싫어하거나

원망을 해서

연락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멀어진 너에게 다가가는 것은

마치 유리로 된 꽃을 만지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할 것만 같아서

망설이고 있는 것일 뿐이니까.

 

너의 아름다움을

내가 망쳐버릴 순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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